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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에세이] 20대에게, 20대가 - Q. 20대를 어떻게 걸어 오셨고, 걷고 계신가요?

in #zzan7 years ago

20대는 답안이 없다.

이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제가 수 년이나마 선배로서 갓 20대가 된 친구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수 있겠냐 하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라는 이야기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무책임하게 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10대에는 공부를 했습니다. 왜 공부를 했냐 하면, 학생의 본분이어서도, 칭찬을 받고 싶어서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 당시에는 모두가 공부를 하고 있었으므로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참 많은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길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만나고자 하는 사회는 더 다양한 경험을 말했고, 한번도 자의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지 않은 저에게는 뭐든 여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하나 둘씩 무언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더군요.

아닌 척 했지만 초조했습니다. 나 빼곤 다 제 갈 길을 알아서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혼자 뒤쳐진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에서는 학교 공부만 하는 저를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지만 결국 그런 척하며 초조함을 숨겨두는 어린아이였을 뿐인 것 같네요.

이런 초조함은 역설적이게도 제가 부러워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사라졌습니다. 정확히는 그 사람들도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후회한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말이죠.

그 다음부터는 조금 마음이 편해져서 하고 싶은 일을 하나하나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하나하나 접하게 되면서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것 같네요. 아직 찾고 있는 중이지만 언젠가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만날지도 모르구요.

저는 저에겐 없지만 그 사람들에게 있는 걸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도 자신들에겐 없지만 저에겐 있는 걸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돌고 돌아 다시 결론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겁니다. 그러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대박인 거고,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기록을 남겨 둔 셈이니까요.

일주일 내내 술, 일주일 내내 pc방처럼 무의미한 일을 하며 시간을 무가치하게 보내지 않는 이상 누군가의 20대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20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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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글 용기 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우고 받아 쓰는 것만 잘 하면 칭찬받았던 그 때와 다르게, 이제는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걸 찾아 떠나야 한다는 점이 막막하고 또 두려운 것 같아요. 희극같아 보이는 비극처럼, 고민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 마저도 저마다의 큰 불안감을 껴안고 있으니 멘토를 구한다거나 답을 찾기 보다는 자신이 새로운 답을 만드는 게 마음 편한 일 같습니다. 후회할 일도 없고요.

20대뿐만 아니라 30대, 그리고 모든 연령층도 그렇지만, 어쨌거나 오늘이 내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저도 기억에 남지 않을 (술이나 도박 같은) 충동적인 삶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가치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면 대박인 거고,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기록을 남겨 둔 셈이니까요.

찬찬히 쌓아가봐야겠어요. 감사해요 =) 함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