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의 영어 이야기] #10. 아무도 내 발음을 못 알아듣는다면

in #kr-english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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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내 발음을 못 알아듣는다면


지난번 <영어 듣기 실력 향상 프로젝트> 시리즈를 쓸 때 발음도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영어 발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실 듣기도 그렇지만, 영어 발음은 글로 배우기 힘든 분야이다. 그래도 앞으로 하는 얘기들이 여러분의 발음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영어 발음에 민감하다. 웬만큼 영어 실력이 좋아도 발음이 한국식이면 은근히 무시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전반적인 영어 실력까지 깎아내리기도 한다. 반면에 영어 발음이 굉장히 좋으면 말하는 내용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 아니꼽더라도 상황이 이러니, 모두들 영어 발음을 좋게 하려고 애를 쓴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조금이라도 어릴 때 어학연수를 떠나고, 원어민 강사에게 수업을 받으려 한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지도 못했고, 한국에서 태어나 이십 년이 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영어 발음에 관한 한 “이번 생은 틀렸어”라며 눈물을 훔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상심하진 마시길. 지금부터 당신의 발음을 조금 더 좋게 만들어줄 몇 가지 팁을 알려주고자 한다. 1편에서는 영어 발음 하수에서 벗어나 중수로 갈 수 있는 방법, 2편에서는 영어 발음을 좋게 만들어줄 사소한 팁, 3편에서는 영어 발음 고수로 발돋움하는 법을 공개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4편에서는 영어 발음과 웹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쓸 예정이다. 당장 여기에서 읽은 한 두 편의 글로 영어 발음이 원어민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신경 쓰고 노력하다 보면 구수한 된장 발음도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영어 발음 하수에서 벗어나기



1) 기본 알파벳 발음을 철저히 익히자 – R, F, V, th 등의 발음 연습하기


영어 발음이 아주 안 좋은 사람들은 일단 기본적인 알파벳 발음을 철저히 익히는 게 좋다. 특히 우리말에 없는 발음인 R, F, V, th 등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 기본적인 발음마저 안 되면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R을 L로 발음한다거나 f를 p로 발음하게 되면 아예 다른 단어가 되어버려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 Room을 ‘룸’이라고 말하면 원어민은 ‘베틀(loom)’이라고 생각할 테고, wife를 ‘와이프’라고 하면 ‘물티슈(wipe)’를 떠올릴 것이며, WI-FI를 ‘와이파이’라고 하면 “왜 파이냐고? (Why pie?)”라며 갸우뚱할 것이다. 그러니 유창한 원어민 발음은 아니더라도, 말이 통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발음들은 확실하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혀와 입도 모두 근육이다. 평생 운동 한번 안 했던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면 온 몸이 다 쑤시고 뻐근한 것처럼, 우리말 발음에만 익숙해진 혀와 입으로 영어 발음을 하려면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하다. R발음을 할 때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게 구부리는 것도 힘들고, 잘 되지도 않는 th발음이나 f, v 발음을 하려다 보면 입에 경련이라도 일어날 지경이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발음을 연습해야 한다. 속으로만 조용조용하는 게 아니라, 크게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아령을 들어 올려 이두박근과 삼두박근을 단련시키듯이 영어 발음을 계속 연습해서 우리 입과 혀가 그 발음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영어 발음이 안 좋은 사람들은 발음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는 걸 꺼려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걸 알게 되면 더욱 주눅이 들고, 입을 굳게 다물고 만다. 하지만 발음을 연습하지 않으면 영어 발음 근육은 키울 수 없다. 남들처럼 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도 않고, 자기 입모양이 신경 쓰이더라도 계속 소리 내어 발음 연습을 해야 한다. (이때 조금 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거울을 보거나, 자기 발음을 녹음기로 녹음했다가 들어보는 것도 좋다)



입과 혀의 근육이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중얼거려 보자.



