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다시뵙고싶은 그분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저는 작은 가든을 운영합니다

10여년동안 운영해온 가게에서 수많은

사연을 써내려왔지만 매년 기다려지는분이

있습니다

처음 그분을 보게된건 시작한 이듬해였던걸로

기억되네요 몸이불편하신 아주머님과

함께오셔서 무척이나 맛있게 드시고 가셨더랬죠

그해에 그렇게 두번정도 방문하시고

다음해에는 아저씨 혼자오셔서

쭈뼛쭈뼜 1인분만 포장해줄수있냐며

물으시더군요 그땐 포장해서 판매를

하지 않던때였지만 아주머님이 더 병세가

악화돼 움직이지 못하시면서도

저희집 음식만 찾으신다는 소리에

집안에서 쓰던 용기에 2인분을 담아 그흔한

카드도 아닌 꼬깃꼬깃 내미시는 현금을받고

보내드렸습니다

그날저녁 빈 그릇을 가져다주시며

환하게 웃으시면서 오랫만에 배부르게

드시는 아주머니를 봤다며 그게 1인분 맞냐며

물으시는데 그렇게 행복할수가없더군요

그 뒤로도 매년 여름 두어차례는 포장을

해가시더니(그분들 때문에 포장용기를 구입해

포장판매도 시작했습니다)

몇해전부터는 며느님이라며 대신 사가시더군요

그런데 작년엔 내내 기다려도 아저씨도

며느님도 오시지않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연락처라도 받아둘걸

혹시라도 않좋은일이 생긴건 아닐까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드네요 가게앞에

흐드러지게핀 봄꽃들을 보다보니 불현듯 그분들이

떠올라 오지않으시더라도 두분내외분

건강하게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건강하게 저희집에 오시길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