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III 27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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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 : 그럼 미하일 형씨는 내일 낮에는 돌아오는 거지?
토와 : 예, 다음 훈련지 건으로 각 방면으로 검토 중이신 모양이에요. 브리핑 때까지는 돌아오시겠다고 하셨어요.
린 : 다음 훈련지인가요...
랜돌프 : ...뭐, 어디로 정해지든 간에 우리는 착실하게 준비해야겠지. 아무래도 분교장님만큼은 못하겠지만.
린 : 하하, 그렇군요... 학생들도 저번 훈련을 무사히 극복해 주었습니다. 랜돌프 씨, 토와 선배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토와 : 응, 물론이지! 모처럼 동아리 활동도 시작됐는걸.
랜돌프 : 그래, 지나치게 참견하지 않는 선에서 거들어 주자고.
린 : (자... 한 바퀴 돌고 들어갈까.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겠고... 민트나 셀레스탄 씨와 다시 이야기를 해 두고 싶기도 하고. 결사 무리와 거대 인형병기... 분교장님이나 박사님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도 듣고 싶은걸.)
[분교장실]
오렐리아 분교장 :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어느 정도 정해지고 분교도 점차 궤도에 오른 듯하군. 부족한 설비는 차차 마련하겠지만 기본적인 운용은 학생들에게 맡기겠다. 단순한 심심풀이로 끝나지 않도록 그대도 최대한 지도해 주도록.
린 : 그건 물론입니다만...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분교장님께서 그렇게까지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고 계셨다니.
오렐리아 분교장 : 후후, 이래 봬도 일단은 토르즈 출신이긴 하니까. 무릇 본교에서 상실되어 가는 사자심황제의 이념을 잇는 것이 제II분교의 본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전통 있는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지?
린 : 뭐, 학생들에게도 좋은 휴식이 되고 있다는 건 확실한 것 같군요. 저번에 목숨의 위기까지 겪었던 것치고는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으니ㅡ 설마... 그것도 노리셨던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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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아 분교장 : 후후, 좋을 대로 생각해라. 하지만 지난번 훈련에서 병아리들도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상재전장" 이라는 말의 의미를ㅡ 그대도 드레크노르의 모습을 보았으니 알 것 아닌가?
린 : 그건...
오렐리아 분교장 : 지금 확실하게 존재하는 "위기" 를 늘 유념하며 일상을 보내는 것ㅡ 그런 의미로는 동아리 활동 또한 사관학교의 훈련의 일환일 것이다. 앞으로도 마음을 굳게 다져야겠군, [잿빛 기사] 님?
린 : ...예, 물론입니다. VII반의 담임뿐 아니라 제II분교 전체의 한 교관으로서도.
오렐리아 분교장 : 후후, 충분하다. ㅡ아, 이참에 말이지만 예의 절차에 관련된 준비도 마쳤다. 내일 직접 전달받게 될 테니 기대하도록.
린 : 예의... 아, 각종 봉사 건 말씀이시군요. ㅡ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말실]
집사 셀레스탄 : ㅡ흠, 이 정도면 되려나요.
린 : 셀레스탄 씨, 뭐 하시는 겁니까?
집사 셀레스탄 : 린 님 아니십니까... 예, 단말 조정을 조금. 모든 단말의 최적화를 완료했습니다. 다음 수업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겁니다.
린 : 단말까지 다루실 수 있었군요... 보면 볼수록 만능이시란 말이죠. 새삼스럽지만 분교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각 시설 정비에 숙소 관리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집사 셀레스탄 : 후후, 영광입니다. 후작 각하께서 파견하신 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만. ㅡ게다가 분교라고는 하지만 역시 토르즈의 공기는 좋군요. 과거 제1기숙사에서 돌봐 드렸던 나날이 그리워진다고나 할까요.
린 :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해항도시에 있는 패트릭과는 통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바쁘게 지내는 모양이지요.
집사 셀레스탄 : 예, 후작 각하의 대리로서 매일 분주하게 지내고 계시다고 합니다. 후후, 도련님께서 이렇게 성장하신 것도 린 님을 비롯한 학우분들 덕분이겠지요. 이 은혜... 본 분교에서 성심성의껏 일하는 것으로 갚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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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감사합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분교장님과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내일의 요청 대응도 셀레스탄 씨께서 모아 주시는 거지요?
집사 셀레스탄 : 예, 본부하신 대로. 후후, 재학 중에는 토와 님의 일이었던 모양입니다만... 오늘 밤 안으로 정리해 드릴 테니 모쪼록 기다려 주십시오.
