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 오쇼, 그리고 나의 관세음

in #essay4 years ago (edited)

사랑이란 무엇인가 - 오쇼, 그리고 나의 관세음


 사랑’을 뜻하는 ‘love’는 산스크리스트어의 ‘ 로바 Lobha’에서 온 것이다. 이 로바는 ‘탐욕’을 뜻한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탐욕이 녹아내리면 사랑이 된다. 사랑은 나눠주는 것이고 탐욕은 쌓아두는 것이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조건 없는 나눔이 사랑이라고 한다. 이 첫 페이지 만으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저자 오쇼 라즈니쉬는 인도의 철학가이자 액티브 명상을 창시한 영적 스승이다. 오쇼는 사랑을 명상하고, 추구하고, 실험하라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실험은 사랑이고 이 실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한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을 받아준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사랑은 관계가 아니라 계속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다. 서로 사랑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새로운 존재가 되는 길을 찾아라. 끝없는 모험 속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닌데 불교의 관세음보살에 관심이 생겼다. 종교적 배경에 관심이라기보다는 뭔지 모를 인연이 느껴졌다. 이후 전국에 33개의 관음 성지(관세음보살을 모신 사찰)가 있다는 걸 않았고 보문사,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등 서울 근교의 사찰을 방문했다. 그러다 우연히 부탄의 국가 단위 대법회, 왕실 법회 등을 총괄 관장하는 촉기로펜 린포체께서 한국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주관하는 관세음보살 관정 의식에 참여하게 됐다. 수행을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씨앗을 심어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후에도 관세음보살과의 인연에 물음을 갖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나와 인연이 있는 여인, 어머니부터 누나 동생 등이 찾아다녔던 관세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관세음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108배 절하듯 마음을 다해야 오쇼가 얘기했듯 사랑을 받아준 사람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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