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조치훈 9단의 입담

in #funn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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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일화들

대국을 하다 실수가 나오면 자신에게 용서가 없다. 상대의 응수를 보고 실수를 깨달으면 "이 멍청이!" 하면서 크게 외친다든가,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세게, 정말 세게, 쾅쾅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린다든가 하는 자학(?)이 심한 기사이다. 이러한 성격 탓에 습관이 별난 기사라고 일본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다른 버릇으로는 수읽기를 하면서 성냥개비를 똑똑 부러뜨리기가 있다. 지면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귀화 권유를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아직도 한국 국적이다. 한국어 또한 계속 연습하는 모양이라, 김성룡이 아직 어린 시절 세계대회에 계시를 하러 나갔는데, 외국 기사들에게는 영어로 초읽기를 하기가 관례라 조치훈에게도 영어로 초를 읽었더니 또렷한 한국어로 "한국말로 부탁합니다."라고 말해 상당히 놀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다만 말을 약간 더듬는다고 한데 어릴 적 일본 아이들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국말로 이야기하다 일본 아이들이 못 알아 먹는 기색이 역력하자 아차할 때마다 말을 멈추어서 그 영향으로 한국어를 더듬는다고 한다.

원래 동생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 조치훈의 이름은 항렬에 맞게 조풍연이었는데, 어느 지나가던 스님이 "개명하지 않으면 엄마가 죽을 것이다. 그러나 개명을 하면 본인이 어릴적부터 물 건너에서 큰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대신 동생이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결국 조치훈으로 개명한 후 그 말 그대로 동생은 영아 시절에 사망했다고.. 나중에 조치훈이 일본에서 성공한 후 조치훈의 아버지가 그 스님을 찾기 위해 신문에 광고까지 게재했으나 찾지 못했다고 한다.

골프를 좋아한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에서 떠들어댄 것도 있지만 골프를 칠 준비를 위해 평상복이 골프웨어라고(...). 골프에서 많은걸 배웠다고 한다.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훈현 씨한테는 바둑은 못 이기지만 골프는 이기는 것 같아서, 골프 꼭 해야 되는데..."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어록 모음

"앞으로 나아가다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나타난다면, 그 벽에 손톱자국이라도 내고 물러나와야 한다."

"바둑에 진 사람의 제한시간이 남은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 바둑이, 컴퓨터에게 지게 될 때, 그 때가 인류가 끝나는 날입니다. 로봇에게 인간이 지배당하는 날입니다. 그런 때가 옵니다. 그러니까 로봇을 위해 우리가 일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뿐입니다.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놀고, 오늘도 즐겁게 즐기고, 팝콘은 안 먹는 게 좋습니다"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