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돌아가는 것에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처음 그 검사가 폭로를 하고 세상이 시끄러워지기 시작시작했을 때에도 그저 “또 뭔가 비리가 밝혀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라성 같은 명성을 가진 시인의 이름이 나오더니
다음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어떤 인상 나쁜 흰머리남자가 나오고
번질거리는 얼굴을 가진 배우들에 교수에 신부까지 거론이 되었다.
결국 털복숭이 이름도 오르내리면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공작이 이루어질수도 있다’라는 한마디로 정치권으로 번져간다.
마치 당연한 순서인 것처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라는 이름으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단다.
토론회에 참석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는 이모 사회학교수는
'미투 운동을 사회적 변혁운동으로 보고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구조적 성차별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는데..
심심할 때 도서관에 가서 사회비평서 몇권 읽고 TV토론이나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사회학교수라는 사람의 인식이 참 실망스럽다.
미투운동을 구조적 성차별로 연결시키는 프레임에 갇히다니.
나는 단언한다
’ME TOO’ 는 그저 피해여성에 대한 남성의 강제 성추행이나 폭행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피해자들이 여성들일뿐 사건의 본질은 더 깊은곳에 있다.
날마다 포털의 뉴스란을 달구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2년경쯤의 일인거 같다.
당시까지 우리 사회에는 다음과 같은 그다지 유괘하지 않은 인습(?)이 있었다.
나이 먹은 어른이 똘망똘망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를 보면,
"아 고놈 똑똑하게 생겼네. 어디 고추나 한번 따먹어 볼까?"하면서 손으로 따는 흉내를 내곤했다.
아이들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서고 어른들은 박장대소하며 웃던..
그 해에 ‘어린이 인권보호’를 위해 어린이들에게 강제적인 신체접촉등을 금지하는 법이 발표되었고 그 때문에 어떤 사람과 언성을 높이며 다퉜던 기억이 난다.
거래처 공장의 사무실이었다. 그 남자는 당시 50대중반 정도의 연령이었고 강남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평소에 자주 마주치고 웃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바로 그날 그가 신문을 보며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그게 뭐 그리 잘못된 일이라고 금지를 하고 처벌까지 하느냐!”라는 나름 당당한 태도였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다.
“ 아이들이 어른들의 그런 행동을 싫어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남에 집 애 아닙니까. 남이 싫다는데 어른이라고 왜 강제로 하냐구요. 정 하고 싶으면 아저씨손자들한테나 하세요.”
결국 언성이 높아져서 옥신각신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는 떠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따져!” 라는 한마디를 남긴채.
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그 날이 떠오른걸까?
나는 누군가 나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아니 증오를 느낀다.
그런 증오가 젊은 시절엔 자유를 억압하는 군부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났고
좀더 나이 들어서는 모든 종류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그 시야를 극도로 좁혀서 갈등을 초래하지 않고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사회는 본질적으로 억압기구다.
지금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 폭력은
비단 남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며
비판받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모든 종류의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관계에서 그 영역을 지배하는 권력이 만들어지고
그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 자체가 만들어내는 기형적인 의식에 도취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권력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저열한 의식을 가진 인간이 권력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권위를 인정한다. 어쩌면 인정할 정도의 판단력이 없는 사람들이 떼로 모여서 황금빛 왕관을 만들고 그에게 씌워주고 나발을 불어댈 뿐이다. 그런 나발은 사방에서 소음을 만들어낸다.
정치인, 예술인, 사업가 등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숫자만큼이나 나발도 필요하다.
이번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나름 그쪽 업계에서 대단한 인물로 평가 받는 다는 그들.
그들이 그 동안 누려왔던 명성
그들에게 그런 명성을 씌워주고 실속을 차린 인간들은 누구일까?
언론, 출판업자, 비평가, 자본가 등등
권위와 귄위주의를 구별해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특정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고 씌워진 권위의 왕관아래에는 굴복해야 살아갈 수 있는 신하와 백성들이 존재한다. 왕국이 클수록 그 지배구조는 더 복잡했을 것이고.
권위로 권위주의라는 왕국을 만들고 그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것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는 희열일 것이다.
지배자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재능과 세상의 상식과 윤리를 거부하는 자신만의 대범함
그런 자질을 갖춘 자만이 지배자의 위치에 올라선다.
타인에게 경외감과 공포가 뒤섞인 칼날을 공개장소에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왕국을 유지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다.
마치 전제군주의 신하들 또한 지배계급인 것처럼.
ME TOO’를 남녀의 틀에 가두려는 것은 한계이며 다양한 억압구조를 은폐하려는 음모가 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억압구조에 대한 폭로’로 확산시켜야 한다.
그 억압구조속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그저 성적인 차이가 아니라
인간을 억압하고 그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착취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모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가해자에게 변명의 기회를 부여하는 언론의 상업적이고 기만적인 태도를 거부한다.
가해자에 의한 ‘사과’는 부적절하다.
모든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법의 심판이 있기를 바란다.