린 : 하하, 알겠습니다.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셀레스탄 씨.
집사 셀레스탄 : 예, 저야말로.
[격납고]
민트 : 이제 됐다. 어때, 발리 군?
기신 발리마르 : 흠, 기분 탓인지 어깨의 가동범위가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군.
민트 : 후훗, 그치~? 난 역시!
린 : 미, 민트? 그런 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민트 : 아, 안녕~ 린 군! 들어봐 들어봐, 지금 발리 군에게ㅡ
린 : ㅡ위험해!!
민트 : 아야야... 엣, 아.
기신 발리마르 : 흠, 다치진 않은 것 같다만?
민트 : 발리 군... 에헤헤, 고마워~!
린 : 나이스, 발리마르... 그런데 조심하라구. 후우 정말... 간담이 서늘해졌어.
민트 : 아잉~ 미안 미안! 그래도 기술자가 돼서 새삼 느꼈는데, 발리 군은 정말 대단해~! 커레이져스에 탔을 때도 정비에 참가해보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었거든~ 그때는 클라라 선배님이 쭉 도맡아서 했으니까.
기신 발리마르 : 그 과묵한 마이스터 말인가... 그립군.
린 : 뭐, 여하튼 민트가 와준 건 큰 도움이 됐어. 지난번 훈련 뒤 갑자기 분교를 찾아왔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민트 : 아하하, 이것도 기술자로서 좋은 수행이 될 것 같아서. 게다가 귀여운 후배들에게는 믿음직한 선배가 붙어 있어 줘야지!
린 : (뭐... 학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생각하면 티타에게 의지하는 게 무리이기도 했으니.) 고마워, 민트. 모쪼록 힘을 빌려 줘.
기신 발리마르 : 잘 부탁한다. 새로운 마이스터 후보.
민트 : 에헤헤, 둘 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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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박사 : ...흠, 그렇군...
린 : 박사님, 이 잔해는 설마...
슈미트 박사 : 그래, 서덜랜트에 나타난 "거대 신기" 인가 하는 것의 파편이다. 최종적으로 TMP가 회수한 것을 이쪽으로도 가지고 왔지. 어빙인가가 [번거롭게 할 수는 없다] 면서 빠뜨렸었지만, 쓸데 없는 참견이지.
린 : (아주 강력하게 요구했겠지...) 그래서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슈미트 박사 : 흠, 이 파편만으로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겠나? 단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ㅡ 그 신기인가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 자체가 공학적으로 이상하다는 거지.
린 : 이상하다니요...?
슈미트 박사 : 결사가 개발한 합금ㅡ [쿠르달래곤] 이었던가. 기갑병에 사용되는 특수강보다도 당연히 뛰어난 소재이기는 하지. 하지만 보고에 있었던 것만큼 거체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는 도무지 아니야. ㅡ게다가 제무리아 스톤의 태도까지 어느 정도 막았다지?
린 : ...네, 최종적으로는 간신히 통했지만요... 발리마르는 기체 그 자체에 어떤 힘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던데ㅡ

신속의 뒤바리 : 뭐, 괜찮겠지요. 잘만 되면 "기동 조건" 도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고.
전귀 셜리 : 뭐, [실험] 은 종료했으니까 딱히 상관없지만.

린 : (...그런데 그건 어떤 의미였지...?)
슈미트 박사 : ...흠, 샘플이 부족하긴 하지만 조사할 수 있는 만큼은 해둬야지. 자네도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두는 게 좋을 거야. "실전 테스트" 에서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말이야.
린 : 소형 요새의 테스트... 그럼 내일도 하는 거죠?
슈미트 : 당연하지ㅡ 이미 요청 대응 따위에 "필수" 로 넣어뒀다. 바라는 대로 제자들도 참가 대상으로 넣어뒀다.
린 : ...알겠습니다. 내일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슈미트 박사님.
슈미트 박사 : 흥, 볼일이 끝났으면 가라. 난 바쁘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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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하하, 민트가 와서 여기도 떠들썩해졌군. 그런데 소형 요새의 훈련이라... 이번에는 유나랑 쿠르트도 함께 한다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군.) 50미라...?
목소리 : ㅡ어이, 수고. 너도 와있었구나.

크로우 : 어이, 후배. 오른손과 왼손. 어느 쪽에 코인이 있을까?

린 : 크ㅡ 아...
랜돌프 : ...? 미안, 놀래켜 버렸나. 그거, 미안. 줍게 해서.
린 : 아... 여기요.
