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시절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한다 03

in #busy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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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시절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한다 01
부사관 시절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한다 02

훈련소가 끝나고 임관식 후 몇일간은 휴가를 줬던 것 같다. 행복했던 몇일간의 휴가는 몇초정도의 느낌으로 끝나고 나는 서울에 있는 여단본부에 가야했다. 원래는 특기학교라는 곳에 가서 몇주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의무특기는 워낙 숫자가 적고 육군 공군 해군 모두 대전에 있는 의무학교에서 특기학교를 받아야 있기에 먼저 자대배치부터 받는다 (딴애들은 자대배치전 특기학교를 가기때문에 심적대비(?)를 할 시간을 가져서 부러워따..)

동기 중 의무특기는 나포함 5명이였다 남자3명 여자2명, 그중 여자 1명은 성적에 관계없이 배속지가 정해져있었고 나머지 4명은, 훈련소 성적순에 따라 배속지를 선택할 수 있다. 고향이었던 대구비행단은 1등이 스틸해갔다 의무특기1등이 전체훈련소인원 1등이여서 넘사벽이였다 (특전사출신이였다 군대2번 감 ㄷㄷㄷ) 난 애초에 병사마인드(당장 군면제를 시켜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감)였기에 훈련소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어디로 가든지 관심도 없었고 (될대로 되라) 처음부터 장기복무할 생각이 없었기에 성적 신경도 안썼다 열심히 안하면 조교가 얼차려주고 ,수료가 안되니 할건다 했지만 ㅋㅋ 성적은 300명정도 중에 200등정도였던거같다
내 성적보다 위인 친구들이 다 선택하고, 나머지애가 무조건 가고 싶다는 곳이 있어서 가라고 해줬다 나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방공포대에 가야했다 (방공포대는 미사일부대로, 비행단과 다르다. 난 복무중에 전투기를 못봤다 ㅠ-ㅠ)

여단본부에서 , 특기는 다르지만 그 여단으로 온 동기들을 만나고 교육을 받고 , 경기도 여주에 있는 자대로 배치되었다 나는 의무부사관이였기에 그 부대에 의무실에서 근무를 했다. 군의관1명과, 의무병2명, 그리고 의무부사관인 나 이렇게 4명이 있었다
내가 전역할때쯤 편제가 바뀌어 여주부대는 없어졌다.ㅎ나때에는 여주에 포대1개 정비대1개 이렇게 부대가 2개 였기에 의무실에서 봐줘야할 병사가 적지는 않은 편이였다.

지금은 조금 기간이 줄었다고 알고 있는데, 초임하사가 자대배치를 받자마자 독신자숙소(자기숙소)를 쓰거나 출퇴근 할 수 있는것이 아니였다. 병사와 같이 영내생활을 하는 시간을 거쳐야 했는데, 나때는 8개월정도였다. 훈련소가 3개월 반 의무학교가 1개월, 영내대기가 8개월이니, 나는 1년정도 병사들과 똑같이 군대 영내에서만 생활했다 (복무기간도 긴데, 이럴꺼면 병사갈껄 하고 후회했다 왜 입대할때 미리 말안해주냐 사기아님?!ㅎ) 영내대기 끝나기전 한달전부터 하루하루 세아렸다 ㅋㅋ

특기학교는 자대에서 2달정도 적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전으로 한달동안 교육을 받으라고 하더라. 자대에서 잠시 벗어날수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개꿀!이라고 생각했다(자대와서 6개월동안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이등병이 느끼는 압박과 사실 별 다름없었다 ㅠ-ㅠㅎㅎ초임하사는 병장을 형이라고 생각하고 행동안하면 애들이 잘 안따라준다ㅋㅋ 어느정도 선은 지켜주지만 애들이 깔보는건 어쩔 수 없다 자기보다 군경력짧으니 그건 당연한걸수도 있다 ㅎ)

특기학교때가 가장 재밌었다. 공군 해군 같이 수업도 듣고 교육도 받는다. 동기도 있고 선임도 있고 그랬다 의무특기인 여군도 같이 훈련받는데, 나보다 선임이고 내가 좀 까불다가 혼난적이 있어서 그다음부터는 데면데면했다 ㅎㅎ
훈련소와 특기학교때는 불침번을 섰었는데, 잠을 푹자는 걸 좋아했던 내가 제일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였다(육군병사애들은 2년동안 계속 한다는데 진짜 대단하다 존경함, 공군은 자대오면 불침번은 안하고 헌병애들이 고생을 제일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 즐거웠던 특기학교가 끝나고 다시 자대로 돌아왔었다 ㅋㅋ

의무실 업무는 당연히 군의관 위주로 돌아간다. 나는 군의관이 진료하는 걸 같이 도와주고 대부분 행정처리를 하거나 약품을 받아오거나 약품 재고를 관리했다. 체력검정이나 사격시 군의관과 같이 엠블런스를 타고 혹시나 문제 생기는 인원이 없는지 확인하기도 한다(군의관은 엠블런스안에서 편하게 쉬고, 나는 바깥에 다른 부사관 선배들 눈치를 보며 할일을 해야한다 ㅎ)

그리고 군병원에 가야된다고 진단받은 병사들을 데리고 국군수도병원에 데려가는 일도 했다.(그렇게 애들 데리고 갈때가 좀 편한 하루였다 하루종일 애들 진료 다 끝날때까지 군병원에 있어야되긴 했지만 ㅎ)

