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게 만드는 하루관리 습관 / 케빈 크루즈

in No.1 독서 모임4 years ago (edited)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시간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해졌습니다. 영어 공부 말고도 해야 할 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영어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리하다 보니 생산성 향상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기웃거리게 됩니다.

이 책은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그 중에는 제가 이미 실천 중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후자에 초점을 맞춰서 제가 배운 바를 적어봅니다.

우선, 전 출근하자마자 그 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만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특히 월요일에는 한주간 완수해야 할 일의 목록과 그 일을 완수하기 위해 매일 끝내야 하는 분량을 계산하는 것이 루틴입니다. 여러 개의 스터디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미리 스케줄을 '할당'해 놓지 않으면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 책에서도 목록을 만드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언제 얼마나 할 것인지 스케줄러에 일정으로 넣어두는 것이 중요함을 말합니다. 이런 생산성 강조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중 하나는 사람들이 중요한 일보다 그때그때 주어지는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중요한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급한 일은 중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고, 이런 일들 때문에 중요한 일을 못 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중요한 일에 스케줄을 할당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그 중요한 일이란 누군가에게는 영어공부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운동, 명상,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스케줄러에 들어온 스케줄은 고객과의 약속처럼 여기고 이변이 없는 한 지켜야 합니다. 이변이 생기더라도 일정을 조금 조정해서 완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로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더 있고, 할 수 있는 양보다 많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일에 너무 완벽을 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치는 것이 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였을 미국 부시 대통령이 1년에 90권의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가 그에게 중요한 일이었고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침으로써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임을 말합니다.

"더 많은 일을 하려는 욕구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일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욕구를 버리면 운동할 시간을 내고, 적절한 시간에 퇴근하며 죄책감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기가 더 쉬워진다."

셋째로, 인지적인 능력이 최고조에 있는 아침 시간대에 중요한 일들을 마무리하라는 조언이 와닿습니다. 이것을 조금 더 일찍 알고 실천하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Grammar in Use 10회독을 위해 아침 5시50분쯤에 일어난지 1-2주 정도 됐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나니 하루가 꽤 여유롭습니다. 그 전에는 허겁지겁, 어쩔 땐 양치도 안 하고 뛰어나가야 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서 모닝 루틴을 진행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마시고, 취침/기상 시간을 기록합니다. 제가 모니터링 중인 습관이 여러개 있는데 전 날 각각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어플에 기록합니다. 이후 간단하게 스트레칭하고 푸시업 20개, 턱걸이 5개, 플랭크 1분 2회 실시합니다. 그리고 나서 Grammar in Use 10회 낭독합니다. 뭔가 많아 보여도 1시간이면 다 끝납니다. 어쩔 땐 명상도 5분 정도 합니다. 영어공부와 운동이 제 삶에서 중요한 일들이기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이른 아침에 이 일들을 완수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진작에 이렇게 살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이 방식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넷째는 위에 언급한 모닝루틴과도 연관이 됩니다. 즉 생산성만 추구하다가는 생산성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생산성만큼이나 활력과 재충전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충전하는 시간입니다. 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몸으로 노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런 시간들이 없으면 몸이 지칩니다. 금방 나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수면의 중요성도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저녁 늦게까지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낮엔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았고 만성피로에 시달렸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으나 전 7시간 정도 잠을 자야 효율이 최대로 오르는 사람인데 5-6시간씩 자니 전반적인 생산성이 바닥을 쳤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수면시간 7시간을 확보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핸드폰 보는 시간만 없애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요점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할(;) 필요도 있지만 자신을 돌보는 시간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집중력 있게 일하기 위해서 포모도르 방식으로 시간을 쪼개라는 말이 실효성 있게 들립니다. 25분 일하고 5분 쉬라는 것인데(50분 일하고 10분을 쉬어도 됩니다. 각자의 재량입니다), 늘어지게 일하지 말고 타이트하게 바짝 집중하고 조금 쉬는 식으로 하루 일과를 돌리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업무회의에 관한 내용이나 메일 관리처럼 저와는 다소 무관한 내용들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간관리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언급하고 있는 실용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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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주신 것도 너무 좋고, 실천하시는 모습도 본받고 싶습니다.
저도 (사실 현대인은 다 그렇겠지만)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허비하는 시간이 꽤 돼요.
시간을 잘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