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한 나의 생각]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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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First Thing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지금 암호화폐 시장이 많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거래소 Upbit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마운트 곡스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10,000불을 노리고 있었던 비트코인의 시세는 다시 8000불까지 꼬라박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멘탈이 털릴 때 마다 업비트 앱을 삭제하고 @granturismo님의 글을 보며 심신의 안정을 찾습니다. 이처럼 심신을 다질 수 있는 나만의 힐링 방법들을 모색하는 것도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버티는 방법일 것입니다.

비트코인(Bitcoin)

흔들리는 여러분의 멘탈에, 이 글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뇌피셜을 말하려함이 아닙니다. 제가 여태까지 몰랐던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사실들이 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로써, 저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굉장히 과소평가를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경제학도로써 비트코인이 화폐경제학적 측면에서 과연 화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을 했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의 수단이 되느냐, 교환의 척도가 되느냐, 가격 변동성 대비 거래 속도가 빠르냐 등등. 기존 경제학자들의 관점과 비슷한 관점으로 비트코인을 분석했고, 저는 결국 비트코인이 교환의 매개는 될 수 있으나 화폐는 될 수 없다는 식의 결론에 도달했던 거 같습니다.

불과 몇일 전 까지만 하더라도 스팀이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죠.

사실 비트코인이 지금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는 이유도, 상징적인 측면에서의 수요이지. 기술적인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ludorum 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이지만,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는 디지털 화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20세기에 존재했던 화폐경제학으론, 비트코인의 모든 부분을 분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화폐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 입니다. 다른말로는 보편성(Universality)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의 아버지인 카를 맹거(Carl Menger)는, 교환의 매개가 화폐가 되려면 우선 보편화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화폐로써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속성이죠.

결국 그 보편성은, 느린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국가가 한국처럼 광역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인터넷 자체는 많이 보편화 되어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가들에 빠른 네트워크가 보편화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미국의 경우에도, 특정 도시에만 광역 네트워크를 갖추었을 뿐, 고속도로나, 비교적으로 한적한 중부지역에선 인터넷이 많이 느립니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지역에 따라 네트워크 속도의 격차가 나는데, 국가와 국가간의 차이는 오죽할까요.

비트코인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우리는 알아봐야 할텐데요.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는 1mb 입니다. 물론, 비트코인 캐시의 8mb나, 다른 알트코인 블록들의 크기에 비교하면 현저하게 작은 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더 적은거래량을 소화하겠죠.

결국 이러한 처리량에 대한 비판이,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는 이유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비트코인의 이렇게 느린 처리량이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ludorum 님과 대화를 통해서 말입니다.

비트코인 블록 생성주기는 10분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블록의 크기는 1mb 입니다. 즉, 1분에 1메가만 소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비트코인이 사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결국 기존에 블록크기를 확장하여 많은 거래량을 소화하는 알트코인들의 경우엔, 기존에 비트코인이 가졌던 속도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느린 네트워크에선 승인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어디에서도 검증이 될 수 있는 자산은 비트코인 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ludorum 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잘 비유를 해 주셨는데요. 기술적으로 발달되지 못한 곳에선, 신용카드를 받아주지 못하지만, 금은 받아줄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금은 신용카드 보단 불편하지만, 어찌되었든 어디에서도 교환의 매개로써의 작동은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불편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암호화폐를 만들어 놓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은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도록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으로 탈 중앙화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본질적인 것은, 가공되지 않았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다 이것이 제가 최근에 비트코인을 보면서 느끼는 생각입니다.

비트코인은 어쩌면 영원히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그런 자산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의 가장 본질적인 상품이 금인 것처럼 말이죠.

다시한번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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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교환의 매개로써의 작동은 할 수 있고, 가공되지 않았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다.

잘 보고 갑니다. 다른 방면으로도 더 알아보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아 누나 존댓말 쓰니까 어색해여;;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다들 톡에서 반말하구
댓글달 땐 존댓말 하더라구.. 그래서 혼란스러워 ㅇㅅㅇ..

이쁘시네요..에잇..풀보팅 받아랏..ㅎㅎㅎㅎ

!!!!!!!!!!!!!!! 오예!!!!!!!
비트코인신... 닉네임이 ㅎㄷㄷ..
놀러가야징

정독하고 좋은 공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트코인은 기존화폐와 비교하여 큰 장점이 있는데
바로 투명성입니다.
얼마나 발행되었고 어떻게 쓰이는지 확실하고 검증가능한방법으로 투명하게 알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단점인 느린 속도때문에 현실화폐로 쓰는게 힘든 것이 사실이나....느린속도를 감수하고 비트코인만을 써서 살수 있는것 들이 많이 있고 비트코인 가치는 그것들 때문에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문제는 다른 암호화 화폐들이 그 기술적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을 배우셧다니 현실경제의 이론적인면을 배우셧을 것 같은데
그들의 이론은 분명 가치가 있고 일리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고
현실경제의 긍정적인 부분이 그들 때문에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이 나오기 이전에 화폐와 은행이란 것이 존재했고 그들의 기존에 불법적활동들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경제학이 옹호받고 탄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국제은행과 국제자금의 많은 부분들이 투명하지가 않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죠.

