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메리 - 장티푸스를 요리한 죽음의 요리사

in #busy6 years ago (edited)

음식의 맛이 아무리 좋아도
위생이 엉망이면 맛은 의미가 없죠.

맛보다 중요한 위생..

1900년대 초 장티푸스를 퍼트리고 다닌 요리사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요리사로 일한 가정집들은 모두 장티푸스로 고생해야 했죠.
심지어 3명은 죽기도 했답니다.

장티푸스 메리라고 불린 메리 맬런 (Mary Mallon)은 요리사로 일하는 동안
약 53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이들중 3명은 사망했습니다.

poster.jpg
(메리 맬런 사건 이후 장티푸스 보균자의 위험성을 알리는 포스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우선 장티푸스란?
여러분 염병 들어 보셨나요? 욕설로 쓰이는 그 염병이 맞습니다.
장티푸스는 염병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그만큼 무서운 질병이였습니다.
증상은
수인성 전염병인 장티푸스 환자는 지속되는 고열, 복통, 비장 비대, 섬망, 기타 전신 질환을 보인다. 소아의 경우 설사가 잘 나타나는 반면, 성인에서는 변비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잠복기는 1~2주
질환이 잘 관리되지 못하면 3~4주 내에 죽음에 이를 수 있 다.
(출처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D%8B%B0%ED%91%B8%EC%8A%A4)
(우리나라는 매년 200명 전후의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합니다.)

메리 맬런 (Mary Mallon, 1869 ~ 1938)

① 메리 맬런은 1869년 북아일랜드 티론 주에서 태어났고 1884년 15살 되던해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옵니다.
많은 이민 여성들 처럼 하녀로 일자리를 시작하지만 그녀가 요리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요리사 일하게 됩니다.
그녀의 요리실력은 우수했고 특히 복숭아 아이스크림의 맛은 엄청났다 합니다.

② 1900년 매너로네크의 한 가정집에서 일을 시작한지 2주만에 가족들은 장티푸스에 걸립니다.
1901년 맨해튼의 8명이 사는 가정집에서 요리사일을 시작하지만 모두 장티푸스 증상을 보이고 세탁부는 사망합니다.
1902년 메리는한 변호사의 집에서 일을 시작하고 그곳의 8명중 7명이 장티푸스에 걸립니다. 그녀는 성심성의것 간호해 보너스 50달러를 받았다 합니다.
1904년 롱아일랜드로 이동해 새로 일한집의 5명중5명 모두 장티푸스를 앓습니다.
1906년 롱아일랜드 오이스터 베이의 별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11명중 10명이 장티푸스로 입원합니다.

typhoid-mary.jpg(주방의 메리 맬런)

③ 별장의 주인은 저명한 의학자 조지 소퍼를 고용하고 그녀가 일한곳에서 수십명의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조지 소퍼는 1907년 의학 저널에
"가족들이 요리사를 고용한 8월 4일은 장티푸스 전염이 되기 3주 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요리사가 단기간 동안 머물렀다 하여도, 3주 후에 발병이 일어났고, 그 요리사는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40살의 아일랜드계 여자에 키가 크고 뚱뚱했고, 독신인 그 요리사는 건강한 걸로 보입니다." 라 저술했습니다.
하지만 조지 소퍼는 메리를 찾지 못합니다.

④ 소퍼는 메리를 찾아 헤매다 장티푸스로 1명이 사망한 집을찾게되고 드디어 메리를 찾아 냅니다.
그녀는 여전히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장티푸스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메리는 소퍼를 만나길 외면했고 만났을 땐 정육을 할때 쓰는 카빙 포크를 들고 휘들렀다합니다.
소퍼는 메리의 저항에 결국 경찰 3명과 메리를 병원으로 끌고갑니다.

⑤ 검사 결과 메리는 장티푸스균을 가지고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보균자임이 밝혀집니다.
당시 의사는 담낭에 장티푸스균이 있다 생각해 제거 수술은 권하지만 메리는 거절합니다.
많은 논란후 메리는 1907년부터 1910년 까지 3년동안 병원에 갖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요리사로 일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퇴원합니다.
3년의 감금 격리에 메리는 중간 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post.jpg
(메리 맬런에 의한 장티푸스 감염을 알리는 1909년 신문 기사)

⑥ 퇴원후 시급도 낮고 고된 세탁부로 일하던 메리는 또 요리사로 일하게 됩니다.
그녀는 메리 브라운으로 이름을 속이고 꾸준히 요리를 하며 장티푸스를 퍼트리지만
당국은 메리가 자주 직장을 바꿔 잡는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⑦ 5년간 요리사로 떠돌다 1915년 맨해튼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요리사로 일합니다.
그곳에서 신생아를 비롯한 25명이 장티푸스에 걸리고 그중 2명이 사망합니다.

⑧ 메리는 결국 경찰에 체포되고 수용소에 격리되어 23년간 갇혀 살다
죽음을 맞이 합니다. 다신 사회로 돌아오지 못했죠.
사망 6년전에는 뇌졸중이 왔고 폐럼으로 죽었습니다.
담낭 제거술을 받으면 퇴원 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거부 했다 하네요.

hp.jpg
(병동에 격리된 메리 맬런)

그녀의 마지막 23년의 삶을 보면 그녀도 피해자 같이 느껴지기도 하군요.
의학이 당시 좀만 더 발전 했다면 그녀는 사회에서 삶을 마무리 했을 수 도 있었는데 말이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 ! 은 큰힘!! 부탁드립니다~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때는 저승사자나 다름 없었겠네요 ;;

참으로 별일이 다 있었군요. 퍼트린 사람도 당한 사람도 염병의 피해자네요. 갑자기 순시리 생각이 나네요^^

장티푸스에 저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군요 :)
흥미롭게 읽고 갑니다 :)

킬러의눈빛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감합니다. 킬러의 눈빛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네요... 새삼 문제가 많긴 하지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끔찍하네요. 키친에서 프랩하고 있는 사진도 너무 무서워요 ㅜㅜ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알면서도 요리를 하다니. 결국엔 수용됐지만 사실 범죄자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녀도 돈이 필요해서 혹은 요리하는 게 너무 좋아서 그랬다고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ㅜㅜ

조금 섬뜩한 이야기네요.
하지만 병을 알았을때에도 계속 요리를 했던걸
보면 악의가 있어보이기도 하네요....

아니....요리사가 장티푸스 보균자 ;;;; 이건 무슨...중세였으면 마녀사냥당했겠네요. 우린 현대에 살고있다는 걸 감사해야합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