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M출시와 엔씨소프트 추가폭락 사태

in #kr7 years ago

리니지 M의 추락


목차


어제 친구가 연락을해서 리니지 M을 사전다운로드 받으라고 했다.

그와 나는 리니지 M이 플레이 가능해지면 처음부터 즐기기로 했고 추억의 게임의 향수에 빠질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친구가 말하길, '어라 엔씨소프트 주가가 빠졌네?'

한달 전 주식투자를 접기 전에 좋은 투자처로 엔씨소프트를 염두해뒀던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엔씨소프트 주가 추락


어째서 떨어졌을까? 얼마나 떨어졌을까?

주가는 한번에 11%나 떨어졌다. 그것도 하루에 걸쳐서 천천히 떨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폭락했다. 일일 주가 그래프는 마치 절벽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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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시를 기점으로 추락한 NC소프트

왜 그랬을까? 이런 폭락은 주식의 기본적인 지표, 매출액이나 수익률, 배당 등보다는

어떤 이슈에 의해서 일어났을 확률이 높다. 이를테면 어떤 뉴스라던가 안좋은 풍문같은 경우다.

처음엔 사실 엔씨소프트를 리니지 M으로 흥행할 것을 기대하고 싸게 구매하려는 세력의 뉴스조작질이라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면,

이제부터는 리니지 M 유저 100만 돌파, 200만 돌파와 같은 흥행 뉴스로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0만 정도야 기존 리니지 유저층에 비하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고,

긍정적인 뉴스로 노출이 많이 되는 경우 개미의 돈이 몰려 고평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빈번히 일어나는 뉴스 조작


회사가 매력적이고 앞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좋은 주식의 경우에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영업이 잘 되고 있음에도 엄청난 악평의 뉴스를 집중적으로 내서 주가를 하락시키는 경우다.

이런 경우 해당 뉴스는 실제 그 회사의 규모에 비하면 아주 소규모의 손실인 경우가 상당수이다.
이때 개인 투자자나 주식입문자의 경우 그 뉴스가 실제로 숫자로 적용해보면 몇 %의 손해나 가져온 건지, 아니면 사실이긴 한지 혹은 풍문은 아닌지 따져보지 않고 뉴스를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게 속아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부 뉴스를 조작가능했던 세력은 낮은 가격으로 매집하는 결과가 된다.

나는 이번에도 이런 경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리니지 M 사태의 진실 - 거래소 문제


그런데 뉴스를 찾아보니 웃긴게 발견됐다.

엔씨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주식 지분 0.04%를 지난주에 모두 팔아치운 것이다.

리니지 M출시와 같은 큰 이벤트를 앞두고, 내부 정보를 알 수 있는 부사장이 그것을 팔았다?

그러면 왜 팔았을지도 찾아봤다.

리니지 M은 유저간 거래인 거래소 기능이 있다고 지금껏 광고해왔다.

프로모션의 초점도 거기에 있었는데, 이 거래소 기능이 한국 게임 심의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여 12세 등급이하로는 잘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게임회사의 경우 12세 등급이 돈을 잘쓰고 코 묻은 돈이 가장 뺏기 쉽고, 팬덤으로 만들기

쉬운계층인데 이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 12살이하 어린이들이 플레이하면 현질을 해서 부모의 돈을 낭비한다는 것이겠지. )

유저의 입장에서


입장이야 이해가 가지만 유저의 입장에서는 용서가 안된다.

사실 리니지 M을 옛날 리니지 같은 그래픽과 룩앤필로 출시하고, 추억팔이를 개시한데에는

옛날 리니지 유저층이 리니지 M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한 것일 것이다.

같은 이유로 리니지 레볼루션의 아동용 그래픽과는 차이를 두고 마케팅에서

에픽 판타지 ( 세계관이 잘 정립된 판타지 세계관 )의 장점을 부각시켜놓고,

막상 그 옛날 리니지 유저층이 기대하던 거래소를 빼버린다니?

심지어 이 회사는 거래소가 나온다고 대대적으로 광고까지 했다.

이건 대놓고 등을 치는 것이 아닌가?

리니지가 아직까지 엔씨를 먹여살리는 이유 - 유저간 거래, 현거래


이렇게 거래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니지가 잘 만들어진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20년간 엔씨를 먹여살릴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의 방식은 단조롭고, 이전 온라인 게임시대보다는 유저가 줄었다.

