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위기-화폐창조원리Ⅰ-전통 은행 시스템 1부

in #dolla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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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부터 1923년 사이에 독일의 전신인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모습이다. 당시 독일의 중앙은행인 제국은행(라이히스방크)에서 발행한 골드마르크가 장작, 벽지로 이용되고, 아이들의 블럭쌓기 놀이에 사용되었다. 심지어 빵을 사기위해 수레로 화폐를 옮기는 도중에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미리 이동중에 발생할 물가상승분을 더해서 수레에 화폐를 실기도 했다.

당시에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된 이유에 대해 서방국가들은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이 전쟁배상금을 갚기위해 화폐발행을 남발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금이나 파운드, 달러로 전쟁배상금을 갚아야 했으니 전쟁배상금을 쉽고 간편하게 면책하기위해 증발(增發)한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 되었던 결국은 화폐신용의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경제주체들이 마르크화를 더이상 지불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럼 왜 당시 독일 국민들은 자국의 화폐를 믿지 못했을까? 우리의 주머니에 돈이 초당 만원씩 새로 생긴다고 해보자. 너도 나도 흔해빠진 돈으로 물건을 살것이고 생산자는 재화의 대가로 화폐를 요구할 것이다. 처음에는 정해진 가격으로 사겠지만 기존의 가격으로 자신의 노동성과가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생산자가 인지하는 순간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처럼 화폐량이 기존에 생산된 모든 재화를 분배하는것 이상으로 발행된다면 화폐를 기준으로 재화가 분배되는것이 아니라 재화를 기준으로 화폐의 가치가 매겨지게 되는것이다.

그러면 당시 독일의 화폐가치가 사진과 같이 몰락한 이유는 바로 화폐량의 폭발적상승, 즉 통화량의 과도한 공급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물가가 상승하게되면 기존의 개인적 부는 순식간에 공기중으로 사라진다. 예를들어 우리가 일년에 약 천만원을 저축해 10년을 모은 1억원이 물가상승으로 볼펜 한자루가 1억원이 된다고 상상해보자. 아마도 즉각 시민들은 궐기해 정부를 규탄할 것이다. 물가상승은 개인적 부를 희석시킴과 동시에 새로 발행된 통화가 기존에 발행된 통화보다 더 가치있다는 신용의 강제 부여력으로 작용한다. 현재 내가 1시간동안 일한 노동의 가치가 어제 내가 1시간동안 일한 노동의 가치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정부를 비롯한 금융당국이 얘기한다면, 여태 고생해서 일한 보상의 대가로 착실히 모은 저축으로 남은 생을 편안히 살고자 소망했던 은퇴한 노동자를 다시 노동시장으로 강제로 복귀시키는거나 다를바 없다. 이처럼 물가상승은 한 인간의 시계열적으로 발생한 노동의 가치를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럼 도대체 이러한 화폐는 어떠한 경로를 거쳐 우리에게 도달하는 것일까? 실상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폐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이러한 신용을 기반한 법정화폐의 내재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것조차 관심있는 사람만이 드물게 아는 정도이고 법정화폐의 발행원리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이런것을 이해한다면 지금의 신용을 기반으로한 법정화폐는 곧 붕괴되고 새로운 화폐가 곧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것이 사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금을 본위로한 화폐발행시스템에서 닉슨 행정부의 금태환 정지선언으로 시작된 신용(미국의 국제적 지위를 기반으로한 채무)을 본위로한 화폐발행이 향후에 에너지(전기에너지를 통해 생성되는 암호화폐)를 본위로한 화폐발행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이 과연 억측이고, 엔지니어의 장난감에 불과할까? 한번 생각해봄직하다.

금을 본위로한 화폐발행 -> 신용을 본위로한 화폐발행 -> 에너지를 본위로한 화폐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