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in mini.topia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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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열풍이 불고 엄청나게 버리기를 하던 사람들.

멀쩡한 쇼파도 버리고 매트리스도 버리고 가구도 버리고 그릇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하던 사람들이 다시 '미니멀리즘'을 버리고 있다.

너무 없으니 불편하고 예전에 버린 것들이 생각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

나도 한동안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를 소망했으나 나에게 어울리진 않는 것이었다.

책과 CD를 모으는 남편과 패셔니스트인 아들, 딸과 함께 사는데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거다.

그래도 내 것은 많이 정리했다.
부엌 살림도 많이 정리하고 나의 잡동사니들도 많이 정리했다.

이 집에 이사오면서 난 새롭게 미니멀리즘의 의지를 다졌다.
뭐든지 필요할때까지 참다가 하나 하나씩 장만하기로 다짐하고 침대만 달랑 사고는 기다렸다. 필요할때까지.

냉장고, 세탁기, 빨래건조대, 이불,티비, 티비장식장, 딸 화장대, 딸 책상, 딸 책장, 컴퓨터 책상, 식탁 등등 덩치 큰 것들을 장만하고 또 한동안 살았다.

행거,수납함, 수납장, 결국 다 장만하게 되었다.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미니멀리즘을 한 번 실천해보고 싶었으나 결국은 예전 살던 것처럼 모든 것을 갖추게 되었다.

남편 집보다 아직 없는 것이 몇가지 있지만 끝까지 버텨보려고 한다. 더 불편해지면 사고 아니면 그냥 살아야지.

미니멀리즘은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대충 중간에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