느린 속도의 문제야, 알트코인들과 스왑핑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사실 경제학이라는 것은 아담스미스가 딱! 이론화 한 것이지 그 전부터 존재했다고 봅니다. 결국 지금 웬만한 자금줄들은 로스차일드쪽 은행업이 다 쥐고 있고, 연준 조차도 민간 은행이기 때문에 투명성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겠죠! ㅎㅎ

우와 이거 정말 새로운 관점이네요...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보편성을 위한 의도적 다운 그레이드라니......
오늘도 좋은 지식 배워 갑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가 천재중의 천재. 저는 심지어 과연 우리랑 같은 인류가 맞을까..생각도 들더라구요 ㅎㅎ

몰랐던 사실이군요.

저도 불과 몇 일 전에 알았던 사실입니다 :) 참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죠!

엄청난 글이네요 공감가고요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나누시다니 ...... 비트코인의 기술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런 부분은 높게 봐야할것 같네요

사실 저보단, @ludorum님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에 불과합니다 ㅎㅎ 참 똑똑하신 분이죠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밤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을 탁!!!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개개인마다의 코인에 대한 생각은 볼때마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또 반대하는 의견들이 존재하겠죠 ㅎㅎ 그래서 생겨난게 비트코인 캐시니까요 ㅎㅎ

암호화폐의 수명이란 결국 사람들이 그 코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있지 기술적인 관점만으론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때로는 혁신에 열광하면서도 한 편으론 한 없이 보수적인 생물이라 결국 기존의 시스템과 얼마나 연결되냐 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죠.
그런 점에선 지적하신 느린 네트워크라는 강점이 아주 중요하다는데 동의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점을 염두해둔 나카모토죠..ㅎㅎ

기술적 관점에서도 가장 우수하다고 봅니다. 넓은 개발진, 가장 큰 생태계, BIP 체계화된 표준화 및 관리 등 ...

사실 개발진이 넓다는 것도, 비트코인 개발자야! 라고 국한한게 아니라 여기저기 비트코인을 위해서 협력하는 사람들 모두가 개발진이라는 점이 장점이죠 ㅎㅎ

블록이 작으면서 속도가 빠른 코인, 리플이나 스텔라는 어떤가요?

사실 그 부분도 생각을 해봤는데요. 일단 리플은 노드가 적어서 쉽게 위변조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애초에 은행끼리의 송금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점. 그리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점에서 투명성이 비트코인 보다도 떨어진다는 점. 등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점에서 중앙화 되어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스텔라에 대해서는 제가 무지해서 나중에 공부할 시간이 있다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정말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쓰려던 소재를 이렇게 멋지게 먼저 써버리시면..ㅠㅠ

앗. 죄송합니다. 성찬님은 또 성찬님의 방식대로 잘 풀어 나가시리라 생각됩니다. ㅎㅎ 글 기대할게요.

사실 암호화폐 자체를 잘 모르는데 조금 배우고 갑니다 ^^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제가 이번에 알게 된 사자성어
각자무치가 절로 떠오르네요..

한 사람이 모든 복이나 재주를 겸하지 못함을 이름.

라는 뜻인데
님 말대로

어찌보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불편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암호화폐를 만들어 놓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은 다른 개발자들이 만들도록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걸 노렸다면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가 ;;;;

아마 비트코인을 세계에 처음 내놓은 사람의 경지는 그정도가 어닐까 싶습니다. ㅎㅎ 그래야 사토시죠.

네트워크의 보편화로 전세계에 빠른 네트워크망이 보급된다면, 사용성 증가로 인해 오히려 인터넷 화폐의 기축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네 맞습니다. ㅎㅎ

자기 전 좋은 글 읽고 잡니다 ㅎㅎ
역으로 생각하니 이런 발상이 나오는군요.
오늘도 한 수 배워갑니다^^

저는 그저 루디님의 말씀을 보고 옮겨적은 것 뿐입니다..ㅎㅎ

마곡물량이 약 1조5천억? 정도 남았다고하던데... 그게 좀 걱정입니다만, 결국은 언급하신대로 비트코인도 디지털골드로써, 그리고 가치저장수단으로써 제대로 인정받는 순간이 올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일부 그런 경향이 있지만 확실히 시가총액도 더 커지고 거래량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될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벤치마크지수도 나오고 있으니 이를 기반으로한 추종자금펀드등이 시장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안정화 될거라고 보여집니다..

참 드럽게 많이 남았군요 ㅠㅠ 뭐, 저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독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질적인 것은, 가공되지 않았기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가장 보편적이다"

비트코인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으로써 진심 감동..
리스팀 및 100% 풀보팅에 팔로우도 신청합니다
너무 감격이라 가슴이 부르르.. ^_^

감동을 받았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맞팔 하고 가겠습니다.

신선한 관점이네요. 저도 한때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마음이 들어서 팬시하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알트 쪽에 관심이 갔다가 요새 다시 비트코인 매집으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비트코인은 그냥 다른 리그인 거 같아요. 기술력이나 마케팅의 영향권을 벗어난. 앞으로 시세가 비트코인보다 더 오르고 더 널리 쓰이게 될 코인은 따로 있겠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나 중요성은 장기간 지속될 거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원조 애들을 매입하려고 합니다. 노장의 힘을 무시할 수 없죠.

어느정도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잘 읽고갑니다 : D

감사합니다 :D

아직 전세계적으로 광속인터넷이 보편화되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군요. 그때가 되면 비트코인이 아니라 다른코인들도 더 많이 쓰일수 있을꺼라 기대합니다^^

저도 경제학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글의 중반까지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인데, 느림의 미학(?) 으로 오히려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부분은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와우~ 고퀄리티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꾹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