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23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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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병왕 루트거 : ...하하, 아무래도 선수를 빼앗길 것 같군. 그런데 저 젊은 놈이 전부터 들었던 녀석이었다니. 상관없지ㅡ 일단은 실력을 좀 볼까... 우리 꼬마가 얼마나 컸는지도 포함해서 말이야?
함정술사 제노 : 하하, 이의는 없어~
파괴수 레오니다스 : 그럼, 가자.
[팔름 샛길]
린 : (여길 따라가면 폐도... 되돌아갈 여유는 없어지겠는걸.)
피 : 여기...?
린 : 그래, 어제 라우라가 구해줬던 곳이야.
엘리엇 : 하멜 폐도... 14년 전에 봉쇄된 곳.
라우라 : 리벨 왕국과의 분쟁 전에 산사태로 사라진 마을로 이어지는 길인가...
린 : ...어쨌든 우선은 잠긴 걸 풀까.
엘리엇 : 으으음, 이만한 사슬이니 푸는 것만도 꽤 고생스럽겠는걸.
피 : 후우... 드디어 열었다.
라우라 : 이 엄중함... 역시 무언가 있는 듯하군.
애거트의 목소리 : 흥... 역시 거기로 이어지나.
엘리엇 : 아...
피 : 애거트, 왔구나.
린 : 토발 씨 연락으로 오신 겁니까?
유격사 애거트 : 그래, 그리고 내 쪽도 타이터스 문 주변을 뒤졌지. 영방군의 감시를 속이는 것처럼 이쪽 방향으로 대량의 인형들을 이동시킨 흔적을 찾았다. 후작에게서 얻은 정보의 뒷받침은 되지 않겠어?
린 : 그랬군요...
엘리엇 : ...약화된 영방군의 눈을 피해 거점으로 삼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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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 그래, 게다가 어떤 "금기" 에 관련된 곳인 듯하다. [몸을 먹는 뱀] ...괜스레 머리가 잘 돌아가는 듯하군.
유격사 애거트 : 그래, 전적으로 동감이다... 이 앞에 있는 곳을 뻔뻔스럽게 이용해 먹다니.
피 : 애거트, 알아?
엘리엇 : 리벨 분이시군요?
유격사 애거트 : 내 고향은 라벤느 마을... 제국과의 국경 근처거든. 하멜 마을... 이름 정도는 들은 적이 있었어... "진실" 을 알게 된 건 4년 전 리벨의 이변 때였지만.
라우라 : 그건...
린 : ...역시 [백일전쟁] 에 관련된 곳이었습니까.
유격사 애거트 : 그래... 가려거든 나도 끼워 다오. "후배들" 에 대한 의리도 있고... 먼저 가 버린 멍청이한테 꽃도 올려 주고 해야 해서.
엘리엇 : 아...
피 : ...사라한테서 조금 듣긴 했는데...
린 : 알겠습니다. 감사히 힘을 빌리겠습니다.
라우라 : [중검] 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 A급 유격사의 실력, 한 수 배우도록 하지.
유격사 애거트 : 하... 사라랑 마찬가지로 거의 자기류지만. [빛의 검장] 의 딸에게 보여줄 만한 게 있다면 좋겠는데. "놈들" 이 무엇을 위해 이 앞쪽에 잠입했는지는 불명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손을 댄 이상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 각오는 됐겠지ㅡ 토르즈 사관학교 [구VII반]?
린 : 예...!
피 : 진작에 완료.
엘리엇 : 제국 땅에 감돌기 시작한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라우라 : 이 앞에 기다리는 어둠, 우리 손으로 떨쳐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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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 : 흠... 정확했구만.
유나 : 후우... 그 애 정보가 맞았네. 하지만 역시 이렇게까지 멀리 떨어질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알티나 : ...교관님의 기척 감지를 고려하면 이 정도 거리는 필요할 듯합니다. 동행자들도 만만치 않고요.
쿠르트 : 그래...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뒤를 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경우에 따라서는 짐승들이 다니는 길을 써야 할지도 모르고.
유나 : 하아, 이렇게까지 하는 건 조금 양심에 찔리지만...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배제당하는 건 납득 못 하지! ...VIII반인 네가 왜 따라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마음에 안 드는 거 아니었어?
애시 : 하, 내 마음이지. 랜돌프 자식을 따돌리고 이 녀석을 가져왔다는 걸 잊지 마셔.