고등학교 시절 나는 길을 다니면서도 항상 영어를 중얼중얼 말하고 다녔다. 문장을 말하고 다닌 게 아니라(나중에 대학 시절에는 문장도 말하고 다녔지만..), 발음을 연습하고 다녔던 거다. F나 v발음을 할 때 아랫입술을 어느 정도 깨물어야(?) 하는지, th발음을 할 때 혀는 이 밖으로 얼만큼이나 나오는지, 아무리 해도 어색했기 때문에 거기에 익숙해지려고 수시로 단어를 발음하면서 다녔다. 그때는 지금처럼 원어민의 영어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발음 공부를 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영어 사전 앞에 실려 있는 사람 얼굴 단면도가 내가 참고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림을 들여다보고 설명을 읽어봐도 혀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때 친구한테 어렵게 빌린 ‘뉴키즈 온 더 블록’의 인터뷰 영상 비디오테이프가 내게는 구세주였다. 멤버들의 인터뷰 영상을 볼 때 그들의 입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th발음을 할 때 혀가 어느 정도나 밖에서 보이는지, f나 v발음을 할 때 아랫입술은 어느 정도 깨무는지 면밀히 관찰하면서 수시로 따라 했다. 비록 완벽한 교재는 아니었지만 외국인이 직접 말하는 영상을 보며 중얼중얼 연습하면서 다녔던 게 혀와 입 근육이 영어 발음에 익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사전 앞에 실려 있었던 그림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글로 발음 공부하기가 어렵다지만, 그림으로 발음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 ㅠ.ㅠ



다행히 요즘은 영어 발음을 연습할 책이나 영상, 강의 등이 많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무한 반복, 연습해보자.


2) “으”를 없애자. Mind는 '마인드'가 아니라 '마인ㄷ'이다.


우리말에는 자음만 발음되거나, 초성에서 자음이 연속으로 오는 일이 없다. 자음이 발음되려면 항상 모음이 따라와야 한다. 반면 영어 단어에는 자음만 연이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우리말에서는 그 자음들을 발음해주기 위해 종종 “으”라는 모음을 집어넣는다. 예를 들어 strike라는 영어 단어는 s, t, r 이라는 세 개의 자음이 나란히 나온다.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이것을 ‘ㅅㅌ라이크’라고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으”를 집어넣어서 ‘스트라이크’라고 쓴다. 영어 단어나 외래어를 우리말로 표기하고 사용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영어 회화를 할 때도 원어민 발음 대신 우리말로 표기된 ‘스트라이크’라는 발음을 사용한다는 거다. 이런 사례는 너무나 많다. ‘더위가 피크에 다다랐다’고 할 때의 Peak는 ‘핔’ 혹은 ‘피잌’이라고 하지 않고 ‘피크’라고 하며, fork도 우리말에서는 ‘퐄’이라고 하지 않고 ‘포크’라고 한다. (f 발음을 'ㅍ'으로 하는 것도 맞지 않지만, 여기에서는 일단 논외로 하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의 영어 발음에서 “으”만 빼줘도 발음 하수는 어렵지 않게 벗어날 수 있다.

“으” 발음을 빼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맨 끝에 오는 자음을 받침으로 발음하는 거다. Book을 ‘부크’가 아닌 ‘붘’이라고 하거나(이것도 제대로 발음하려면 ‘부ㅋ’가 되어야 하지만, 일단 발음 하수를 벗어나는 단계에서는 ‘북’이나 '붘'이라고만 해도 된다. 이 얘기는 나중에 발음 고수로 발돋움하는 법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peak을 ‘피크’가 아닌 ‘피잌’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help처럼 자음이 연속되어 나올 때는 어김없이 “으”를 넣어서 ‘헬프’라고 발음해버린다. 긴장을 하고 있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단어를 말할 때 자꾸 “으” 발음을 넣게 된다. “으”발음을 빼고 자음만 발음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인데, 이것도 연습만 하면 괜찮다.

자음이 연속되어 나올 때는 거기에 굳이 “으”라는 모음을 붙여서 발음하지 말고, 해당 자음만 발음해주자. 친구와 카톡을 할 때 ‘ㅋㅋ’를 웃는 소리처럼 읽듯이, 목과 몸에 힘을 빼고 해당하는 자음 소리를 작고 가볍게 발음해주면 된다. 처음에는 자음만 발음한다는 게 어색하겠지만, 자꾸 연습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Peak [피크] -[피이ㅋ]

Fork [포크] -[포ㅋ]

Help [헬프] -[헤얼ㅍ]

Mind [마인드] -[마인ㄷ]

Contents [컨텐츠]-[컨텐ㅊ]

Start [스타트] -[스타ㅌ]

f, r 등의 발음은 우리말로 표기할 방법이 없어서 위에서는 표기를 생략했다.


