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39

in #kr-diary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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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스팀잇을 쉬기 전, 밖에서 하는 일을 몇 시간씩 하기로 예정 되었다는 기록을 남겼었다. 언뜻 보면 쉬게 된 이유가 그 일을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아직 그 일 시작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시간이 고정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껏 놀려고 여기저기 쏘다니고 그랬는데...아직 시작을 안했다. 그래서 요즘은 노는 것도 적당히 하고 있다. 이미 한 달 이상 무슨 인생 휴가처럼 보냈으니까. 어쨌든, 화면을 많이 보는 일을 좀 줄이기 위해서라도, 밖에서 하는 일은 아마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그 '휴가'를 틈타 시작한 또 하나의 작업이 있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할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가구 재배치, 다른 말로 하면 집안 거실을 뒤집는 일이다. 초반에는 거실이 무슨 2차 대전 폭격을 맞은 성당처럼 폐허 꼴이 되었었지만, 재배치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보람이 있었다. 지금은...원하는 모양대로 다 자리잡기는 했지만, 아직 치우지 못하고 있는 잡동사니의 산이 두 개 있는 상태이다.

그 두 개의 산을 치워야 되는데, 중요하거나 유용한 물건들이라면 자연스레 찾아서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되었겠지만, 영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부러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않을 참이다. 두 개의 산은 나름대로 내 동선 안에 놓여 있어서, 건너 뛰면서 다니곤 한다. 그냥 치우면 될 것을...

게다가 재배치와 함께 자연스레 (두 개의 산을 제외하고는) 대청소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게 부엌과 방도 뒤집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혼자서 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방은 참는 중이다. 바깥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부엌만큼은 어느 정도 해두려고 한다.

애초에 거실을 뒤집은 명시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 커다란 캣타워를 주문한 것이다. 아마 다음 주쯤에 제작이 되었다고 연락이 올 것 같은데...이미 대형 캣타워들을 산 경험이 있지만, 이번은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주문했기에 기대가 크다.

이전에 샀던 원목 캣타워는 베란다에 내놓고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 고양이들이 아침 햇살을 받는 장소이다. 화장실도 베란다에 다 있기 떄문에, 내가 치워주러 갈 때마다 그 캣타워를 지나게 된다. 가끔 몬티가 맨 위에 숨다시피 앉아서, 지나가는 내 머리를 때리곤 만지곤 한다.

베란다의 캣타워도...분명 살 때는 나름 거금을 주고 샀는데, 어느 순간부터 거실을 좀 텅 비우고 싶어져서 베란다에 놓으니 그게 또 어울리는 것 같이 되었다. 이번에 사는 캣타워는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제작 캣타워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는지 훨씬 더 좋다. 그걸 놓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는 재배치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했던 거실 구조를 뒤집었다. 어떻게 뒤집을지 고민을 한 삼십 분은 한 것 같다. 아, 새 캣타워를 설치해주러 오기 전에 거실의 두 산을 없애버려야겠다.

밖에서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지금 집에서 맡아 하는 일 중에서 재미없는 일은 다 때려치울 생각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기로...

물론 밖에서 할 일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택한 일이다. 게다가 일터의 식물은 내 관리 하에 놓여지게 된다. 나는 원래부터 식물 키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고양이들 때문에 포기했던 터였다. 이제서야 그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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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향이 나는 율마

줄기가 연약한 식물들이나 고양이 밥(?)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좋아하던 큰 율마도 금방 망가뜨리고 말았다. 뜯지 않고도 망가뜨릴 방법은 많다는 사실을 그 때 알았다. 율마를 다리로 부여잡고, 타고 올라가는 꼴을 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율마는 장렬히 전사했고, 나는 화분을 키우는 일을 아예 포기해버렸다. 이제 식물들을 돌보게 되면 율마를 사게끔 해볼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로즈마리는 이미 예정이 되어 있어서, 신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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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도 향이 너무 좋다. 동그란 원형으로 다듬어 가면서 키울 생각이다. 로즈마리는 원형이 진리이니까.

