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43.트럼프대통령의 성관계설은 현대판 역린[逆鱗]일까.

in #busy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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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逆鱗] 이란 용의 턱 밑에 거슬러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한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로 임금의 분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역린이라는 말의 출전은 중국 《한비자(韓非子)》의 <세난편(說難篇)>에서 등장한다고 한다.

왕의 턱밑에 난 비늘을 함부로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비늘은 사실상 왕이 가지고 있는 허물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이것을 잘 숨기고 있어야지만 왕으로서의 체통과 품위에 손상을 입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왕이 잠시만 방심을 하거나 누가 건드리는 것을 그냥 한 번 넘어가주기만 하면 그대로 그 비늘 때문에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니, 이로 인한 역린의 폐해를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리게 된다.

이것이 왕의 신분에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는 어느누구나 자신의 과거행각에 있어서 드러내지 말아야 할 부끄럽다는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흔적이 있지만 이것을 교묘하게 숨기고 싶어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과거지사를 들춰내서 매장시키고 싶어하거나 치명적 단점을 끄집어 내어서 흠집을 내려고 작정을 하고 달려들 때에, 가장 특효적인 공격방법은 이성관계 혹은 성적유희와 관련된 과거지사를 들춰내는 방법니다.

이른바 성관계폭로설, 지금의 현대판 미투운동의 전개역시 상대방의 과거 성적행위의 치부를 가지고 공격을 하는 심리적 압박의 공격전술이다.

현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포르노 여배우와의 성관계설 때문에 미국의 전 언론이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더구나 며칠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의 도마위에 올랐던 전직 포르노 여배우가 작정을 하고는, TV 방송프로인 '60분'이라는 제목의 '심야인터뷰'에 출연을 하여 성폭행 협박 관계까지의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을 까발려버리는 기상천외의 폭로가 있었다.

물론 이러한 전직포르노 여배우의 치명적인 역린 때문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호되게 얻어터지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가지 난처한 곤경에 빠져있는 것이야 당연하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의 정치행각에 대형악재를 만나 셈이니, 이 난처한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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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편으로는 다르게 생각을 해보면 나랏님이라고 해서 성적인 유희를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고 과거 한 때에 젊은 혈기에 포르노 여배우와의 염문도 생길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을 가지고 들춰내서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부적절하니까 하야하라는 압박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몰상식하고 어처구이 없는 짓이기도 하다.

나랏님이라고 해서 홍등가에 가서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분명히 미국의 헌법에는 그러한 조항이 있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정신머리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할 경우에 정신적 능력과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핀잔을 줄 수 있을지언정, 나랏님이라고 해서 100% 완벽한 컴퓨터 로봇트 기계도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랏님의 과거 염문설을 왜 그리도 궁금해하고 들춰내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것일까? 그것이 미투운동처럼 일방적 성관계 요구와 성폭행 성추행의 못된 짓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야기가 틀려질 수는 있을 것이다.

여성이 원하지 않는 성적 관계를 협박과 힘으로 강제적으로 요구했다면, 이것은 분명 정신적 자질에 문제가 있는 나랏님이라고도 낙인을 찍을 만도 하겠다. 물론 일반인이라도 욕을 쳐먹을 짓거리에 대해서는, 이제는 공공연하게 다 까발려서 몰매를 주는 시대인데, 그 나라의 최고의 공적인 지도자가 그러한 못된 짓을 했다고 한다면 이건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은 것이야 아주 당연한 것이니까.

하지만 현재 미국대통령에게서 붉어지고 있는 현대판 '역린'은, 단순히 성폭행 성추행의 못된 짓거리를 일삼던 정신적 자질이 나쁜놈이기 때문에 나랏님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가 아니라, 상대의 못난점을 싸잡아서 공격하고 꼴보기 싫다고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음모의 가담자들이 벌이고 있는 역적모의의 역린임에 틀림없다.

하기야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번에 포르노 여배우와의 성폭로설로 인한 쪽팔리는 역린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과거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쌓아왔었던 안하무인적 행동과 폭언과 빈정거림과 상대를 무시하고 고집스럽게 주장을 하는 식의 모난 성격때문에 언론의 지탄을 많이 받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제는 그로 인한 저주가 인과응보로 다시 그에게 돌아오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니, 어떤 식으로든지 그에 대한 역린은 예정되어져 있던 것이라고도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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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빌클린턴 때 처럼 끊나지 않을까 하네요.

박전대통령 탄핵때 미국에서 이랬다죠
“It’s our turn~”

그렇다고해도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가의 판단이 될 수는 있겠죠?
보팅누르고갑니다.

역린을 건드리면...
^^
그런데 이게 또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행동가짐을 정말 조심해야할 거 같아요..

트럼프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 안희정 생각이.... ㅎㅎ

트럼프와 역린 !! 멋진 비유의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다 뿌린만큼 거두는거죠...

이미 트럼프의 인성이나 언행들은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런 스캔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겐 거대한 악재일지 모르나, 트럼프에게는 웬지 그럴줄 알았어 정도로 끝날것 같은 느낌이 있긴합니다.

미국이란 나라도 조용할 틈이 없네요.
특히 럭비공 같은 트럼프에게는

살면서 만들어 놓은 많은 적들...그리고 세상 모든이의 시선이 향하는 자리에 앉은 그...아주 커다란 타켓이 되었네요.
총기 규제운동으로 시끌벅적 한데, 한가로이 골프치러 간 그...또 다른 적들을 만들었군요... 콩심은데 콩은 나고...

요즘 세계정세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듯 하네요

대선 토론때 트럼프가 방송출연 중 마이크가 켜져 있는줄 모르고 뒷얘기 하던 말이 이슈에 올랐었는데 그일로 트럼프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오는지라 ... 역시 트럼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