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7대 게임악, 스티밋 후기

in #kr-game6 years ago

안녕하세요 박발자 입니다.

12월 가입하고 이제 2월 중순이니 제가 스티밋을 한지 이제 한달 보름 정도 됐네요

별볼일 없는 이야기지만 그동안 게임관련 아쉽게 생각하던 일들에 대해서도 정리했고 이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으니 뭔가 한걸음 전진한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또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감격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이곳 스티밋은 아무래도 그 배경상 코인정보와 분석등에 관심이 더 높을 수 밖에 없긴 하겠죠.

그 이외의 이야기들은 주로 유머나 일상, 혹은 사진이나 음악등의 컨텐츠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평소 소모성으로 이야기 되기 쉬운 게임이야기들은 뷰카운트 올리기나 보팅받는걸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긴 했습니다. 아직도 kr-game태그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스무분? 이 안되보이기도 하네요.

뱅상 말로사는 프랑스 독립 영화 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0년간 영화를 평론하던 평론가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의 마지막 담보랄까요, 할리우드적 상업영화의 대척점이라고 여겨지던 프랑스영화계에도 순수 평론잡지는 카이에 뒤 시네마 하나가 남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들도 월급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평론가들이 받는 고료가 우리 월급을 우습게 만들겠지만요 하하). 한국은 전두환 시절 이미 평론가들이 정권을 피해 도망가고, 역사가 끊겨 이젠 꼰대밖에 안남았다고 평가받고 있기도 하네요. 참 슬픕니다.

올해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신 손흥규 작가님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란 작품의 소개글을 작성하신 김형중 문학평론가님은 손흥규 작가님의 판타지아와 슈퍼맨을 갈망하던 시각이 2014년의 '어느사건', 온 나라의 모든 사람들에게 PTSD를 안긴 '어느 사건'으로 인해 손흥규 작가님의 정신세계도 영향을 입고 튀어나온 죽음에 대한 갈망이 극에 이른 작품이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라고 평론하네요.

우리가 평론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란 기껏해야 이정도 일것입니다. 무심코 지나간 것에 대한 환기 정도. 이제 영화의 데이터베이스화 할 정보들은 위키등에서 얻을 수 있고 극장관람정보는 네이버에서, 표할인 정보는 티몬? 같은 서비스에서 얻으니, 평론이 할 일이라고는 오로지 '이렇게 생각할 거리도 있을지 몰라' 같은 느슨한 넛지 정도가 아닌가요.

게임이야기는 그래서 아마 더 심할 지 모르겠습니다. 발매된 게임의 풀 공략 영상은 언제든 유투브에서 얻을 수 있고, 추천평가는 스팀에서, 위키에서도 각종 수치 정보들을 얻을 수 있네요. 그러니 그런건 다 빼고, 순수하게 게임하며 느낀 평론이나 적을 수 밖에 없을텐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으로도 보시는분 적겠지만 사실 할 이야기 거리는 많지만 아주 범위는 작을, 그래서 소소하지만 생각하기에 즐거울 꺼리들. 그런 꺼리들이 kr-game태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래서 참 혹시라도 관심있으신 분들의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뭐 그런 이야기 입니다.

어찌저찌 120분 넘게 팔로우도 해주시고, 별볼일 없는 글에도 보팅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러니 앞으로도 좀 도와주시라~ 뭐 그런 이야기인거죠 하하하하

어떠세요? 재밌을까요? 게임하다 문득 떠오른 이야기들 있으세요? 아마 여러분도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으실텐데요.

올해 예순 중반이신 아버지가 애니팡2를 열심히 하시고 같은 연세이신 어머님은 주키퍼를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애니팡2나 주키퍼는 사실 쉽게 무시하기 쉬운 '쉬운게임' 또 흔히 말하는 돈빨아먹는 게임 뭐 이런 느낌인데 인생을 살만큼 사시고 이야기거리가 많으실 그분들이 하는 애니팡2는 그분들께 어떤 느낌일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간때우기'일까요? 돌아가신 할머님이 화투 짝맞추기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고 기억에 남네요. 그 옆에 앉아서 화투 짝맞추는 법을 배웠었죠. 역시 똑같이 그냥 '시간때우기'였을까요?

평소 아버지와 일이야기 말고 별이야기 하지 않던 저도 '애니팡2'를 했었고 공부하느라 일년에 한두번 얼굴 보는 동생도 '애니팡2'를 했어서 기이하게도 모두 카톡 친구였던 저희 가족은 일년에 네번정도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모두 열심히 하던 '애니팡2'에서는 서로의 안부-몇점까지 점수를 내었는지/아직도 계속 하고 있는지-를 다 알고 있었네요.

저희 가족에게 '애니팡2'가 그저 '시간때우기'였을까요? 아마 시간때우기임은 분명했겠지만 그보다 반발자국 정도 더 나아간 어느 지점에 우리 가족이 모여있던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티밋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과하게 나가안 주저리가 많았네요. 요새 저녁마다 맥주한잔씩 하느라 아직도 취기가 덜 빠진 모양입니다.

그냥 오늘은 후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을 알게 되어 즐거웠고, 그에 비해 아직 제자리인 제 모습에 조급함도 좀 들고 그래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함께 머리를 쥐어짜봅시다.

게임은 게임입니다. 재밌는게 전부겠죠. 그런데 이런 소릴 할 수 있는건, 아마도 인류가 발견할 즐거움이 아직도 많이 남은 까닭일 겁니다.

Sort:  

부족하지만 kr-game 으로 힘 닿는데 까지 해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함께 이야기 하시죠!!

아무튼 좋은 모임 가지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기대해봅니다^^

자신이....자신이..... 자신이 없어요 ㅠㅠ

감상적인 글이네요! ㅋㅋ

게임 뭐랄까 어느순간부터 너무 빨리 질려버리는 것 같아요. 하다보면 회의감도 빨리 들고요. 특히 핸드폰 게임 같은 경우가 심하네요. 게임보다 자극적인 것들(스팀잇)이 너무 많이 생겨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요.

크으 게임보다 자극적이라니!! 게임 갈길이 멀군요!! 덧글 감사합니다 부츄님 ㅎㅎ

저도 kr-game태그를 한번씩 보지만 한계가 있어보이긴합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다양하다보니 사람마다 겹치는 게임이 적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고, 태그 자체가 뉴비들 위주로 사용중인 상황도 한몫하네요.

아마 코인관련 태그 말고는 대부분이 뉴비나 플랑크톤이 사용하는 태그가 대다수일것 같은 기분입니다. 뭐 결국 코인관련 커뮤니티로 남는것도 좋은 선택과 집중일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인거죠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