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9일, 사람을 보는 법에 대한 생각

in #art6 years ag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쓰는 이지혜 작가입니다. ㅎㅎ

이제 영국에서 지낼 기간이 39일 남아서 39일동안의 기록을 스티밋에 올려야겠어요~
오늘은 어떤이야기를 할꺼냐면...

가면

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착한 가면, 웃는 가면. 사람들이 많이 쓰고 다니고. 어릴적 엄마아빠에게 칭찬받고 싶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얻기 위해 나도 모르게 쓰고 다니던 그게
이제는 어떻게 벗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여기 런던에서 한인 민박에서 매일 같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요.
제가 작가로써 갤러리에서 사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제가 작가이기 때문에
존중해주고 잘 보이여고 하는데, 일단 민박집 스탭으로 저를 만나고 제가 작가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한마디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그냥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대합니다.

재밌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요. 제가 영국에 온게 3월 8일 인데 지금이 6월 7일이니까
3개월이네요~! 3개월간 만났던 사람들.. 나름 특징을 정리해 보았어요.
저처럼 작업실에서 자기 작업하느라 사람을 덜 만나시는 분들은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나름 매일 같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터득한 사람 보는 방법을 올려 봅니다.

크게 나누면

  1. 나는 너한테 관심없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하니?
    라는 느낌의 거만한 사람.

  2. 넌 뭐하는 사람이니? 이름이 뭐야? 근데 나는 말이야 돈을 이정도 벌고 이런걸 하고 나 멋지지 않아?
    남에게 관심 있는척으로 시작해서 결국 자기 자랑하고 칭찬 받고 싶어하는 사람.

3.(조심조심) 죄송한데요~ 이것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미안한데 이것도 , 이것도
안 미안하면서 미안하다는 말로 뽕뽑아가는 사람.

4.음 이건 별론데 이거 바꿔주세요 불편해요.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뒤끝 없는 사람.

등등등

정리하기 어렵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은근한 성희롱에는 당돌하게 받아치고, 막대하시는 분에게는 선을 정해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다시 되새기게 하고 자리를 피하는 것.
술자리에 끼었을때, 피곤하고 재미없으면 피곤하다고 하고 자리 피하기 등등

저는 사람을 대하는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한국에 있을때
솔직하고 나를 드러내면 상대가 헤아려주고 배려 해줄지 알았었고,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구요.

근데 사람은 인간은.. 본능이란게 있고 본능에는 우선순위가 있어요.
다들 다르기 때문에 사람의 특성들이 달라지구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본인의 특성을 얼마나 드러내고 마주할지 정하고 행동하면
인간관계가 덜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이때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으냐?
딴거 없고... 듣는 것 같아요. 저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지켜보면 어떤 사람인지
계속 보다보면 파악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하루만에 보고 판단하는건 아니지만요.

이런 방법은 제가 겪고 정리한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니까
여러분은 어떤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결론은...
착한 가면을 쓰고 이기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제일 별로 인것 같아요.
착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착함은 무엇일까요?
진짜 퓨어한 남을 위한 친절?
부모님을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아빠지만 가끔 본인을 먼저 생각하거나
어떤 요구를 들어주시지 않으면 섭섭하기도 하고 하죠? 가족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착함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요.

마구 적다 보니.. 이건 뭐..
그냥 저의 기록이니까 재미로 봐주세요.

결론은... 듣는것이 굉장히 좋은 방법이고, 착한척 하느라 보기 싫은 사람과 마주하느니
착한척 안하고 나를 위해 자리를 피하는게 나의 건강에 좋다.. 는 글이었습니다 ㅎㅎ

런던에서 작업하는 그림은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ladaj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