랜돌프 : 아니, 커피를 사고 실수로 잔돈을 떨어뜨려 버렸거든. 그런데 제국에도 요즘은 도력자판기 같은 게 있구나~
린 : 하하, 뭐, 이 분교가 특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랜돌프 : 그런데 미안. 좀 볼일이 있어서. 그럼, 또 봐.
슈미트의 목소리 : ...? 뭐야? 나한테 볼일이라도 있나?
랜돌프의 목소리 : 네, 실은 약간 의논 드릴 게 있슴다만...
린 : (...하하, 놀랐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좀 비슷한 구석도 있나... 무슨 용건인지는 모르겠지만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지. 슬슬 가보자. 돌아봐야 할 곳들은 일단 다 돌았나. 볼일이 끝나거든 정문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본교사 앞]
린 : (슬슬 시간이 됐군. 나도 이제 숙소로 돌아갈까...?)
쿠르트 : ㅡ린 교관님. 교관님도 지금 들어가십니까?
린 : 쿠르트구나. 그래, 마침 일이 끝나서. 너도 오늘 동아리 활동은 괜찮아?
쿠르트 : 예, 아까 끝났습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검 단련이라도 할까 해서요.
린 : 그래, 수고가 많다. 그래도 다음 주는 기갑병 교련에 특별 훈련까지 앞두고 있으니까. 내일이 자유행동일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않도록. 알겠지?
쿠르트 : 후우, 압니다. 그런데 방과 후에 여기저기 돌아보고 계시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설득력이 없군요.
린 : 아, 그것도 그런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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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 후후... 그럼 이만... 린 교관님. 내일도 무슨 일이 있거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린 : 그래, 나야말로. 맞다... 내일은 어딘가에서 VII반을 소집할까 싶어. 일단 염두에 두어 주겠어?
쿠르트 : 그렇습니까? 저는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대체...
린 : 슈미트 박사님이랑 관련된 일이라.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연락해서 알려주마. 유나와 알티나에게도ㅡ
유나 : 어라, 쿠르트?
알티나 : 린 교관님도.
린 : 유나, 알티나. 너희도 지금 돌아가는 거야?
알티나 : 저기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두 분이 함께 계시다니 신기하군요.
유나 : 음~? 남자들끼리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담?
쿠르트 : 뭐... 조금.
린 : 하하, 별다른 이야기는 안 했어. 전할 말이 좀 있어서. 마침 잘 됐다. 둘 다ㅡ
유나 : (어떻게 생각해, 알? 남자 둘이서 비밀 이야기라니...)
알티나 :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괘씸한 기색은 있군요. 뭐, VII반의 앞날을 생각하면 관계 개선은 환영해야 하지 않을지?)
유나 : (그, 그래...!) 아~! 저흰 살 게 있어서요! ...가자, 알!
쿠르트 : 어쩐지 의아해 하는 눈으로 쳐다봤던 것 같습니다만... 하하, 그래도 저 애들도 제법 마음을 터놓은 것 같군요.
린 : ...그래. 그건 동감이야. 알티나도 특수한 입장이긴 하지만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잘 대해 줘.
쿠르트 : 예, 물론이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피차일반이고요... 그럼 저도 살 것이 있어서 이만. 아까 그 건, 둘에게는 나중에 제가 전하겠습니다.
린 : 그래, 잘 부탁한다. (...아무래도 저번 훈련 때 학생들끼리 친해진 모양이군. 나는... 아직 유나가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지만... 뭐, 서두르지 말고 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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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방]
린 : 후우... 이 정도면 되려나. (...학생은 아니지만 교관으로서의 업무도 그럭저럭 소화할 수 있게 되었군.) 식사를 잊고 있었네... (8시가 지났어... 셀레스탄 씨께 부탁드리기는 좀 죄송한걸. 펍이라면 아직 열었을 테니 가끔은 나가 볼까?)
[펍 버니즈]
린 : (확실히 배는 고프지만 조금 더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싶기도 한걸...)
(식사를 한다.)
버니 : 어라, 린 교관님. 이런 시간에 웬일이십니까.
린 : 하하... 지금 시간에도 괜찮을까요?
버니 : 예, 물론이지요. 앉으십시오.
랜돌프의 목소리 : 어라. 너도 있었어?
데이지 : 아, 랜디 씨, 어서 와~
린 : 랜돌프 씨... 설마 아직까지 학교에?
랜돌프 : 어, 볼일이 좀 있어서. 그쪽도 저녁 아직 못 먹었어?
린 : 예,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먹을 짬이 안 나서요. (...역시 다른가. 느낌은 조금 비슷하지만.)
