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꾸온 (스프링롤, 월남쌈) 을 만들어서 병문안을 가다.

in #kr8 years ago

친한 언니가 무릎에 있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서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병실이 건조하다고 하니 미니 가습기와 병원밥에 지친 언니를 위해 고이 꾸온을 만들 재료를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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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는 샐러드 같은 음식을 말하고 '꾸온'은 말이를 뜻한다.
우리는 흔히 월남쌈이나 스프링롤이라고 하는데 샐러드롤, 섬머롤, 베트나미즈롤 이라고도 불리며 베트남 북부에서는 넴 꾸온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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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보이고 근사해보이지만 재료준비는 아주 간단하다.
새우 데쳐서 소금, 후추 간하고 버미셀리(얇은 쌀국수) 불려 놓고 좋아하는 재료들은 채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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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기 구워 먹고 남은 쌈채소가 있어서 쌈채소를 잘라서 같이 말았다.
소고기 수육을 넣기도 하는데 언니가 채식을 하시는 분이라 어묵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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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말아주면... 안예쁘다..
버미셀리랑 새우랑 색이 겹쳐서 이후에 말때는 새우를 제일 밑에 깔고 그 위에 채소잎을 올려서 새우를 더욱 강조했다.
돈이 많이 벌면 큰 새우 사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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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용기에 상추 하나 깔고 잘라서 넣어봤다.
두개밖에 안들어간다.
라이스페이퍼 작은걸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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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세개 들어간다. 좀 더 많이 먹이고 싶은 동생의 마음.
이제 서로 서로 달라 붙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이에 당근이나 다른 채소들을 끼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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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소스 챙겨 담고... 피쉬 소스도 넣고 싶었지만.. 쏟아지면 낭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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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간병인과 나눠 먹을 과자도 준비.
외과 수술이라 먹는건 제한이 없을테니 심심할때 드시라고 좀 많이 샀다.
사실 이거 사러 갈때 차를 안가져가서.... 무겁진 않지만 불편하게 가져왔다. ㅋㅋㅋ
병문안 갈때 주차요금때문에 차를 안가져갈랬는데.. 저걸 들고 갈 용기가 안생겨서 차를 가져 갔다.
주차비 많이 나올까 걱정을 하며 주차장을 나서는데
서울대병원 경차 할인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차 사랑해요.

병실에 들어 선 순간.. 수술 잘 끝낸 언니 얼굴을 보니 맘이 찡. 야윈 모습을 보니 맘이 찡. 주사 맞는데 아파하는 언니를 보니 맘이 찡.
그래도 암보험, 실비 보험 다 들어 있다는 말에 안도를 했다.
어후 보험 없었으면 그 수술비랑 입원비 어떻게 감당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있다는건 정말 다행인 일이다.

수술을 한 언니는 사진작가다. 언니의 사진을 참 좋아하는데 언니의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다시 맘이 찡. ㅋㅋㅋ

2년간 같은 MRI 사진을 들고 통증을 호소했지만 2년동안 오진만 내린 많은 병원때문에 무릎뼈를 잘라내는 큰수술을 해야만했다.
진짜 아프면 큰병원 가고, 여러 병원 가야 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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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성이 대단하세요 ! 요리 못하는 저로서는 존경 스럽습니당 ㅎㅎㅎㅎ 저도 병원 오진 때문에 고생하다가 다른 병원가서 일주일 입원한 기억이 ㅠㅠ 오진 .. 무서워요 ㅠㅠ 언니분 언능 나으시길 바랍니다 !

오진...... 심각하네요. 진짜 아니다 싶음 병원을 바꿔야 되나봐요. 댓글 감사합니당. 눈길 조심하셔요.

사진작가님도 살룬님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

감사합니다. 건강에 유의해도 교통사고나 암은.. 어떻게 안되는거 같아요. ㅋ

아직 점심전인데
배고파요!
사진이..........

앗.. 점심은 맛나게 드셨나요? 이제 또 저녁시간이네요. ㅋㅋ

앗 저번에 예고하신 고이꾸온!!
저는 닭가슴살이랑 파인애플도 넣어 먹으면 맛있더라고요. 아직 초딩입맛인가봐요ㅋㅋㅋ
마지막 사진에서 살룬님의 정성이 느껴져요😊 언니분의 회복을 기원합니다. :-)

파인애플!!! 월남쌈 뷔페에 가야 넣을 수 있는 과일 ㅋㅋㅋㅋ 파프리카가 식상해지면 파인애플 넣어봐야겠어요. ㅋㅋㅋ 회복기원 고마워요~~

두 분 모두 쾌유하시길 바래요^^
예전에 요리 배우는 연수들을때 만들어봤는데 말기가 힘들더라고요 은근히

남자분들은 손이 크거나 두꺼우면 작은거 말기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혹시 손이 크신가요?

손가락이 짧아요 ㅋ

서울대병원, 주차 힘들죠? 다음주에 서울대병원 예약있는데, 추워서 차 가져가야 한다는...

일요일 오전시간이라 암병동 자리는 널널했어요. 예전에 주차 엄청 오래 걸렸는데... 일찍 일찍 가셔야겠어요. 근데 어디 아프셔서 가는거예요?

치과에 가요. 동네 의사쌤이 못 하시겠다고 하셔서 복잡한 서울대까지ㅠ 턱뼈가 컸어야 했는데...

아. 저도 사랑니 동네에서 못 뺀다길래. 그냥 안빼고 있어요. ㅠㅜ

와 정성이 가득하시니까 언니분도 금방 쾌차하실거에요!

감사합니다. 히치하이킹 이야기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ㅋㅋ

수술이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언니에 대한 마음을 음식에 듬뿍 담아 드렸으니 언니 분도 빨리 나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saloon1st님께서도 수술을 하셨더군요. 쾌차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앗. 저는 수술이 아니고 교통사고 치료 받고 있어요. 아니다. 5월말에 저도 수술을 받았었죠. 벌써 까먹었네요. ㅋㅋ

언니분이 saloon1st님의 이 정성에 감동받아서 금방 쾌차하실겁니다. 화이팅하시고 옆에서 잘 지켜봐주세요 ㅎㅎ

넹넹 마이팬님 고마워요. 다들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ㅠㅜ

요리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제가 만든 음식에 조언을 주실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ㅎㅎ

먹는걸 좋아하는데 많이 먹고 싶어서 집에서 만들기 시작했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