요즘 뉴스 보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어느 시인의 괴물이란 표현이 참 깊은 공감이 되네요... 무엇보다 그 대상이 여자인 것도 있지만, 이 불합리하고 어처구니없는 현상들은 약자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업으로 삼고 있는 그 생태계에서 그 권력을 이렇게 악용하고 있었다니... 모든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꿈과 열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 그 더러운 길을 밟지 않고 온전하게 힘들 다해 꿈에 다가갈 수
있기를... 이렇게 이용당하고 피해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밝혀진 인물들은 모두 악당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는 법으로 처벌해야 합니다.
피해자가 수천, 수만명이 넘을 것입니다.
이제는 피해자가 자신을 밝히기 전에 언론과 사회가 앞장서서 가해자를 구속조사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의식차원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간이 서로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 대등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저도 미투운동이 여성의 성적 학대를 넘어서.. 권력과 권의에 의해 부당한 피해를 입는 모든 이들의 인권보호로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언론의 성숙한 보도의식이 필요한데.. 그저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나 늘려보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이런 시기에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바로 그런것이지요.
피해자들이 더 나서기전에 이정도에서 사회가 알아서 자정작용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니까요.
그건 당연한거야 라는 인식이 참 무서운것 같네요 수학공식 말고는 당연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 같네요
제일 무섭지요.
라는 마치 유연한것 처럼 보이는 사고방식속에서
피해자가 고통받는 것이니까요.
남자 엉덩이, 가슴, 배, 팔, 다리정도 만지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 여기는 분들도 많죠.
말씀하신대로 의식이 문제입니다.
그런 사회적의식이 반영되어 법률이 되고
그 법률조항에 다시 편견을 반영하여 판결을 하니
이런 사회분위기가 지속되는 거 같습니다.
권위에 의해서 지위에 의해서 시행되는 모든 관습과
악폐습들은 사라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구요
부당한 행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거 같습니다.
악습은 폐기되어야 합니다.
억압은 공산정권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라 하는 나라에도 자유를 가장한
밑바닥에 드러나지 않는 억압은
약자들에겐 횡포라고 봐야죠
분노합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약자를 이용하고 괴롭히는 구조가 사라지길 빕니다.
사실 현재 MeToo 로 나오는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이사회가 그들이 말할수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하고, 그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그때가 MeToo의 끝이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서 약자가 감수하고 있는 불이익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사회에서 가려지고 그늘진 부분이 없어지고 모두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요.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미투운동의 본질은 "억압구조에 대한 폭로" 이자, 무능한 권위주의에 대한 철폐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사회전반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다양한 업압구조를 점검하고 시정해가는 계기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적극 동의합니다.
짧은 소견이지만 우리 시대가 탈중앙화를 외치는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이유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럴수도 있겠군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성희롱의 상대가 어떤분의 사랑스런 딸이며, 아내일 수 도 있고, 누나일수도 있는데 ㅠㅠ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잘못된 사회분위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성별차이로 보는 관점은 상당히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여초 직장에 다니다 보면 여성 상급자나 연장장에 의한 남성 하급자가 성추행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성 상급자가 귀엽다고 신입들 엉덩이 치면서 토닥이는 경우도 많이 있었구요.
그 이상도 많이 봐었습니다.
여자직원들의 경우 이야기 도중 서로의 친밀감의 표시하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남녀 구분없이 어깨나 손등을 터치하면서 말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잘못된 점이 이야기 하면 "아줌마들이라 괜찮다." "아들 같이 생각해서 그런다" 등등 이상한 소리만 들었고 오히려 그런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핀잔만 듣거나 남자가 쪼잔하다는 소리 밖에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넘어가는 일이 많았죠.
아무튼 Me too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폭력 행위를 규탄하는게 아니라 그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아니면 동성이든 관계없이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Me too운동이 성폭력의 나쁜점을 인식하게 하게 하고 권력을 가지고 성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벌 백계할 수 있는 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습니다. 온갖 종류의 잘못된 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들과 그것을 인정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수정된는 날까지 계속 되어야 하는 운동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예전엔 당연시 되고
정이라 느꼈던 행위들이 지금은
위험한 행위로 간주될수도 있는듯 합니다
어쩌면 약자를 보호하기세 좋은 흐름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파렴치한 행동은 사회적으로 비판받고 처벌받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겠지요.
ME T00 ... 사호의 어두운 한 단면일 뿐이죠! 세상 곳곳에 권력으로 부터 억압받고, 착취 당하며 사는 약하고 소외된 계층들...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통해서 좀더 존중 받고,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노력해야 겠지요.
남성성폭력이 여성성폭력 비율보다 극히 낮으니까 남성에 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죠.
미투운동은 여성뿐만아니라 남성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켜서 사회적약자를 보호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권력의 문제라는데 동감합니다. 여성 상급자가 남성을 억압하는 경우도 있고 군대같은경우는 남성이 남성을 억압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있죠. 하지만 일부단체에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고의적으로 남녀문제로 판을 만들고있죠.
이렇게 중요한일에도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는..
안녕하세요 neojew 님, 단호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함에 적극 동의하네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일 없다, 관행이다" 이런 말들로 흐지부지 사과하는 척 하며 언론플레이하는 모습들을보며 정말 치가 떨리네요.. 끝까지 가서 이번기회에 시대적 사고방식을 완전히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가 호박씨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파렴치한 사람들이지요.
지위가 높아질 수록 타인의 재능을 억누르게 되지 않는지 조심해야 하는데요.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조직내 권력문화의 의식이 정말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사회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팔로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