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비교하다 보면 쉽게 싸움이 일어난다. 옆집 남편과 엄마 친구딸은 종종 등장하여 사람의 마음을 뒤집는다. 비교를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가치를 판단한다. 진정한 사물이나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편한 방법으로 비교를 이용한다. 집을 이야기할 때, 집이 자신에게 주는 안전성과 편안함과 같은 가치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가치인 가격으로 이해가 잘 된다. 사람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물들의 가치를 아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쉽게 비교 가능해서 소통이 쉬워지는 것이다.
삼천포로 잠깐 빠지면, 사람에도 가격을 매기게 되면서 사람의 사물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무래도 무서운 일이다. 애인, 배우자, 친구의 연봉으로 평가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지만, 현실은 현실이니 어느정도는 받아들여야 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단위가 화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사회에서 일정한 화폐의 특성을 충족 시킨다면 화폐로 작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화폐의 요건은 쉽게 구할 수 없고 공급이 제한 되야 한다. 화폐 위조를 국가에서 강력히 금지하는 것도 결국은 공급에 대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이다. 사실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 간단하지만, 위정자와 기득권자는 사회의 통치를 위해 눈치 못 챌 정도로 화폐 공급량을 늘린다.
현재는 달러의 시대이다. 여행을 가면 한국돈은 안 받아도 달러는 받는다. 모든 재화의 가치는 달러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달러를 과도하게 많이 찍어내면, 미국 내 자산의 가격에 버블이 생긴다. 시장에 풀린 달러는 한정된 자산을 향하고, 경쟁을 불러 가격은 천정 부지가 된다. 불안정한 시기에 모두가 달러를 원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혼란은 가중된다.
암호화폐는 아직은 달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기준으로 판단이 되고 알트코인의 기준은 비트코인이기 때문에, 모든 암호화폐는 달러로 가치를 평가 받는다.
전세계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마운트곡스 하나만 있을 때,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마운트곡스는 문을 닫았고 암호화폐는 더이상 Fiat-currency 로 구매하기 어려웠다. 암호화폐는 급격한 냉각기를 겪었지만 다시 살아났다. 다른 거래소들이 생겨났고 시장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다시 활성화 됐다. 그 이후 국가 중심의 규제가 거래소를 공격 하면서 현재의 암호화폐의 달러 가격의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Fiat-currency 의 공급 자체가 현재의 달러 기반의 가치 평가 시스템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결국 달러의 영향력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기술은 크로스-체인 프로토콜 기반의 아토믹 스왑이라고 본다. 다양한 블록체인 간에 서로 교환을 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달러 중심으로 한 가치 평가의 사슬을 끊는 것이 암호화폐가 진정한 성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다양한 코인들이 서로의 필요에 따라 거래될 수 있게 된다면, 달러 기반의 급등락 또한 사라지고 변동성은 사라질 것이다. 중요한 점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교환될 정도로 실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산업을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실사용이 가능해지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결국은 유용성이 증가해야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 시스템으로 거듭날 것이다. 다양한 가치를 생산하는 코인들이 생겨나고, 이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모든 부분이 토큰화 되지는 않겠지만, 디지털과 온라인 재화, 서비스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자유로운 '가치'의 교환이 사회의 발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정보' 교환인 인터넷이 사회의 발전을 이끈 것과 마찬가지로...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암호화폐의 세계를 만드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아직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각 분야의 암호화폐들이 활성화 된 후에 그걸 교환하는 크로스체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직 개별 암호화폐들도 활성화되기 전이라 너무 앞서 나간거라고 생각이듭니다. 크로스체인 이전에 풀어야할 문제가 많은데 말이죠..
아직은 토큰 경제가 걸음마 단계이죠^^ 탈중앙화 거래소를 비롯해, 사이드체인/크로스체인/인터체인 프로토콜 등을 통한 아토믹 스왑은 토큰 경제와 별개로 기술 개발 차원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