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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간이 잠깐 났다. 몇 초 생각하다 응 오늘은 이걸 해보자. 아무리 틈새시간이라도 반듯하게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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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를 굴린다. 자는 썼지만 눈금은 쓰지 않는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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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까이꺼 대~충 드르륵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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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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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다린다. 심지를 붙이지 않아 다리면서 늘어났다. 몰래 하는 거라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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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은 정확한 재단과 봉재가 필요하지만 계속해서 눈대중. 입술감을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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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서 다렸다. 역시 매끈깔끔과는 거리가 먼 지저분한 입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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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혓바닥 추가. 만들어놓은 뚜껑을 끼워 박는다. 밀리미터 단위로도 미스가 나면 이쁘지 않은 것이 입술인지라 예상했던 그림이 나왔다. 입가가 드럽다. ㅋㅋ 심지가 빠졌기 때문 쭈글거리기까지 한다. 각도 안살고 빳빳한 맛이 없다. 여기서 끝낼 생각이었는데 사장님이 안온다. 그래서 계속 진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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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그림만 있으면 주머니가 아니지. 주머니속을 달아 진짜 주머니를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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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듯 하다. 제원단이 아니라 안감을 댄 후 주머니감을 덧대야하지만 언제 누가 볼지 모르니까 그냥 제원단으로 속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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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계속 안온다. 해서, 조금 멋을 부려본다. 주머니 뚜껑에 스티치를 넣는다. 고급 양복에 들어가는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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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티치가 들어가면 보통 비싼 양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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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의 입술 옆이 미어지지 말라고 다시 스티치를 때린다. 간도메라고 하는데 이 집 간도메 미싱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머니만 달면 뭐에쓰는물건인고? 일 것 같아서 쓸모있는 뭔가를 만들기 위해 추가 작업을 한다. 창구멍을 남기고 주머니 테두리를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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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는다. 누가 볼까봐 책상 아래서 슬쩍 바삐 손을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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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멍을 시침질로 막아서 박는다. 남모르게 하느라 다림질을 못해서 계속 모양이 망가지고 있다. 박음질도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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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했다. 나는 소위 '이 잡는 스타일'이다. 한 번 앉으면 몇 시간은 일어나지도 않고. 주위에 사람이 몇 십 명에 사장님도 왔다갔다 하고 해서 진짜 대충 했다. 뭐.. 그래도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남 눈에 띄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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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는 끝나고 결정됐다. 카드를 하도 잘 잊어버려서 카드보관함으로 쓰자. 다음에 시간이 나면 하나 더 해서 SD카드도 넣을 수 있게 해야지. 근데.. 뚜껑을 올리고 한번 다려줬어야했는데. 뚜껑자국 나부러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