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짧은 글]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는 일상

in #zzan4 years ago


한 개인이 자본주의 사회의 부품으로 맞춰지면서 본성은 찌그러지고 감각은 조야해진다. 이성복 시인의 시구대로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는 상태로 일상이 굴러간다. 그런데 유용하지 않아서 억압하지도 않는 시. 이 시대에 쓸모없다고 취급받는 시. 언어들의 낯선 조합으로 정신을 교란시키는 시. 가장 간소한 물성을 가진 시를 통과하며 학인들은 자신에게 가해진 억압을 자각한다.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