3) 단어 강세와 연음에 신경 써서 발음하자


우리말은 음에 높낮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사투리는 높낮이 폭이 커서 때로는 외국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표준어인 서울말은 단어의 강세나 음의 고저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마치 망치로 일정하게 땅~ 땅~ 땅~ 두드리는 것 같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단어 하나에서도 강세가 중요하다. 강세가 있는 부분은 힘줘서 크게 읽고, 강세가 없는 부분은 작고 약하게 읽는다. 문장에서도 주어나 동사처럼 중요한 부분은 크게 읽고, 전치사처럼 비중이 작은 곳은 흘려서 발음하게 된다. 단어를 발음할 때 강세에 신경만 써줘도 발음이 한결 좋게 들린다.

또한 발음 하수에서 벗어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연음을 잘 해주는 것이다. I want to go to school을 [아이 원트 투 고 투 스쿨]이라고 하는 것보다 [아 워너 고루 스쿨]이라고 하면 발음이 더 좋게 들리는 것처럼 말이다. 단어 강세나 연음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는 왜 이리 안 들릴까>와 <영어 듣기 실전에 적용하기>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이 글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글 아래에 이전 글들 링크가 있다.)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은 젓가락질을 무척 어려워한다. 우리에게는 젓가락으로 콩 한 접시를 다 옮기는 것도 너무나 쉬운 일인데, 그들은 고기 한 점을 집는 것도 힘겨워한다. 젓가락을 쥔 손에 힘을 잔뜩 주고 고기를 이리저리 밀고만 다니다가 곧 포기하고 포크를 찾기 일쑤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을 하기만 하면 그들도 곧 젓가락질의 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에디슨 젓가락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영어 발음도 마찬가지다. 평생 우리말만 써왔던 사람이 우리말에 없는 발음을 하는 건 평생 포크만 써왔던 사람이 젓가락질을 배우는 것과 같다. 안 쓰던 근육이라 어색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많이 듣고, 크게 소리 내어 자꾸자꾸 말을 해봐야 한다. 내 입과 혀가 영어 발음에 익숙해질 때까지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영어 문장을 크게 소리 내어 읽어보자.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 한다면 더 좋다. 막무가내로 읽지 말고, 단어의 강세와 발음, 연음이 되는 걸 생각하며 따라 읽자. <영어 듣기 실력을 쌓는 법 – 받아쓰기>에서 알려준 ‘따라 말하기(shadowing)’방법만 따로 떼어내어 연습해도 좋다.

몸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근육 운동이건, 운전을 배우건, 젓가락질을 배우건, 여러 번 반복 연습을 하면 우리 몸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발음도 예외는 아니다. 혀와 입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하자. 원어민 발음처럼 되긴 힘들지 몰라도, 영어 발음 하수에서는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불이의 영어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영어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

[불이의 영어 이야기] #05. 영어는 왜 이리 안 들릴까? - 2편

[불이의 영어 이야기] #06. 영어 듣기 실전에 적용하기 - 1편

[불이의 영어 이야기] #07. 영어 듣기 실전에 적용하기 - 2편

[불이의 영어 이야기] #08. 영어 듣기 실력을 쌓는 법 - 받아쓰기

[불이의 영어 이야기] #09. 어떤 내용을 받아쓰기하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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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립스틱 짙게 바른 미국여성의 입만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가득 채웠던 발음연습시간이 떠오르네요.ㅎㅎ 제가 아는분들은 발음은 꽝인데 영어는 상당히 잘 하세요.^^

원어민이닷..

앗, 저도 그 화면 기억나요. ㅎㅎㅎ
하지만 별로 크게 도움은 안 됐던 거 같아요. 아니, 그때는 영어에 관심이 없었을 때라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한국어만의 독특한 연음, 두음법칙 등의 습관이 고스란히 타외국어에도 영향을 줘서 웃음 샀던 경우가 빈번했던 경험이 떠오르네요.ㅋ

맞습니다. 한국어만의 연음과 발음법칙들이 영어에도 나타나죠.
그 내용도 조만간 적어보려고요. ^^

희망을 갖고 shadowing ㅎㅎㅎ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간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단, 지치지 말고 즐겁게! :)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한국식 영어 발음 덕에 회화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ㅠㅠ
글로 쓰면 아는데 귀에는 머릿속 그 단어와 완전 다른 말로 들려요.흑흑

맞아요. 한국식 발음이 더 익숙하면 말했을 때 상대가 못 알아듣는 문제도 있지만, 상대의 말도 내가 못 알아듣는다는.. ㅠ.ㅠ
그래도 이 글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발음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f를 p로 말하는 정도?), 어느 정도만 되면 다 이래저래 알아듣기는 하더라고요. ^^

포스팅을 보면서 따라해본 사람 저만 있는거 아니죠? ^^
따라해본 들 모두 손~ ^^/

따라해본 사람이 느는 겁니다. 잘 하셨어요! :)

언제보아도 어려운 영어입니다.
머리에 안들어 오네요.