어제 저녁은 카페 가서 요거트로 때웠다. 또 서비스 빵을 받는 바람에 예기치 않게 배가 찼지만, 어쨌거나 아침은 잘 생각했다가 잘 먹을 생각이다. 뭘 먹어야 잘 먹은 것이 될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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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율마가 작으면 풀뜯어먹고 크면 갖고놀아서 박살내버리는듯요..ㅋㅋ크기에 따라 차등제로?ㅋㅋ

송가아자씨 이제 코빼기 보이삼

우왕 쏭아님 오랜만이네요! ㅎㅎ

작은 스투키에도 덥썩 판다처럼 안아서 매달리려는거 보고 기겁을 했음요. ㅋㅋㅋ

의식의 흐름..
캣타워 - 캣우먼 - 할리베리 - 오스카 - 오스카 와일드 - 도리안 그레이 - 젠틀맨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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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지 않았습니까? 후후..

오...나름 신박했는데, 어제 첨부하신 짤이라 놀라움의 요소는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크흑... 마무리가 좋지 못한건가...
철사장 들어갑니다. -.-+

ㅎㅎ좋지 못하다는 건 아니구요. ㅎㅎㅎ

밥은 잘 먹구요
쉬는 동안 거실 뒤집었군요
고양이가 없어도 쪽쪽 죽어나가는
우리집 그놈들은,,, 나 때문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ㅋㅋㅋ 그래서 생물 점점 줄어들고 물없이도
사는 녀석들만 늘고 있네여^
부엌도 뒤집어요!! 얼른.

부엌은 이미 약간 뒤집었는데 감당이 안돼요 ㅋㅋㅋ

삼십분 정도의 고민이라면 저에겐 고민도 아닌 듯 싶습니다
아마 저라면 며칠은 고민할듯 ^^;;;

고양이들의 생각은 항상 예상 밖이네요 ㅎㅎ

지난 번에 가구 옮겼을 때 이게 최종 버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ㅋㅋ 그래서 나름 초집중해서 고민한 듯 합니다. ㅋㅋㅋ

ㅋㅋㅋ가구재배치 힘들긴한데 해놓으면 색다로움
엉아 새로오는 캣타워 보구싶다 ㅠ

새로 캣타워 오면 유투브에 애들 노는거 올릴거야...나라에서 유툽 차단 안 해야 되는데 ㅠ

그 2개의 산에 율마를 심으시죠.ㅋㅋㅋ
부엌도 뒤집어서 산을 또 만드시고.ㅋㅋㅋㅋ
화이팅!!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율마의 산과 부엌 잡동사니의 산...생각만 해도 돌아버리겠군요. ㅋㅋㅋ

곰돌이가 책보는 사진 잘봤오욤~~^^

ㅋㅋ늅쟌님은 맛있는 음식 사진 더 좋아하실 텐데...

ㅋㅋㅋ 저에 대한 파악을 완료하셨군염...큼큼..ㅋㅋ

-오후-

어느덧 나서는
그곳은 지옥문

당신은 영원한
어둠을 맞으리

구워진 밀가루
죽음의 모찌속

채워진 영양소
당신이 되리라

절대 가지마라
절대 침묵하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금하라

중독적이다 ㅋㅋㅋㅋㅋ

제가 오랜만에 돌아더니니 반가운 글들이 여럿 보이네요 ㅋㅋ

오오 저도 반갑습니다. ㅋㅋㅋ 고퀄 아트를 또 보여주세요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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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잎이 무성한 식물의 이름이 율마였다니 ㅋㅋㅋ 식물도 좋아했군용 ㅋㅋㅋㅋ째미양

네 ㅋㅋ 마당 있는 집에 있을 때는 나무도 많이 키웠는데...이젠 고양이들 때문에 포기한 취미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