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보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읽고

in #cryptocurrency6 years ago (edited)

https://www.ddengle.com/traders_free/5386842#comment_5392876


위의 글은 물론 제가 쓴 것이 아닙니다. 원저자가 출처만 밝히면 퍼가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이미 인터넷에 많이 퍼져 있어서 이미 읽은 분도 많을 겁니다. 처음엔 원문을 그대로 복사해서 넣었는데 열일하시는 스팀잇 로봇님의 지적을 듣고 원문은 삭제했습니다.

감동을 자아내는 필력과 거기에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사진을 보면 당장이라도 생업을 그만두고 코인을 사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충동이 생기네요. 한편으로는 쌈짓돈으로 암호화폐를 사서 손해를 보고 난 후에도 코인투자를 끊지 못한 저 자신을 정당화해 주는 것 같아서 위안도 됩니다. 원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독후감을 꼭 써야겠네요.

코인투자를 하는 저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위의 글을 보여 줬더니 하나같이 "어디 숭고한 땀과 눈물로 결실을 이루는 농부와 모니터만 쳐다보면서 일확천금을 바라는 코인쟁이를 비교하냐"고 하더군요. 구구절절 옳은 소립니다.

하지만 코인투자도 불로소득을 노리는 행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코인에 대한 정보도 끊임없이 찾아봐야 하고, 양손으로 스마트폰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기만 해도 엄지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길 지경이네요. 코인개발사와의 소통을 위한 텔레그램 방에도 가끔 들어가서 영어사전을 찾아보며 해석도 해야 합니다. ㅎㅎㅎ

위의 글은 정말 감동적이지만 성서나 단군이야기처럼 역사라기보다는 신화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도 '최초의 농부' 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요. 대다수의 역사가들은 지구상의 어느 한 지역에서 농경이 발생(혹은 발명)된 것이 아니라 복수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주변 지역들로 전파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감동적인 서사에 사실 유무를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죠.

또 "농부와 코인쟁이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변명하자면, 과연 '최초의 농부들'이 개미였을까요? 전 오히려 베짱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봅니다. 부족의 다른 구성원들이 함께 새나 짐승을 사냥하고,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채집하던 시대에 '최초의 농부들'은 그런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노동을 거부하고 단기적으로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기생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르죠. 처음으로 땅에 씨를 뿌린 무모한 실험이 성과를 거두기 전에는 오히려 부족의 생존에 방해가 되었을 겁니다.

물론 이런 말들도 모두 변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농경의 발명자가 아니라 그냥 따라쟁이일 뿐이고 뿌린 씨앗의 수도 아주 미미하죠.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어떤 비전도 갖고 있지 못하구요.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하려면 저도 블록체인 공부 좀 하고 전문가들 섭외해서 독창적인 코인 하나 개발해야겠습니다.

~ 그냥 영양가 없는 뻘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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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안녕하신가요? 열일하시네요. 원저자가 퍼나르기를 허락해서 옮겼는데 이 스팀잇에도 글을 쓰신 것 같군요. 원문은 삭제하고 링크만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