유저가 줄어든 온라인 게임은 재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유저의 수에서 오는 이 게임 세계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니지는 흥했다. 왜일까?

단순하다. 리니지는 유저에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아이템 현거래는 이미 빈번하며, 막을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리니지 성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 월 4000을 번다는 둥 하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봤을 것이다.

리니지는 누가 언급하지는 않지만 사실 하나의 산업이 되어있다.

더 이상 이 게임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고 유저들의 피와 살이되는 경제적인 세계가 되었다.

그렇다면 리니지 M을 출시한 NC도 유저도 사실 바라는 것은 리니지 M이 리니지처럼

살아있는 경제적인 세계가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로나, 재미적인 이유로나 마찬가지다.

거래가 안되는 게임은 솔로 플레이일 뿐이다.


생각을 해보자 어떤게임에 들어가서 귀한 아이템을 얻었다.

내가 얻은 귀한 아이템이 사실 내 캐릭터의 직업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팔아서 다른 아이템을 구매하는게 정답이다.

  1. 유저간 거래가 되지 않는 경우 -> 정해진 가격으로 아이템을 판다

    그리고 그 돈으로 시스템에서 허용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아이템을 구매한다

  2. 유저간 거래가 되는 경우 ->

    흥정 혹은 경매등을 통해 비싼가격에 판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와 채팅등 커뮤니케이션이 발생, 전투외의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내 직업이 쓸 수 있는 다른 귀한 아이템을 다른 사용자가 파는지 알아봐서 가격을 후려쳐서 산다.

이 두 방식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단순히 게임 시스템이 지배하는 데에서 채팅만 되는 솔로플레이를 할 것인가.

아니면 흥정으로 더싸게 사서 캐릭터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지의 가능 여부가 내 능력에 달려있는가.

사람들은 시스템에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후자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폭락했다. 나쁜놈들!!


투자자들은 이런 장단점을 이해했고 그래서 폭락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폭락할 것이다.

어제 새벽 12시부터 1시까지 리니지 M에 접속을 시도했다. 된다 안된다 하는 에러 메세지도 없이 리니지 M은 접속이 안됐다, 사람이 몰려 접속이 안될 수도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있다.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기중 팀 프로젝트도 이렇게 에러가 났을때 에러메시지도 안나오고 잘 동작하는 것처럼 화면만 덜렁 뜨게 만들면 점수가 까일 수 있는데 NC같은 대기업에서 이런식으로 만들어서 그것도 출시를 하다니?

하지만 이번 리니지 M 사태의 진실 - 내부자 정보 거래 의혹


부사장이 과연 이런 만듬새를 알고 팔았을까 아니면 모르고 팔았을까.

기사에는 거래소를 넣을지 말지 일주일 전에는 정해지지 않았었고 모르는 채로 팔았다고 하던데,

과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일주일 안에 어떤 시스템을 넣고 빼고 할 수가 있을까?

그 회사는 에러가 나는지 테스트도 안해보고 릴리즈를 하나?

솔직히 말이 안된다.

그 기사가 말이 되려면 이런 조건이 있어야 한다. ( 제 생각엔 그렇네요. )

NC소프트는 개발중일때부터 심의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므로 거래소를 넣을지 말지를 바로 결정해서

빌드할 수 있도록 옵션하나만 바꾸면 거래소 넣은 버전, 뺀 버전을 출시 가능하도록 투트랙으로 개발했다.

( 거래소 넣은 버전도 이미 테스트해봤고, 안 넣은 버전도 테스트해봤다. )

실제로 그랬다면, 거래소가 들어간다고 홍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경우 거래소를 넣을 경우 심의가 12세가 통과가 안됐다 하는 내용은

카톡문자 1줄이면 전파가 가능하고, 경영진의 지분판매가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요 이벤트 전에 판매를 했다는 것은 내부자 정보이용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 엔씨소프트의 반응은 어땠고, 김택진의 반응은 어떻게 될까


부사장의 지분을 계산해보면 32억 정도 되는 모양이다.