유나 : 하아... 괜찮으려나아.
알티나 : 전력으로서는 타당한 듯합니다.
쿠르트 : 어차피 통하지 않는다면... 조금 무리해서 밀어붙일 수밖에.
[남 서덜랜트 가도 훈련지]
샌디 : 어라...?
스타크 : 왜 그래? 벌써 훈련 끝났어?
레오노라 : 아니, 그게 말이지...
구스타프 : ...조금 곤란하게 됐군.
카이리 : 뭐!?
랜돌프 : 제길, 이런 짓을...!
토와 : 왜, 왜 그러세요?
미하일 소령 : 설마... 또 습격이 있었나?
랜돌프 : ...훈련 중에 애시 자식이 드라켄을 몰고 사라졌어. 유, 쿠르트, 알티나ㅡ VII반 녀석들도 따라간 모양이야.
토와 : 어...
미하일 소령 : 뭐, 뭐라고!?
뮤제 : ...후후.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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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40분)
엘리엇 : 여, 역시...
라우라 : 소형 인형병기... 척후, 경계용 기체인가.
유격사 애거트 : 그래, 게다가 본 적 없는 새로운 타입인 것 같군.
피 : 이 앞쪽에 녀석들이 있다는 건 확실한 것 같네.
린 : 상황 개시... 토르즈 [구VII반], 지금부터 폐도 탐색을 개시한다. 목적지는 하멜 마을터... 결사의 목적을 파악하고 이를 저지한다. 라우라, 피, 엘리엇, 애거트 씨도 잘 부탁드립니다!
구VII반 멤버 : 그래!
애거트 : 맡겨 둬!
[하멜 폐도1]
라우라 : 후우...
피 : 성가시긴 하지만 어떻게든 될 것 같네.
유격사 애거트 : 그나저나 토르즈의 [VII반] 이라... 피도 놀라웠는데 알제이드류의 아가씨도 그렇고 잿빛 기사도 그렇고, 제법이구만. 역시 그 천방지축이 설립에 관여한 곳다워.
린 : 천방지축...?
엘리엇 : 설립에 관여했다면 설마...
라우라 : 올리발트 전하 말입니까?
유격사 : 그래, 4년 전 리벨의 이변 때 알게 됐거든. 당시 그 녀석은 신분을 감추고 리벨에서 태평하게 연주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내 후배를 중심으로 함께 뭉쳐서 마지막에는 [결사] 의 음모를 격파했어. 뭐, 제국의 기갑사단을 이끌고 작은 연극을 벌이기도 했지만.
린 : 그러고 보니 사라 교관님에게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피 : 리벨의 지장과 협력해서 제국군의 강제적인 개입을 교묘한 말솜씨로 저지했댔나,
엘리엇 : 아하하... 정말이지 보통 분이 아니라니까.
라우라 : 후후, [붉은 날개] 와 우리 VII반의 창시자 중 한 분답군.
유격사 애거트 : 그래, 하지만 알다시피 반다르가는 수호직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지금 그 녀석의 날개는 쥐어뜯기고 말았어. 제국 정부... 아니, [철혈재상] 길리아스 오스본의 뜻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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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아...
린 : ...제국의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는 모양이군요?
유격사 애거트 : 그래, 딱히 그 녀석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내전이 수습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군비 확장을 계속하는 한편 수상한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제국 정부의 길드 규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
피 : 대륙 중부에 있는 길드 총본부도 역시 간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애거트랑 다른 A급 유격사 하나가 리벨에서 파견된 것 같아.
린 : 그랬습니까...
라우라 : ...정말이지 길드에는 신세를 지게 됐군.
유격사 애거트 : 뭐, 제국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주변 국가 입장에서도 남일이 아니니까... 원래는 내 후배들이 제국에 들어와야 했는데... 제국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서 대신 온 것도 있어.
엘리엇 : 정부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니... 어떤 사람들일까.
피 : 리벨의 젊은 유격사 콤비. 나도 만난 적은 없지만. 부모가 왕국군의 중진이라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어.
유격사 애거트 : ...뭐, 한쪽의 출신 문제도 있고 해서 찍힌 모양이더라고. 그건 그렇고... 마을터까지는 꽤 걸어야 할 거다. 방심하지 말고 가자고.
린 : ...알겠습니다.
피 : 탐색 개시, 네.
린 : ...그런데 수가 제법 많은걸.