제 설명이 너무 어려운 탓이죠.
담번엔 좀 더 쉽게 써보도록 할게요. ^^;

@bree1042 님의 설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제가 영어를 하는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전 그냥 포기할래요!! ㅋㅋ

독거님, 포기라니요. 그건 배추 셀 때나.. ㅋㅋㅋ

드 발음이랑 열심히 계속 중얼중얼 열심히 익숙해질때까지 해봐야겠네요!
브리님 더위조심하세요^^

입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중얼거리는 수밖에 없어요. ^^;
우부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저희집은 한국어 발음 잘 하는 법이 더 필요한 듯한...^^
정성 듬뿍 담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어맛! 반갑습니다, 스타쥬노님. 잘 지내고 계셨어요?
너무 오랜만에 뵙네요. :)

예전에 경찰한데 잡혀서 이름 철자를 말하는데..L을 못 알아듣더라구요..
L 발음이 그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어요.ㅎㅎ 왜 밀크를 미역이라고하는지도.ㅋㅋㅋ
확실히 알파벳 발음부터 크게 말해보는 게 정말 좋은 거 같아요.ㅎ

ㅎㅎㅎ 그러셨군요. 경찰한테 잡히시다니.. 미국 경찰 무섭지 않던가요? ^^;;
우리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하는 L, a('애' 발음), W 등도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경찰하고 영어로 씨름하셨다니 엄청 당황하셨겠어요.

좋은 팀.. 감사합니ㄷ....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ㄷ...

꿀팁 감사합니다>ㅁ < 역시 많이 말하고 연습하는 게 중요하군요...
발음을 정확하게 배우고 나면 철자 쓸 때도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_ + 파닉스랑 발음 방법을 정확하게 배우면서부터 단어 틀리게 쓰는 게 많이 나아졌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네. 우리때랑 달리 요새 애들은 파닉스부터 배워서 그런지 발음들도 좋더라고요.

발음편이 시작되었군요 ㅎㅎ
저 그림 ㅋㅋ 너무 오랜만에 봤는데 발음 공부의 악몽이 떠올랐네요

ㅎㅎㅎ 저 고등학교 때 발음 공부 한다고 사전을 열심히 붙잡고 있었는데,
사전 앞에 저런 그림들이 잔뜩 나오거든요.
근데 그림을 봐도 모르겠고.. ㅋㅋㅋ

어서...녹음을 시작해 주십시옹...ㅋㅋㅋ

아.. 녹음은 장비 문제로... (딴청..)

아~ 재밌게 적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why pie 재밌네요ㅋㅋㅋㅋ
영어 발음은 말씀하신대로 혀/입근육 훈련이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연세가 드실수록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해요. 혀/입근육 훈련을 위해 tongue twister도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안해봤지만ㅋ

텅 트위스터 많이들 하죠. 저도 몇 번 따라해봤는데, 혀가 돌아가시려고 해요. ㅋㅋㅋ

저는 보통 원어민의 발음을 유심히 듣고 나중에 따라해보는 걸로 연습했는데 이제는 매일 써야하는 영어다보니 발음이고 뭐고 질릴때가 있어요 ㅋㅋ 수다는 역시 한국말!!
미국서 20년을 산 사람도 딱 들으면 한국식 발음이나 억양을 알아보겠더라구요~ 발음이야 어떻든 말만 잘하면 되지만 발음까지 좋으면 최고죠 ~ 어릴때부터 하던게 아니라면 어학은 역시 노력이 뒷받침돼야 느는거 같아요

발음까지 좋으면 좋지만.. 사실 한국분들 특히 요새 젊은 분들은 웬만큼 발음을 하시더라고요. 원어민처럼 좋은 사람들도 많고요.
조금만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발음도 좋아지니까요.
뭐 그 이상은.. 발음보다는 말하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

브리님 오랜만에 왔습니당 +_+
"ㅡ"를 없애야 하는건 처음 알았네용 ㅋㅋ 꿋꿋하게 [마인ㄷ"ㅡ"] 해왔었는데 ㅋㅋ

저도 영어로 할 때는 [마인ㄷ]라고 하지만, 우리말 할 때는 '마인드'라고 해요. ㅎㅎㅎ
이미 우리말화된 영어 단어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

a, e 모음이 더 어려워요 ㅠㅠ

맞아요. 우리가 쉽다고 오해하는 모음도 참 어렵죠.
예전에 재미교포연예인(모델이었나 배우였나..?)이 한국 방송에 나왔었는데, 우리말을 곧잘 했어요.
그래서 이경규씨가 우리말로 '한국 팬' 많이 만나봤냐? 했는데 못 알아 듣고, 다시 f발음에 신경 써서 'f앤' 만나봤냐? 했는데도 못 알아 듣고..