전체적인 부대훈련은 보통 군의관은 진료업무만 하게 놔두고 내가 다했다. 의무병애들하고 같이 부대에 화재나 재난, 폭격 등을 당할시를 대비하는 훈련을 수시로 한다. 그때마다 의무병애들 데리고 출동을 해서 주어진 상황에 대처를 하는 훈련이다
부대에 적군에 의해 총상이나 더 심한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를 한다는 상황이지. (처음 군의관님은 말년이라 진짜 아무것도 안했다. 그 분도 빨리 전역했으면 하고 하루하루 세아리는 거 같았다 눈을 보면 의욕이 없다 ㅋㅋ 그분도 나처럼 군인이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니라 해야되는 의무복무기에 심정도 이해가 갔다)

나는 여주에 2년정도 있다가, 편제때문에 여주포대가 없어져서, 일산에 있는 방공포대로 옮겼었다. 그래도 여주에 있었을때 부사관선배들 중 안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나한테 잘해준 사람이 많았고, 그나마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것같다.
아 그리고 우리부대는 원래 여군이 없었다! ㅋ 워낙 작은 부대라, 여군TO가 없었는데, 한분이 나중에 우리부대로 왔다. 혼자 여군이니 조금 생활하는데 힘들어 했던 것 같지만 금새 적응을 잘했던 같다 (나보다 어리지만 , 선임이여따 ㅋㅋ ㅠ-ㅠ 군대 늦게 간 내 잘못이지)

음, 그리고 당직부관이라고 해서, 한달에 몇번 당직을 꼭 서야 하는데, 원래 의무특기는 당직을 서면 안된다는 여단규정이 있었다(약간 애매한 규정이였지만) 하지만 부사관 선임들은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당직을 꼭 세웠지 ㅎㅎ 그다음날 대부분 근무를 안할 수 있기때문에 나는 그냥했다(반강제였다 ㅎ 내 선택권은 없음!)

아 감찰이라는것도 있었다. 여단본부에서 나와, 부대행정을 잘하고 있는지 검사하는것인데, 의무실에 갑자기 쳐들와서 약을 하나하나 세아리라고 했다. 실제 재고가 시스템상 재고와 맞는지 확인하는 건데, 10개정도 다르다고 혼난적도 있다ㅠ-ㅠ 하루에 의무실에서 약받아가는 애들이 몇명인데..ㅠ-ㅠ 근데 그 양반말고 다른 감찰관은 대부분 문제없다고 해줬다 ㅎㅎ 감찰은 할 때보다 감찰나온데~~라는 말을 듣고 한 일주일동안 긴장하면서 감찰에서 아무것도 걸리지 않기 위한 대비를 해야했기에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다

내가 있을 때 한분이 음주운전을 해서 , 군복을 벗어야했다 나는 술을 안마시는 주의에다가 차가 없어서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그분은 조금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에 나한테 못되게 대한 사람이라, 음.. 이라고 넘어갔다 여튼 한순간의 실수로 갑자기 군복을 벗어야 된다니.. 음주운전하면 안된다! ㅋㅋㅋ 의외로 군대에서 음주운전때문에 군복벗는 사람이 많다! ㅋㅋ

자대온지 2년이 지나 나는 여주를 떠나 일산으로 가야했다 (처음봤던 군의관은 먼저 전역하고 그다음 군의관과 의무실업무를 적응해서 하고 있었는데 ㅠ-ㅠ) 처음에는 나보고 비행단 갈 수 있다고 하던데, 나중에는 어디로 랜덤걸릴지 모른다고 협박(?)을 해서 그냥 여단안에 있겠다고 했다.. 같은 의무실 업무를 하는게 낫겠지? 갑자기 비행단가면 적응못할꺼야 ㅠ-ㅠ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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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한 처분이 강력하군여 군은...

아, 술은 음주운전때문에 그러는거고, 대부분 술 다 좋아해요 ㅎㅎ 병사애들도 그렇고 ㅋㅋ

저도 몇 달 전에 전역해서 그런지, 보는 내내 재미있게 봤네요. 전 병사였지만 ㅎㅎ 재밌는 글 감사해요. 그나저나 리바이님이 부사관이셨었군요..

후훗 저도 평범하게 병사로 복무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약간의 후회?도 하구요 ㅎㅎ

전 지금까지 리바이님을 당연하게 여자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부사관이라는 말에 동공지진 ㅋㅋㅋㅋ

곰돌이 캐릭터 좋아해서 맨날 무슨 곰돌이 캐릭터 제품을 사볼까 고민하는 남자도 있다구욧! ㅋㅋ

귀여운게 취향이시군요 ㅎㅎ

어제 당케님의 붕당 그림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제가 생각한걸로 따라해볼라고 하는데도 잘 안되네요 ㅎㅎ천재신듯

부사관도 고충이 존재하네요.... 군의관 뒤처리를 다해야하니 고생하셨겠습니다 군인은 어디나 상관없이 가기 싫고 고생한다는 표현이 딱 맞긴 하지만

근데 군의관님들도 당연한게 ㅎㅎ 밖에 나가면 최소 500, 1000씩 받을수 있는데, 200받으면서 3년 3개월을 희생해야된다니..ㅋㅋ 레지포기하고 군대에서 새로 레지준비하는 군의관님도 있고 ㅋㅋ 전문의 따고 와서 에라 모르겠다 유유자적 사시는 분도 있고 ㅋㅋ 4분 정도 같이 일했는데 제각각이였습니다 ㅎㅎ 저도 그렇게 똘똘한 부사관이 아니라 저땜에 고생 하신 분도 있었으니 또이또이 죠 뭐 ㅋㅋ

헉..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군은 가차없나 보네요.. 생각보다 음주운전으로 군복을 벗으신 분이 많다니.. 언제나 조심해야하죠. 특히나 술 기울인 다음엔 운전대를 잡으면 안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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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감사합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