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 9/2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in #coinkore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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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 8/26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지난주에는 @granturismo님을 비롯해 @ohnamu님 등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쓰니 뭐 제가 주최라도 한 거 같지만 그런거 아니라 그냥 낑겨나갔을 뿐입니다(...)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갔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스팀이 죽죽 빠져나가는 가운데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건,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 자체가 스팀의 가치를 떠나 자생하고 있는 모양새인거 같아서 흥미로왔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맘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타자만 해도 명치가 욱신거리는데...

그 당시 있었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한국 사회가 가진 '화'였습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분노가 어디서 왔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사실 역사적으로도 매우 흥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매우 독특할 정도의 다이나믹함을 보이는 한국 사회의 움직임과 더불어 경제, 정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씩 타자가 역사, 문화, 정치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좋든 싫든, 한국이라는 국가 안에서 사회화 된 우리는 그 흐름에 따라 생각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주변 환경이 그렇게 이끌어 가기도 하지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투자 심리를 이해하고 거기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있는 문화고유장애, 화병입니다.

그 대표적인 증상 하나가 조급증입니다. 지금 당장, 빨리 되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러다 실수를 하고, 실수는 더 큰 실수를 낳습니다. 한번 엇나간 투자심리가 극도로 발전해 빚을 내서 투자하는데까지 이르게 되면 파국에 이르릅니다. 특히 이게 꽤나 퍼진 언더독 도그마와 결합되면 매우 골치아파집니다.

다들 암호화폐는 거품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시장이라는게 그리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렇게 소리치면서도 언더독 도그마 때문인지 여전히 굉장히 취약한 보물선 코인이라던가 잡 알트코인에 사람들이 돈을 밀어넣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들이야 말로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연기같은 시장인데 말이죠. 시장이 정말로 사라질까봐 걱정이 된다면, 그래서는 안 될 텐데 말입니다.

스스로가 번 소중한 돈을 투자하는데는, 보다 엄격한 잣대가 필요한데 당장 성과를, 많은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조급증이 겹치면 그 잣대가 점점 약해지기 십상입니다. 더 빨리, 더 많이 벌면 괜찮다고, 시드머니를 더 크게 하면 될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점점 외통수로 몰리게 되는겁니다.


허상을 자극하는 사기에 쉽게 속게 됩니다.

이런 조급증과 언더독을 만드는 것은 뒤틀린 평등주의와 배금주의입니다. 광복과 6.25를 빠르게 겪은 한국에서는 반상이라는 신분제도가 빠르게 없어졌죠. 전통적인 가치관 역시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법은 이런 신분제도에 마지막 철퇴를 가했습니다. 토지소유를 기반으로 한 계급의 최고 꼭대기인 지주가 모두 사라진거죠.

게다가 내부적인 정치 갈등까지 겪으면서 인재 풀이 극도로 부족해진 이승만 정부에서 능력과 사상만 맞으면 과거나 출신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등용하면서 그 여파로 아직까지 친일 문제가 남긴 했지만 신분제는 빠르게 무너집니다.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신분제도가 배금주의였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었죠. 돈이 권력을 낳고, 권력이 돈을 낳았던 날것 그 자체의 천민 자본주의가 판친 초기 대한민국의 현실이었습니다. IMF를 거치며 이는 더더욱 굳어졌습니다. 계층간 유동성이 고착화 된 것입니다. 도시취업자의 세대간 계층이동과 세대내 유동성, 한국노동연구원

'양반 상놈은 없지만 돈 있는 사람이 양반'


부자에 대한 인식이 이런데에는 다 이유가...

그러다보니 '자신의 돈'일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타자가 알고 있는 한 대학교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니 학부조교를 15% 감원하겠다는 (참고로 2019년 최저임금은 10.9% 인상됩니다) 공지를 올린 바 있었습니다. 학부조교가 부족해지니 교수 사무실과 학과 사무실을 통폐합하고 심지어는 타과 사무실들을 하나로 통폐합하겠다는 플랜을 총장측이 내놓는데도 '돈이 절약되니 좋다'고 하는 교직원들과 교수들의 말을 듣고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고착 상태에 빠지니 이런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연말에는 BTC가 2만$, 2020년엔 6만$에 이를거라는 희망회로 가득한 전망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시장을 약간 보수적으로 볼 때라고 봅니다. 빠르게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게으른 투자자들은 조금 더 다같이 멘탈을 부여잡고 함께 차분히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기다림의 과정에 언제나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떨어질 때 나오는 악재로 포장된 뉴스에 흔들려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시장의 흐름에 너무 힘들어 밤잠 이루지 못하고 차트를 부여잡고 있지 않기를 역시 기도드리겠습니다. 다 함께 웃을 날이 올 때 까지, 꾸준히 걸어가기를 바라고 또 기도해봅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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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란님 만나고 싶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은근슬쩍 넘어가시려고...;

저도... 그란님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있는 생활을 해야겠습니다 ㅎㅎ

벌써 한주가 지나갔네요
건강하고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회로는 돌아갑니다 ㅎㅎㅎ

어느덧 여름은 곧 지가려는데,
암호화폐 시장은 또 새로운 한파를 맞이할 수도 있나보군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할 것 같습니다.
매주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힘을 얻어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저도 [데이터 6화] 장외 거래(OTC)에서는 기관들이 Crypto를 매집하고 있다에서 비슷한 시각을 드렸었는데요~ 그란님은 언제 포스팅을 다시 하시려나요? 그립습니다ㅠ

원래는 현재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초수당을 올려줘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정책이겠지만 동일한 예산으로 운영하려고 실제로는 사람을 줄이고 같은 업무량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곳이 대부분이라 부작용이 어마무시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만남을 가지셨군요.
한국인의 ’화’로 인해, 하락장의 책임을 따져 묻는 바람에 마음 상하지 않으셨는지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괘념치 마시길 바랍니다.

한 주 수고하셨습니다.

우와,, 이름출현이네요.
완전 반갑고 즐거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