현재로써는 32억중 11%이므로 약 3.5억을 손해 보지않기 위해 미리 판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건 지난주 화요일하고 목요일에 팔았다는 이 부사장의 내부자 정보이용 거래처럼 보이는 이 행동이 출시 바로 전날 ( 10시간전 )인 어제 장중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왜 엔씨소프트는 이런 문제를 숨기고 있다가, 이번주에야 노출시켰을까?

왜 부사장은 그 자리에 아직도 앉아있지?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그리고 창업자 김택진의 지분은 12%라고 한다. 금액으로 계산해보면 9600억 쯤이다.

어제의 주가폭락으로 1056억쯤 손해봤을 것 같은데, 푼돈 만지려고 주가폭락 + 새 제품 이미지 추락을 가져온 부사장을 어떻게 처리할까?

이후에 그대로 둔다면 왜 그대로 둘까?

암중에서 일어나는 일이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부자정보이용거래에 대한 감시를 다지고 그 징계를 크게 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원도 썩었으니, 아마 없던 일처럼 넘어가겠죠?

재밌게 즐기려던 게임하려다 거래소 없다는 문제에 화가 나서 포스팅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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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정말 타격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크게 한 번 먹튀하려고 작정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nc부사장 정도면 32억은 그렇게 큰돈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은가봐요.

앞으로 거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런식으로 계속 전개된다면 ... 유저수가
하루아침에 반토막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30렙
찍었는데 슬슬...ㅋㅋㅋ

헉 하루만에 30레벨이요? 레벨은 예전 리니지처럼 오르는건 아닌가봐요

넵 저도 예전 리니지 경험치를 기대했는데
시스템은 지금 온라인 리니지랑 같은것 같습니다.
퀘스트 하나만 깨도 레벨이 슝슝 ~~

아... 노잼각이네요

이후 결과가 매우 기대되네요 ㅎㅎ

저도 기대됩니다. 아예 팍 떨어져서 반토막난 nc를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요 ㅎㅎㅎ

차트에서 린저씨들의 분노가 느껴지네요

린저씨 혹은 투자자죠 ㅋㅋ, 린저씨는 주식보다 장비에 돈을 박으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인증사진도 많던데 ㅋㅋ

저도 잠시 해봤는데 가장 기대하던 유저간 거래가 없어서 대실망 했어요. 그리고 보상도 원래 게임 비해서 너무 쎈거같습니다.

재미가 없는데....
조금씩은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오늘 퇴근하고 한번 해봐야겠네요

정작 타겟이 되야할 사람들은 뒷전이고 애들 코묻은 돈까지 어떻게 해보려는 심보+ 부사장이란 직급의 사람이 게임 개떡같이 만든거 알고 중요한 뉴스 터지기 전에 주식팔아치우는 수준 보면...ㅎ

nc가 대기업 게임사 중에 게임은 잘만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을 듯;;

이 글을 보면서 예전 엔씨소프트 주가 18000쯤일 때 조금 투자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온 나오고 나서 엄청나게 오르고 이득좀 봤었죠..
18만원까지 올라서 놀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어느세 40까지 갔었더군요
근데 어제 네이버뉴스에 뜨고 읽어보니 꽤 큰 일이 있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감원에서 공매도 건으로 조사 들어갔더군요. 급락하기 하루전날 전량 매도를 한걸로 봐서 내부자거래가 확실해 보입니다. 근데 왜 하필 부사장이라는 직책으로 털고 나온걸까요?

거래소에 7월중에 추가한다고 했지만 린2 에볼루션에서 봤듯이 거래소가 생기면 청불은 무조건 달텐데 브런치를 둘로 쪼개서 서비스를 할지, 아님 거래소만 있는 서버를 구축할지 파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엔씨소프트 전망은 그렇게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아 금감원이 나섰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확실하게 쓸어버려야죠; 부사장이 한 것은 저도 납득이 안가더라고요, 너무 노골적이라 ㅡㅡ; 차라리 청불에 거래소 있는 버전으로 먼저 런칭하는게 더 나았을텐데 욕심이 과했던지, 아니면 주 타겟이 누구인지 내부에서도 헷갈린게 아닌가 싶네요.

내부거래 같은 악행이 없어지길 바라기 때문에 더더욱 블록체인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정부가 요새 일 잘하던데, 한번 쓸어줬으면 좋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