엘리엇 : 응... 이 주변 일대에 풀린 모양이야.
애거트 : ...흥, 역시 못 박아두길 잘했군.
린 : 못을 박다니... 혹시 티타 러셀 말씀이십니까?
애거트 : 그래, 사정이 있어서 그 녀석도 하멜에 대해 알거든. 가능하면 가 보고 싶다며 낮에 조금 투덜거리더라고.
린 : ...그랬습니까.
애거트 : ㅡ뭐, 그 뭐냐. 늦둥이 여동생 같은 건데. 4년 전의 난리 이후로 묘하게 잘 따르더라고.
린 : 4년 전이라면... 그녀도 "리벨의 이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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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트 : 그래... 그 녀석도 12살 나이에 그 이변에 맞서 극복해냈어. 태평하게 굴면서도 여차할 때는 어른 못지않은 배짱을 보여주는 녀석이라서. 설마 에스텔네 대신 제국에 갈 줄은 몰랐지만... 쯧, 많이 컸다니까.
린 : (...하하...)
라우라 : (후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꽤 소중히 여기고 있군.)
엘리엇 : (으으음, 흐믓하달까, 응원해주고 싶어지네.)
피 : (응, 사라랑 토발도 엄청 응원하나 봐.)
애거트 : ...야. 뭘 속닥거리고 앉았어? ㅡ뭐, 그 녀석도 이래저래 충실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 같으니. 모쪼록 앞으로도 수업을 통해 엄하게 훈련시켜 줘.
린 : 하하... 알겠습니다. ㅡ그러기 위해서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내야겠지요.
애거트 : 하, 지당하신 말씀. ㅡ가자고.
엘리엇 : 후우... 그건 그렇고... "산사태" 가 일어난 것치고는 토사의 흔적 같은 것도 없네요?
피 : 14년 전... 아직 흔적 정도는 남아 있어야 할 텐데.
라우라 : 그래... 후작 각하의 "것으로 되어 있다" 는 표현이 새삼 떠오르는군.
유격사 애거트 : ......
린 : ...애거트 씨. 하이암스 후작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길드의 고위 유격사라면 하멜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유격사 애거트 : ...그래. 나도 전해 들은 거긴 한데, 그거라도 괜찮겠냐? 제국인인 너희에게는 조금 힘든 얘기가 될 텐데.
라우라 : ...부디 부탁하겠네.
엘리엇 : 부, 부탁드립니다.
유격사 애거트 : 어디 보자... ㅡ말할 것도 없겠지만 "산사태" 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14년 전 제국과 리벨 사이에서 체결되었다는 "밀약" ...그걸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면적인 발표" 지.
린 : 밀약... 표면적인 발표란 말이지요.
피 : ...불온한 말이 튀어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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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사 애거트 : 그리고 이 앞에 있었던 하멜이라는 마을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제국의 지도에서도 지워졌잖아? 정말이지 대단한 정보 규제야... 마을 사람 전원이 몰살당한 진실을 덮어 씌워 버렸으니.
엘리엇 : 예...!?
라우라 : 애거트 공, 그건ㅡ
유격사 애거트 : 몰살은 아닌가... 딱 둘은 살아남았으니까. 다만 14년 전에 일어난 건 어느 마을을 덮친 비극... 자연의 소행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일으킨 사건이야.
린 : ......
피 : ...그 일이 리벨과의 전쟁 전후에 일어났다는 건...
엘리엇 : ...왕국군의 소행이라면 숨기는 건 이상할 테고...
유격사 애거트 : 뭐, 어쨌거나 쭉 가자고. [결사] 놈들 하기 나름이지만... 다음은 하멜에 도착한 뒤에 얘기하지.
린 : ...알겠습니다.
라우라 : 부탁하겠네.
[하멜 폐도2]
엘리엇 : 아...
애거트 : 하얀 꽃이라.
엘리엇 : 이런 산 속에서... 아릅답네.
피 : 어쩌면 마을 사람이 돌봤던 걸지도.
린 : 역시 원예부 출신... 그런 느낌이 들긴 하네.
라우라 : 사람이 없어져도 꽃은 남는가...
린 : ...애거트 씨.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유격사 애거트 : 그래,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조금만 꺾어 가자.
엘리엇 : ...향기가 좋은걸.
라우라 : 그래... 산나리의 일종인 것 같군.
피 : 응, 비교적 희귀종... 그건 그렇고 그 밖에도 꺾인 흔적이 있는걸.