랜돌프 : ㅡ저기, 슈바르처. 미성년자 아니랬지? 모처럼이고 하니 가끔은 한잔하지 않겠어?
린 : 어... 그렇습니까... 소형 요새에서 개인적인 훈련을.
랜돌프 : 그래, 셜리... [결사] 놈들도 나타났으니까. 진짜로 싸우려는 건 아니지만 실전 감각 정도는 되찾아 놔야겠다 싶길래.
린 : 저기... [붉은 성좌] 출신이셨던가요. 서풍의 여단 출신자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랜돌프 : 뭐, 최강을 겨두던 쌍벽끼리였으니까. 요정이라... 저번에 봤을 때는 조그마한 어린애였는데 많이 컸군. 게다가 네가 소속되어 있던 "전 VII반" 에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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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나이도 어리고 몸집이 작아 처음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랬군요. 엽병단을 나온 뒤 랜돌프 씨는 크로스벨의 경비대에 들어가서... 그 [특무지원과] 에 배속되신 거군요...?
랜돌프 : 하하, 뭐, 그렇지. 애초에 "리더" 말고는 경찰관도 수사관도 아닌 오합지졸에 불과했지만... 묘하게 마음이 맞아서 자연스레 한 팀이 됐었지. 뭐, 한 지붕 아래 살았으니까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린 : 그랬습니까...
랜돌프 : 그러니까~ 네가 그런 얼굴 할 필요 없다니까. 지원과는 뿔뿔이 흩어졌지만 연결까지 끊어진 건 아니야. ㅡ어이쿠, 어디까지나 "정신적" 인 의미로 그렇다는 거다?
린 : 하하... 압니다. ㅡ"그사람" 은 저에 대해 뭐라 하던가요?
랜돌프 : 누구 얘긴지는 몰라도 "완전히 당했다" 고는 했었지. 늠름하고 장래성 있고...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고도.
린 : ...그렇, 습니까. 하하... 과연 수사관. 꿰뚫어 보셨던 모양이군요. ㅡ아니, 죄송합니다.
랜돌프 : ...저기, 슈바르처. 방과 후에 말을 걸었을 때 묘하게 놀란 표정을 짓더라?
린 : ...아...
랜돌프 : 꼭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처럼 보이던데, 맞아?
린 : ...말을 거는 방식이나 말투가 아주 조금 닮았습니다. 이전 [VII반] 동료에 선배에, 악우에, 라이벌에... 랜돌프 씨보다 느슨하고 더 불성실한 느낌이었지만요.
랜돌프 : 그거 내가 불성실하게 보인다는 전제로 하는 소리잖아... 그래도, 그런가ㅡ 저기, 슈바르처.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린" 이라고 불러도 될까?
린 : 어ㅡ
랜돌프 : 대신 나는 "랜디" 라고 불러줘. 크로스벨에서는 다들 그렇게 불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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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아...
랜돌프 : ...그러려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벽" 을 만들었던 것 같아. 하지만 이 학교에서 일하는 한 같은 입장의 "동료" 니까. "그 녀석들" 도 그 정도는 용서해주겠지.
린 : 랜돌프 씨... 벽을 만들었던 건 저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랜디 씨ㅡ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랜디 : 그래, 린. 자, 더 마실 수 있지? 팍팍 마셔 보자구!
린 : 아니, 술에는 익숙치가 않으니 적당한 선에서...
[제II분교 숙소]
랜디 : 야아~ 꽤 많이 마셨네에. 다음에 또 같이 한잔하자? 월급 받은 날 다음에라거나.
린 : 하하... 알겠습니다...
[린의 방]
린 : 후우... 역시 꽤 버겁네. 술이라... 학생 시절에는 못 마셨던 것도 있지만...

린 : ㅡ그러고 보니, 이자는 어떻게 됐어?
크로우 : 아이고... 이것 참. 완전 수전노가 다 되셨네.
린 : 못된 선배가 있었으니까. 깔끔하게 청산하는 것도 조금 허전하다 싶어서... 어때?
크로우 : 쯧, 응석받이 같으니. 알았어. 조만간에 해결하자.

린 : (그 녀석과 이런 식으로 마실 수 있었다면... 이것도 응석이 지나친 거려나 그래도 즐거웠어... 오랜만에. 엘리엇과는 마시지 못했지만 [구VII반] 이 모였을 때는...) 아...
마키아스 : 안녕, 린. 3개월만이군.
린 : 마키아스...!
마키아스 : 조금 늦은 시간인데 괜찮았으려나...? 그런데 얼굴이 조금 빨간 것 같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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