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들 - 우루무치, 쿠처, 카슈가르

in #zzan5 years ago (edited)

둔황을 나서 실크로드 북쪽 길을 따라가면 중국인들이 서역이라고 불렀던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현재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에 속한 도시들 - 우루무치, 투루판, 쿠처, 카슈가르이다.

여기서 중국의 자치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한족과 50여 개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나라이다. 소수민족이 집거하는 지역 중에서 그 민족 구성원에게 자치 권한을 준 곳이 5곳 있는데 이를 자치구라고 한다. 대표적인 자치구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지역의 시짱자치구이다.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독립을 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는 2009년 대규모 독립운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티베트에서는 지금까지 약 150여 명의 종교지도자들이 독립을 외치며 분신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나라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라서 크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1910년 시작된 일제의 한국 강점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하면서 막을 내린다. 그런데 만약 연합국이 승리하지 못하고, 물론 그랬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을 것이지만 만에 하나 일본의 한국 지배가 계속되었다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한반도자치구라 명하고 이름뿐인 자치권만 준 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심정일까.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이나 시짱자치구의 티베트족 역시 한민족처럼 대대로 그 지역에서 살아왔고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 번도 중국인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그들이 이름뿐인 자치구에서 중국의 지배를 받으며 살기보다 독립을 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중국의 인권을 얘기하면서 신장이나 티베트를 거론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일 뿐이다. 서방국가 지도자의 입에 발린 말보다 낯선 이방인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독립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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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스팀짱입니다

독립에 대한 열망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지요.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독립운동사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나라 잃은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역사를 보면
그들의 노력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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