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섹스

in #kr-diary5 years ago

나는 섹스가 좋다.

상대방의 눈빛, 손길, 신음소리 하나하나 내 모든 촉감으로 다가오는게 좋다.
그리고 서로가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달을때, 그 흥분이 몇 십배로 커지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둘이 함께 한다는 느낌을 섹스만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가장 좋은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것일 거다.
몸의 교감과 정신적인 교감이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근데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몸과 마음이 함께 잘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게 어렵다는걸 느낀다.
몸은 정말 잘맞는데, 가치관이 너무 다를때도 있고.
가치관은 너무 잘 맞는데... 섹스는 정말 별로일 때도 있다.

연애나 결혼은 '나는 이 사람과만 섹스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포함된 것인데
섹스가 맞지 않는 연애나 결혼은 정말 팥 없는 찐빵이지 않을까.

주위 내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나는 성욕이 많은 편인 것 같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섹스를 많이 하지 않거나, 그것에 대해 많이 오픈하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섹스가 둘만의 일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정말로 성욕이 없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상대방과의 섹스에서 있었던 일들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나는 '이런 사람이 섹시하다' 혹은 '요새 너무 하고싶다'라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은 오픈해서 잘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내 친구들은 주제를 급하게 바꾼다.
나는 의문이 든다.
왜 섹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일까?
그리고 그것에 대해 오픈해서 말하는 것이 과연 개방적인걸까?
섹스에 대해 말한다는게 그 사람이 아무나랑 자고 다니는게 아닌데 말이다.

특히 섹스에 대해 나와 성이 다른 사람과 할때는 더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성이 다른 사람과 섹스에 대해 토론을 하더라도 그게 '난 너랑 자고싶어'가 아니다.
섹스에 대해 얘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 사람은 개방적이고 잘하면 나랑 잘 수 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매우 불쾌하고 일차원적이다.

생각해보면 식욕, 수면욕, 성욕 이 세가지가 인간이 가진 욕구 3가지라는데
사람들은 '졸리다', '배고프다'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하지만, '섹스하고 싶다'라는 얘기는 참 쉽게 하지 않는다.
사실 섹스를 많이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안하는게 문제 아닌가?
너무 성욕에는 가혹하다.

과연 언제부터 섹스에 대해 얘기하는게 부끄러운 일이 된 것일까?
언제쯤 대한민국에서 섹스라는 주제가 캐쥬얼 하게 나올 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다.

나는 섹스가 좋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건강한 성 생활을 하면서 살고싶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성 생활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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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ㅎㅎ 잘 보구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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