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기억(3)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숑이입니다. 오늘은 학교의 기억 최종편 3편이네요. 제가 다녔던고등학교가 사립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리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입학하기 일년 전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성적조작으로 경찰조사를 받으시기도 했고요.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수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목격한 것은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많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것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뿐이지만 사실 선생님들의 채용과정이나 돈을 얼마나 주면 들어올 수 있는지 이런 것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전산실 청소를 하면서 학교의 여러가지 기록들을 파기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그런 기록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청소를 하면서 그런 종이들을 그냥 버릴거라 생각하셨겠지만 궁금한 마음에 항상 확인했었 거든요. 어떤 선생님이 돈을 주고 학교에 들어왔는지도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습니다. 그저 사립학교에서는 상상 이상의 일들이 벌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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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가 1학년 때 저희 반에는 아버지가 변호사이신 아이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직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알만하신 분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학년장은 학년에 1명씩 있는 임원으로 스펙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선거를 원칙으로 합니다. 단일 후보인 경우에도 학생들에게 알리고 선거를 실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1학년인 해에는 후보자 등록 공고도 선거도 없이 당선이 되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제가 1학년 때 이 학생의 경우가 그랬죠.

저희가 이것을 정확하게 안 것은 2학년이 되어 학년장 선거를 하면서였습니다. 1학년 때는 다른 학년들은 학년장 선거를 하는 데 왜 우리는 선거를 하지 않고 학년장이 생겼는지 왜 후보자 등록 공고가 없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1학년 때 그 아이가 왜 학년장인지 몰랐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게 2학년이 되어 풀린 것이었죠. 웃기게도 그 아이 아버지께서는 학교에 아무렇지도 않게 강의를 하러 오시고 고개를 빳빳히 들고 다니시더라고요. 자신의 딸이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들켜 쪽팔림을 당했는지는 상상도 못하셨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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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왕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과라 문과반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과에서는 그 아이에게 더러운 존재라고 했죠. 그리고 열등감 덩어리라고요. 자신이 직접 선거를 통해 표를 얻을 자신이 없으니 부모의 뒤에 숨어버린 바보.

그 아이의 언니, 오빠는 모두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부모님이 하신 짓을 보면 어떤식으로 아이들을 서울대에 보냈을지 뻔한 상황이지만요. 하지만 자신들의 막내딸은 도저히 서울대에 못 보내겠는지 3학년 때는 포기하더라고요. 2학년 때 아이들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학교폭력 신고를 당하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여기서 가장 화가 난 부분은 법을 아는 사람이 그런 일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1학년 때 그 아이 아버지께서 강연을 하기로 했던 것을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저희 엄마가 하게 되셨죠. 그때 선생님이 저에게 물어보셨을 때 저는 싫다고 엄마에게는 말도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하신 것인지 엄마가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점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화가 났습니다.

그때 저는 당일까지 엄마에게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아저씨가 싼 똥은 그 아저씨가 치우라면서요! 세상에 모든 변호는 그 아저씨가 다 해? 그렇게 바쁘대? 라고 했죠. 그리고 그 아이가 전교 20등까지 밖에 못 들어오는 심화반에 똥같은 점수로 들어왔을 때도 저는 부모님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반 심화반 학생들을 모으시고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등수를 하나하나 일러주시면서 저희 모두에게 저희의 등수를 공개하셨지만 그 아이의 등수는 공개하지 않으시며 부모님의 기대가 크니 잘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은 주말 부부이신데 아빠가 오셔서 차에 타자마자 그 이야기를 했죠. 평소에 아빠는 제가 원하면 모든 것을 다해주시겠다고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때 어린 마음에 아빠에게 그럼 변호사가 되라고 아니면 학교에 아빠도 돈을 부어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저희 학년이 가장 부유한 편에 속했고 저도 부족함 없이 자라왔기 때문에그런 아이가 물을 흐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왜 우리집도 돈이 없는게 아닌데 어쩌면 걔네집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는데 왜 나는 당하고만 살아야 하냐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너무 억울하다고 말이죠. 만약에 엄마, 아빠가 학교에 돈을 부었으면 그 학년장이 내 자리가 될 수 있었고 나도 공부하지 않아도 선생님이 이뻐해주고 심화반에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겠지 않냐고 말이죠.

그때 저희 부모님은 저를 전학보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셨죠. 학교에 다니는 내내 제가 여러 가지 비리를 보았고 그 학교가 저에게 정말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으니까요. 제가 그 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정상적이고 좋은 선생님들은 아니셨습니다. 언제나 돈을 주는 학생들을 우대하고 좋아하셨으며다른 학생들에게는 손찌검과 욕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이건 제가 유학을 결심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고 저희 부모님이 허락을 하시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상당히 많습니다. 저처럼 학교에서 맡은 일이 있는 학생들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에게 티를 내지 않아도 학생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티를 내면 불이익을 받으니 알아도 조용히 혼자 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제가 졸업을 하고 유학을 결정하고 나서야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어쩌면 제가 계속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기로 했다면 이 이야기는 평생 꺼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알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더이상 저처럼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세상에는 알지 못해도 되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는요. 저는 많은 학생들이 저처럼 어렸을 때 이런 일을 겪으면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어른들이 정당하게 행동을 해주셨으면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제가 겪었던 일들 중 일부를 지금까지 적어봤는데 앞으로는 정말 사립학교에서도 공립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회원분들 중에 교사나 변호사이신 분들이 계실텐데 이건 정말 일부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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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군요.

정말 실제로 일어나더라고요ㅠㅠ

일그러진데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 사는데가.

그렇더라고요. 어디든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