결국, 나중에야 알아듣더니 "아~ fan!"하는데 입을 크게 벌려서 a 발음을 확실히 하더라고요.
아마 그 배우 입장에서는 fen을 만나봤냐고 물으니까 이해가 안 갔나봐요.
a 발음, 슈와 발음이 참 어렵죠.

저는 한쿡 사람인데 사람들이 제 한국말도 잘 못알아들어요. ㅠㅠ

ㅎㅎㅎㅎ 주변에 사오정이 많은 거 아닐까요? ^^;

와 상당히 전문적인 글이네요. 실제 영어를 가르치시는 분인가요? 스팀잇에 영어능력자들도 많네요~

영어 가르치는 일을 했었습니다. 영어 교재도 집필했었고요.
관심 가지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와 대단하시네요~ 저는 영어'로'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영어의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좀 늘면 노력을 멈춰서 제자리걸음하는게 가장 큰 문제인듯ㅠㅠ

저도 이런 글을 쓰고는 있지만 영어가 완벽하진 않아요. ^^;;
여전히 영어를 공부하며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랍니다. ^^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글이네요:]

이왕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면 다리가 길어지는 글이길! ㅋㅋㅋ

와웅 브리님 핵심적인 내용을 콕 잘집어서 이야기 해주셨군요 >_< 저는 저렇게 공부할수 없어서 그냥 직접 부딪히면서 배웠는데 멘탈 데미지가 장난 아니었죠 ㅎㅎㅎ
R 과 L 발음 때문에 일어난 재미있는 해프닝도 많았죠. "election" 을 "erection" 으로 발음해서 투표하러 간 멀쩡한 사람 변태로 만들고 한달동안 놀림 받아가며 발음 교정을 했던 기억이 나요 :)

ㅋㅋㅋㅋ 전 그 얘기 떠도는 유머로만 들었었는데, 진짜 실수를 하신 장본인이셨군요. ^^;;

전 예전에 친구(한국인)가 저한테 우리말을 하는데 갑자기 영어 단어 '레이크'를 섞어서 쓰더라고요.
여기에 호수 (lake)가 왜 나오나 갸우뚱 했는데, 알고보니 갈퀴(rake)를 말한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혀를 굴리며) "아~, rake 말한 거구나." 했더니 친구 표정이... -_-;;
아마 그 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좀 재수없게 보였을 거예요. ㅋㅋㅋ

그렇군요. 뭐 영어권 나라에서 사는거 아니면 사실 저런 정확한 발음교정이 별 의미가 없으니까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실수 시리즈는 무진장 많아요. Z 발음을 잘못해서 "Zoo" 를 "Jew"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발음하면 이렇게됨)로 해서 동물원에 간 친구를 곤란한게 만든적이 있었죠. (또 하필 유대인 친구였습니다 ㅎㅎ)

그렇게 해서 또 한달동안 놀림받고.... 놀림만 한 5년정도 끊임없이 받아온것 같군요:: 멘탈데미지가 참...ㅎㅎㅎ

하지만 왕중의 왕은 역시... "Woolworth" 인듯 합니다. W와 th, 그리고 r 의 삼중 콤비.. 우리나라에는 없는 발음인데다 비슷하면서 달라서... 암튼 호주의 수퍼마켓 이름인데 길만 30분 물어본것 같아요. 아무도 못알아들어서...ㅋㅋㅋㅋ

오오 머리속이 환해지면서 갑자기 혀가 말랑말랑해지는 은총을 받은 느낌이네요!
그뤠잇!!! 고마워요 브리님!

타타님 외국 여행 가실 때 영어가 좀더 술술 나오면 좋겠네요. ^^

맞아요, 인식하지 못하지만 젓가락질도 손가락 근육을 단련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하는 사람들은 힘주어 젓가락질하지 못하는 듯요..

젓가락질도 요령이 생기면 자기가 어떻게 손을 움직이는지도 모르고 쓰게 되죠. 계속 연습해야 실력이 늘어요. 젓가락질도, 발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