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chainhub의 글에서 밝힌 적이 있듯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orld Economic Forum에 다녀왔다. 당연히 나 같이 하찮은 사람은 해당 포럼에 참석하지는 못하고, 다른 업무로 갔다 온 것이지만 우연치 않게 포럼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만 주는 책 'Shap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얻을 수 있었다.
WEF(World Economic Forum)의 총재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쓴 이 책은, 현재 시중에는 나와있지 않으나, 이전에 썼던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의 후속판 격이다.
이번 책은 당연히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보는 데에는 내 영어 능력이 부족하여 힘들 것 같고, 그 중에 몇몇 챕터만 읽어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 챕터 중에서 발견한 한 챕터가 있었으니, 바로 'Blockchain and Distributed Ledger Technologies'였다.
오늘 글에서는 내 의견을 적고자 함이 아니라, 이 책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책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하고자 한다.
WEF에 미사일 한 방만 쏘면, 전 세계 자본주의가 10년은 후퇴할 것이다라고 할 만큼 전 세계 유명하고 힘있는 기업가, 정치가들이 WEF에 모인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매우 큰 행사인 WEF의의 총재가 바라보는 블록체인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의 생각에 대해 우리도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란?
블록체인의 중심에 있는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는 중앙집중화된 제 3의 기관/인물 없이도 고유의 디지털 화폐를 통 거래 및 발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 블록체인이 혁명(Revolution)인 4가지 이유
1)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경제가 가진 양날의 검을 극복하게 해준다.
디지털 객체(ex 음악파일)은 쉽게 복사될 수 있고, 0에 가까운 한계비용(Marginal Cost)으로도 동시에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정보의 공유 차원에서는 매우 가치가 있으나, 정보의 출처가 매우 중요한 객체의 경우 문제가 된다.
블록체인은 가짜로 파일을 주거나, 이중지불(Double Spending)을 하는 등의 리스크 없이 디지털 객체의 전송과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Internet of Value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2) 블록체인은 신뢰기관이 필요없다.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되면, 중앙집중적인 제 3의 신뢰기관 없이 투명하고, 변하지 않는 거래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자산에 대한 소유를 입증 및 증명, 기록 할 수 있다.
3) 블록체인은 프로그램화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되면, 사람의 개입 없이 거래, 검증 및 거래 기록의 추적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알고리즘 트래이딩이나 자동화된 온라인 전송보다 더 나아간 개념이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는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정보나 자산의 이동을 할 수 있게 하며, 해당 코드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검증이 가능하고 지체없이 모두를 위해 실행 가능하다.
4) 블록체인은 시장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을 위해 설계될 수 있다.
블록체인 상의 거래는 투명하고, 안전하며 추적가능한 동시에 원한다면 익명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적은 대역폭과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저장공간 등을 가진 사람들도 거래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그 동안 시장에서 배제되어 왔던 사람들이 생산자, 주주, 소비자 등의 이해관계자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블록체인의 4가지 특징이 갖는 의미는 '블록체인이 중앙화되고 독점적인 기관들의 위협과 숨겨진 비용들을 줄임으로써, 경제적인 활동으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분산화시킬 수 있다는 전례없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을 뜻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들이 개인 데이터(Personal Data)로부터 발생되는 가치를 탈환(Recapture)할 수 있게 하며, 최소한이라도 사람들의 개인 데이터의 투명성과 보안을 부여한다.
▣ 블록체인이 직면한 도전
1) 이슈 조정력
비트코인의 사용자 간에 블록 크기에 대한 이견(異見)이 발생해 하드포크됐던 것처럼, 블록체인은 중앙화된 기관이 없다 보니, 이슈가 발생했을 때 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블록체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전체 블록체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2) 환경문제
블록체인이 변하지 않는 특성을 갖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PoW(Proof of Work)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이 PoW 모델에 있는 블록체인들은 더 많은 거래들이 발생할수록, 해당 거래를 검증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며 이는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3) 범죄
안전하고, 익명이며 프로그램화된 네트워크는 범죄활동을 하는 비용을 또한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우, 암호화/복호화를 통해 개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블록체인이 직면한 문제들의 대부분은 중앙화된 기관이 없어짐으로부터 나타나는 것들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도전한 문제는 기관적인 문제를 넘어 철학적이며, 인간의 질서와 연관된 이슈들이다. 복잡한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탈중앙화된 신뢰는, 궁극적인 지식의 원천이 인류의 추론에서 근대화된 과학적 기기장치로 넘어가는 것 만큼이나 급진적이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되면, 신뢰가 개인, 정치가, 혹은 기관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자들과 인프라(infrastructure)에 있게 된다.이것은 정치적으로, 기술적으로 존재(Existential)에 대한 도전을 야기한다.
블록체인이 혁명인 이유와 도전, 잘 봤습니다. 명쾌한 요약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