엘리엇 : 어...
라우라 : 흠, 그런가?
린 : 그래... 아직 그렇게까지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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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그럼...
유격사 애거트 : ...뭐 됐어. 가 보면 알겠지.
엘리엇 : ...도착했네.
라우라 : 그래... 14년 전에 제국 지도에서 사라진 곳.
피 : 산사태... 정말로 거짓말인가 보네.
린 :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유격사 애거트 : 그래ㅡ (하멜... 그 멍청이랑 요슈아가 태어나 자란 마을이라.)
[잊혀진 마을 하멜]
린 : ......
엘리엇 : ...어째서일까. 이렇게 슬픈 풍경인데.
피 : 예뻐...
라우라 : ...아름다운 마을이었겠지. 이 땅에 잠든 영혼이 지금은 편히 쉬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
린 : ...그런 거라면 좋겠지만.
유격사 애거트 : 뭐...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지. 요슈아 일행... 아까 말한 내 후배들이 한번 귀성했을 거야. 그래서 안심한 걸지도 모르지.
엘리엇 : 그, 요슈아 씨라는 사람이...
피 : 리벨의 젊은 유격사 중 한 사람. 제국 출신인 것 같아.
린 : 그리고 이 하멜 마을의 생존자라는 건가요...
유격사 애거트 : 응, 한 명 더 있었지만 그 녀석은 이제 없어. 결사의 집행자 No.II ㅡ[검제] 라고 불렸던 남자야.
린 : 그건...
피 : 그 이름... 사라에게 들은 적이 있어.
라우라 : 다른 [집행자] 도 그 이름을 입에 올렸던 적이 있었지.
엘리엇 : 그런 곳에서 이어져 있었다니...
유격사 애거트 : [하멜의 비극] ㅡ14년 전, 마을이 공격을 받아 다 타버리고 주민들 대부분이 죽은 사건. 실행범은 저질 퇴물 엽병인 범죄자들... 그리고 그놈들을 부렸던 건 제국군의 일부 장교들이었다.
엘리엇 : 어ㅡ
라우라 :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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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사 애거트 : 당시에는 제국 정규군 중에서도 "귀족파" 라는 게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평민 장교가 주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귀족파는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던 모양이야. 그러던 중에 귀족파 장교들은 반격을 위해 "전공" 을 원하게 되고... 남쪽의 한 소국, 리벨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킬 계략을 꾸몄지. ㅡ필요한 것은 "구실" 이다. 국경 근처의 마을이 월경한 왕국군에게 학살당한 것처럼 위장하고... 그 보복으로 귀족 장교가 통솔하는 기갑사단이 앞장서는 형태로 리벨에 대한 선전 포고가 이루어졌다. 제국군은 대규모 병력으로 소국 리벨의 국토를 유린했다. 게다가 각지의 영방군에서도 기병대 등이 참가했던 것 같아. 그대로 리벨을 정복할 거라 여겨졌던 제국군이었지만... 한 지혜로운 왕국군 장군의 반공 작전으로 왕도 점령 직전에 후퇴당한다. 왕국군 대령, 카시우스 브라이트. 군용 비행정을 처음 사용한 작전에서 제국군 사단은 분단, 각개 격파되었다. ㅡ하지만, 에레보니아는 대국이다. 제국 정규군이 추가 병력을 본토에서 보내려고 한 그때... 돌연, 제국과 왕국 사이에 정전 조약이 체결되게 되었다. 발단이 된 하멜의 학살... 그것을 앞으로 영원히 어둠 속에 묻는 조건으로.
라우라 : ......
엘리엇 : 그런... 그런 일이...
피 : ...어렸을 때, 단장에게 들은 적이 있어... 옛날에 한 마을을 멸망시킨 악인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몰살되었다고.
린 : ...음모가 발각되어 입막음되었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것을 계획한 귀족파 장교도...
유격사 애거트 : 응, 극비리의 군사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받았다는 것 같아. 동시에 하멜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철저한 정보 공작이 수행되고... "산사태" 가 일어났다는 발표로 지도에서도 이름이 지워져 버렸지. ㅡ이게, 이곳에서 일어난 "진실" 이야.
피 : ...가혹하네.
엘리엇 : 하지만... 이제서야 아버지와 하이암스 후작님이 침묵했던 이유를 알겠어. 이건... 분명 세간에는 쉽게 밝힐 수 없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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