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서비스, 나아가 비즈니스가 되는 과정에 대한 생각

in #dblog2 years ago
  • 꽤 오래 전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어떠한 아이디어가 서비스, 나아가 비즈니스가 되는 과정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첫 번째 유형) 나, 너 또는 우리 중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게 된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쓰이게 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붙고 하나의 비즈니스로 완성되는 경우

  • (두 번째 유형) 지금, 누군가에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추후에는 필요할 것이라고 미래를 예측하여 설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다음 이를 사람, 자본을 통해 트렌드를 만들고 그 위에 올림으로써 비즈니스로 메이킹하는 경우

  • (세 번째 유형) 나 또는 우리가 관심이 있고 잘 알고, 잘하기 때문에 분명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는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는 기대로 어떻게든 일단 시작을 해서 비즈니스로 완성되기를 바라는 경우

  • (네 번째 유형) 최근에 가장 돈이 되고 근사한 커리어가 될 수 있는 핫한 트렌드를 따라 타인 또는 타사의 아이디어에 약간의 수정이나 변형을 주고 외형에 힘을 주어 제로투원은 아니지만 패스트 팔로워로서 또는 특정 로컬에서 선점을 하고자 하는 경우

  • (다섯번째 유형) 이론적으로 가장 그럴듯 해 보이는 논리를 만들고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사람과 돈을 모아 루트를 만들어서 일단은 돈 방석을 깔아놓고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경우

이 모든 것들이 니즈 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고 비즈니스가 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많이 다르고 최종적인 결과 역시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누군가에 질문에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표가 될 수 있고, 그 대표가 이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에 외려 내가 민망함을 느꼈다.

언제부터 생각과 철학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가오가 생기게 된 것인가?

우리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기업, 혁신적인 기업, 성공한 기업은 우리 중 가까운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시작이 되었는데, 지금 우리 주변에는 일단 돈 방석을 깔고 그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출발점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더 많은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지나치도록 씁쓸한 현실이 아닌가 싶다.

오늘 내가 보고 들었던 것들 중 왜, 그리고 무엇(또는 누구)을 위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