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을 관통하게 되는 서귀포 우회도로

in Korean Hive Village2 days ago (edited)

두달전쯤 서귀포 우회도로 관련한 시민참여 공론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1965년 서귀포 우회도로에 대해서 계획이 세워졌고, 그동안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진행되지 못했다가 이제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몇년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2년전 제가 서귀포로 이사왔을 때랑 지금 공사 진행된게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왜 이문제가 이슈가 되었냐면, 이 도로가 관통하게 되는 곳이 서귀포 시내 한가운데 있는 솔숲이거든요.

KakaoTalk_20260522_130316540_10.jpg

아주 넓지는 않아도 이 솔숲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만 해도 백여그루나 있습니다.

KakaoTalk_20260522_130316540_11.jpg

두달전 시민참여 공론화 시간에는 수년동안 시민들과의 갈등 속에서 원안대로 길을 완성하는 것과 솔숲을 우회하는 것 그리고 전면백지화하는 것 세가지로 나눠서 공론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는 했지만 처음부터 믿음이 안가는 측면이 있긴했었습니다.
우선 공론화의 전제조건은 100여명의 시민들의 참여해서 도출한 결론이 반드시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론화 결과를 마지막 시간에 전자투표로 진행하고, 전자투표이기 때문에 결과는 바로 나오지만,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결과를 나중에 도청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KakaoTalk_20260522_130316540_13.jpg

이곳 인근에는 도서관도 있고, 학생문화원도 있습니다.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이죠. 물론 지역주민들 입장도 고려해야겠죠.
공론화 마지막 시간에 조별로 발표도 했었는데요. 분위기는 우회도로를 만들자였습니다.
그런데 공론화 시간을 마치고, 약 보름 뒤 언론을 통한 결론은 약 70% 정도의 시민이 원안에 참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냄새는 좀 나지만, 어찌 되었든 처음부터 전제를 두고 공론화를 시작했던 것만큼 결론이 이렇게 났으니 어서 진척되길 바라는 마음이긴 합니다.

그런데 아쉽긴 합니다.
1965년에 계획되었을 땐 당연히 서귀포 우회도로였겠지만, 지금은 서귀포 관통도로라고 해도 될만큼 대로가 중심을 통과하거든요.
그리고 왜 이제서야 공론화 과정을 거쳤는지...
이제야 공사를 다시 재개하고는 있지만 공론화 하기 직전에도 여기까지 공사를 진행했었거든요.

KakaoTalk_20260522_130316540_02.jpg

KakaoTalk_20260522_130316540_01.jpg

KakaoTalk_20260522_130316540.jpg

솔숲 바로 앞까지 땅도 다 파 놓고, 공론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제 날이 많이 더웠을 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위해서 잠시 솔숲을 지나갔거든요.
도심 한가운데 이런 작은(?) 솔숲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 솔숲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

Sort:  

효율도 좋지만 좀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더불어사는 계획과 디자인이 좋은 것 같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