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감성 : U&I , 옛날의 풋풋한 감정을 요즘의 힙한 스타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옛날 음반들까지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수분들이 계십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마치 오래된 앨범들의 사진을 보듯이 1집부터 차곡차곡 듣다보면 그리운 시절도 떠오르고 지금도 나와줘 고맙고.

그렇게 오랜기간 객원가수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혀 장난스럽지 않게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토이를 만나면 저절로 흐뭇해지네요.

'U&I' - 작곡 : 유희열, 작사: 유희열, 빈지노 (Beenzino), Crush, 노래 : 토이 (With Crush, 빈지노)

you know 너 땜에 자꾸 난 전화길 못 놔
니가 올린 음식 사진도 네 친구들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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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me 수많은 사람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that just you 너를 만난 건 믿지 못할 놀라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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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just you 그게 너란 게 벅찰 만큼 love you forever
I love you 영원히 함께 U&I

지금은 원맨밴드 프로젝트가 많지만 1994년 데뷔 당시 국내에서는 흔치않은 개념이였습니다. 다만, 그때는 윤정오님과 유희열님이 종종 보컬로도 참여하셨지만, 1집 후 유희열님 중심으로 객원가수분들과 함께 명곡을 쭉쭉.

서울대 작곡과 출신이라는 타이틀외에도 장수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자, 안테나 뮤직 대표이사 등의 직함을 지니게 된 근저는 옛스러우면서 세련되다는 느낌의 멋진 곡들을 지속적으로 발매해오신 토이(TOY)의 힘.

핫한 크러쉬/빈지노와 함께 2014년 앨범 Da capo(다시 시작!)에 수록된 U&I는 20년 전의 그분이 맞나 싶을만큼 트렌디한 감성의 곡이 물흐르듯이 전개됩니다. 아마도 일선에서 끝없이 음악을 접하며, 또 노력하는 천재의 흔적.

누군가를 좋아하고 주저하고 또 만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일어나는 인간일상의 다반사 중 하나겠지만, 어쩐지 인스턴트형으로 쉽고 편하게의 느낌도 드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누군가를 만난걸 기적이라 표현한 음악.

옛날의 풋풋한 감정을 요즘의 힙한 스타일로 과하지 않고 평온하게 들려주는 앨범과 함께 기적처럼 소중한 일상의 주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