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늙었다.

in #diary5 years ago

앞에 있는 사람의 변해가는(늙음) 얼굴에서 나의 나 이듦을 봤다.

전에 일했던 장소에 약속이 있어서 들어갔다.
우연히 함께 일하던 직원을 8년여 만에 만났다.
그 얼굴에서 변하는 나이듦을 보았다.
내 얼굴에도 저 모습이 있겠지.''''''''''''''';;;;;;;;;;;;;;;;''''''''''''''''''

34살 즈음에 친구의 얼굴을 보고 한 번 느꼈던 기분이 4?에 일어났다.
그동안 혼자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살다 보니 딱히 계속 보아왔던 사람의 얼굴이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자주 만나는 얼굴은 그다지 충격으로 오지 않으니까...
보통 2년에 한 번꼴로 옮겨 다녔으니 항상 새로운 얼굴을 새롭게 만났기에 변하는 사람의 모습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정말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서 세월의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도 변한 줄을 알겠다. 아저씨가 되었다.

이 얼굴에 어떤 책임이 있을까
나이 40되면 부모 원망, 세상의 원망 내 얼굴의 원망보다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져야 할 나이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 난다.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는 어렸을 적의 내가 살아있다. 시기별로 드문드문 어떤 기분과 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사건들이 지금의 내 모습에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겠는데, 가끔은 그 모습에 용기가 없어 어쩌지 못한다.
그래서 나이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나 보다.
이 정도 나이 들면 이제는 그 어렸을적 기억에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지금의 내 모습에서 책임을 느끼고 당당하게 이해정도는 해줘도 될 나이라는 뜻은 아닐까. 누구의 도덕적 혹은 문화적 판단이 아닌 내 삶을 살아야 하는 나로써...

상처 주지 말라고... 이것을 철든다고 하는건지..
난 이런 마음을 잘 모른다. (책임회피..)
아마도 이런 마음은 부모가 되면서 잘 알아가게 되는 건 아닌지...모름.
... 아~ 나는 알긴 어려움..ㅎ

주변 사람의 변해가는 얼굴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아니 되돌아보게 만든다.
젠장!
눈은 앞만 보라고 있는 것 같은데...굳이 거울이 아니라도 상대를 보고 나를 알 수 있으니 ... 약간 서러운 느낌이 들었다.
누가 물었다.
이제 뭐할래. 세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 너에 대해서 새로운 개념 정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새로운 시각에서 지금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라는 의미였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가치에 얽매이지 말고...

누군가 말해줬다.
50세부터는 바로 55세로 넘어간다고...
몇 년 남은 거 잼있게 건강하게 살라고...
괜히 고맙다.
지금의 나를 나무라기보다는 (뭐 안타까워한 듯) 그래도 시간의 다른 모습을 알려주는, 잊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들리지만 고마웠다.

이제 해야 할 일이 뭘까?

남미!

오랫만이넹...^^ 이까지읽어주신분감사 ㅋ 아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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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 사람을 만나 나이 든 흔적을 발견하면 속으로 무척 놀라게 마련이쥬. 말로는 그대루네~~ 이러면서요.
남미! 가실 계획인가요? 부럽네요. ㅎㅎ

글게요 놀랍습니다...ㅋ

언제던가 상실감에 빠져있을 때 거울에 비 친 내모습이 20년은 더 늙어보였었죠!그데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찍은 사진 속의 난 20년 어려보였어요.
즐겁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살아가는 룰이 아닐까합니다.

아...로봇같은 이느낌 뭐죠~~ㅋ

엥 남미로 가시나요?

그래도 친구들은 1~2년에 한 번 쯤은 만나서 나이 드는 줄 잘 모르겠는데, 여행기 적느라고 옛 사진 꺼내볼 때면 깜짝 깜짝 놀래요. ㅜ_ ㅜ

ㅋㅋ 어느날 갑자기 친구 얼굴에서 느낌이 훅 하고 옵니다.
이곳에는 10월까지만 있을 예정입니다....내년 6월엔 남미에 있기를 바라면서요..
남미는 그냥 희망사항입니다.ㅎㅎ .

거울을 보니 짜증 많아 보이는 웬 아저씨가... 쿨럭..

ㅋㅋㅋ 글쵸~~~~
그 얼굴이 갑자기 중요해졌어요....ㅋㅋ

저도 요즘 거울을 보며 나이 듦을 느낍니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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