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가 전설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in #blockchain5 years ago

아르고 서포터즈 우수게시글 펌 글입니다.
https://cobak.co.kr/community/19/post/156993

안녕하세요, Younha입니다.

향후 몇 번의 연재를 통해 아르고를 분석하려고 하는데, 그에 앞서 오늘은 블록체인과 아르고의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민하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이 무슨 거창하고 또 포켓몬스러운 제목인가).

#1. 플랫폼 전성시대

우리 시대의 경제와 비즈니스는 플랫폼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을 생각만 해도 금방 끄덕거릴 수 있습니다. 애플, 알파벳(및 구글), 아마존, 텐센트, 페이스북, 알리바바,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그리고 이 기업들은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최근 지속적으로 상위에 랭크하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플랫폼 기업의 강세는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이들은 어느 순간 나타나 세계를 지배하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플랫폼 기업이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기업의 가치 창출 방식이 '규모의 경제'가 아닌 '네트워크 효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즉 공통의 플랫폼에 많은 사람들이 집적할 수 있다면, 그 플랫폼은 활발한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자원과 사람, 그리고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자원의 순환이 빨라지고, 이것은 곧 이익의 확대와 비용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일방향 네트워크를 가진 산업사회의 기업들과 아주 다른 특징입니다. 이 플랫폼 기업들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더 많은 데이터(독립적인 데이터, 관계 데이터 등)가 축적되고, 이 무수한 데이터는 다시 플랫폼 기업의 수익을 높이는 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사실 플랫폼의 강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적용됩니다. Token을 제외하고(Tether 및 BNB), 상위에 랭크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보면 대부분이 플랫폼 코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 가장 활발한 플랫폼이 이더리움, 이오스 그리고 트론일 것입니다. 특히 이오스와 트론은 메인넷이 런칭된 지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의 본질이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지금까지 세계의 절반을 이어왔고,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이어주지 못헀던 나머지 세계의 절반을 이어주는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구매력(Purchase Power) 혹은 가치가 포함된 데이터를 안전하고 또 신뢰성 있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블록체인이란 플랫폼에 우리가 기대를 거는 이유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제 3자의 신뢰에 의존할 필요 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데이터을 공유할 수 있고 개인들은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게 되고, 데이터를 독점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온 기존의 플랫폼 기업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신뢰의 표준이 생기는 것과도 같습니다.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은 사람들이 관계맺는 방식을 재정의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훗날 글로벌 시가총액 TOP 10에는 우리에게 위 플랫폼 기업들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암호화폐가 위치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2. 블록체인 플랫폼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Linux-Aergo 평행이론

블록체인이란 플랫폼이 향후 어떤 궤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추측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만,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이 본질적으로 네트워크인 동시에 오픈 소스 기반의 플랫폼이란 점에 천착해보면, Linux가 발전한 궤적과 유사할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Phil Zamani가 말하는 Linux-Aergo 평행이론입니다.

  1. 리눅스를 보라

블록체인이 성공하기 위해서, 리눅스의 전례를 보라는 Phil의 말이 크게 와닿습니다. 그 이유는 리눅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고,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들 역시 오픈소스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소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리눅스가 개발된 시점은 1991년, 당시 대부분의 플랫폼은 IBM, Oracle 등의 대기업에 의해 중앙화 되어있고 또 상당히 상업적인 모델들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은 오픈소스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는 폐쇄적인 생태계에서 구동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경쟁을 해야 했던 리눅스는 세 가지의 핵심적인 접근법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첫째. 오픈소스 기반의 비즈니스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 리눅스가 이 소프트웨어를 제시하자, 뛰어난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들은 리눅스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리눅스에서 만들어진 개발자들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는 대중을 유치하는 길로 이어졌습니다. 리눅스 기반에서 만들어진 가장 성공적인 시스템은 구글의 크롬북 및 안드로이드입니다.

둘째. 분산화된 개발과 리더십의 균형 : 리눅스의 개발은 오픈 소스 기반이었기에,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면서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분산화된 개발 방식은 리눅스를 상당히 유연한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IBM과 같은 중앙화된 접근법을 고수했던 경쟁자를 무찌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셋째. 실용적인 접근법의 등장 : 리눅스 개발 직후 설립된 레드햇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기업용 리눅스 시장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레드햇은 고객에 대한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을 토대로, 모든 상품을 오픈소스로 만들었습니다. 레드햇은 이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대형 은행의 핵심 응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소니 등 대기업의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활발한 Use Case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2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어마어마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1.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문제점

지난 10여 년의 블록체인 개발 역사에서, 수많은 합의 알고리즘이 탄생했고 어느 정도는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술이 진보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Mass Adoption을 달성하기는 커녕, 실제적인 Use Case가 창출된 예조차도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현존하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1) 속도 및 안정성 측면에서 대중을 위해 채택될 수 있는 시스템인가, 2)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는가, 3) 개발의 분산화와 리더십의 적절한 균형 이 세 가지의 문제에서 비롯한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가장 유망한 플랫폼이라 꼽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이더리움과 이오스를 중심으로 생각해봅시다. 이더리움은 활성도가 높긴 하지만, 실용적이지 못합니다. 아직까지 너무 느리고, 기술이 사용되는 것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오스는 이더리움보다는 가능성이 높아보이나, 당장 쓰일 수 있는 실용적인 속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용적인 케이스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용 OS를 만들고자 하는 커뮤니티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실용화보다는 실험적인 접근법이 많고 동시에 커뮤니티 내의 복잡한 이해관계의 충돌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3. 아르고는 블록체인의 리눅스가 될 수 있을까?

현존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달리, 아르고는 리눅스가 보여준 세 가지 접근법을 모두 만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첫째. 오픈소스 기반의 비즈니스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 아르고는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으로서, 비즈니스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둘째. 분산화된 개발과 리더십의 균형 : 아르고는 GitHub과 같은 오픈소스 개발 플랫폼에 공개되고, 아르고에 지지하는 개발자들은 누구든 프로토콜과 코드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아르고의 초기 핵심 개발진은 다년 간의 블록체인 개발 경험이 있는 Blocko가 될 것이므로, Use Case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실용적인 접근법 : 리눅스가 레드햇을 만나 실용화에 날개를 달았듯이, 아르고는 블로코가 보유한 역량과 경험을 통해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업 니즈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구축 역량, 대기업이 능히 쓸 수 있는 높은 TPS, 블로코가 코인스택을 통해 보유한 다음과 같은 수많은 Use Case 등은 아르고를 대중화하는 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4. 결론

관건은 이론적으로 완벽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고 또 그에 따라 실제 데이터를 축적해 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에 블록체인 플랫폼이 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고, 지금의 플랫폼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막 시잘될 프로젝트들 중 가장 유망한 플랫폼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미래 중 일부를 아르고에 걸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