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소오-름 돋게 추운 요즘입니다.
집 밖으론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겠어요.
귤 한박스씩 옆구리에 끼고 안전하게 티비시청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프랑스에서 묵었던 한인민박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Villejuif에 있는 노란 이 집이 제가 묵었던 ‘내이름은 파리’민박집입니다.
이 민박집의 킥은 사장님입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어요...
우선 낯선도시에 도착해 어색하게 민박집에 들어가면 사장님이 굉장히 귀찮으신듯 맞아주십니다.
방에 짐을 풀고 내려가면 사장님이 몹시 귀찮아보이지만 꼼꼼하게 설명 해주시지요.
중간에 질문을 하면 딸래미한테 잔소리하듯 약간의 짜증을 섞어 설명해주시는데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다.
이놈은 미키 이거나 니키이거나 미미예요.
이름을 물어봤을 때 사장님이 분명 m까지 그려주시며 미키라고 알려주셨는데 냉장고에는 ‘니키 사용설명서’라고 적혀있고, 정작 사장님은 미미라고 부르시니 정확한 이름은 알수가 없습니다.
이놈이 참 귀엽습니다. 친해지면 자꾸 따라다니는데 친해졌다 싶어 얼굴을 들이밀면 갑자기 땸을 찰지게 맞을 수 있으니 방심은 근물입니다.
뺨 맞은 생각을 떠올리니 갑자기 괘씸하네요.. 이새끼 내가 예뻐해줬는데...
무튼 토요일에는 삼겹살파티가 있습니다.
사장님 혼자 꽝꽝 언 고기를 이연복쉐프 칼로 썰고 굽고 하시느라 정작 본인은 한점도 못드세요.
굽는 속도가 먹는 속도를 따라올수가 없어서 고기굽는걸 도와드렸더니 마지막날엔 터미널까지 데려다주기도 했습니다 ;-;(감동)
내이름은파리 민박집에서 사장님 다음으로 유명한 바게트와 밤쨈이 매일 아침 조식으로 나옵니다.
한국 바게트랑은 확실히 달라요 쫀득 바삭하니 아주 맛나지요.
사실 먹을 땐 잘 몰랐는데 한국에 오니 민박집에서 먹었던 밤쨈바른 바게트의 그 맛이 자꾸 생각납니다.
위치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런 불편함 다 잊을정도로 매력적인 츤다레 사장님과 편안한 숙소덕에 여행 잘 ~ 하다 갑니다.
마지막날 사장님께 선물이라며 편지를 드렸더니 “이런거 주지마~~ 이럼 못잊어~~”하시는데 을매나 귀여우시던지 :-) 빨리 민박집 접고 그림그리고 싶다고 하시지만 제 욕심은 민박집이 더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
민박집 접기전 얼릉 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