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느 날] 김칫국 들이키던 나날들

in #kr-pen5 years ago (edited)

허파에 바람든 날에서 이어집니다.

전편 줄거리
어느날 우연히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을 받고 뉴욕 금융계라는 신세계에 눈이 뜨인다...


내가 나름 큰 맘 먹고 불렀던 연봉 15만불. 그러나 헤드헌터의 대수롭지 않은듯한 반응에 나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회사들의 연봉에 대해 간단한 웹 검색을 해봤다. 경력 일천한 초봉이 12만에서 15만 정도 하는데, 보너스가 100%, 200%는 쉽게 나온단다. 여기서 보너스 100%는 월급이 아니라 연봉의 100%라는 뜻이다.
'와...'

내 마음은 이미 뉴욕으로 떠났다.
이사한다면 어디에서 사는게 좋을까? 아이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학군이 중요하겠지? 그리고 길도 많이 막힌다니 이왕이면 기차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게 좋지 않알까? 그런데 일단 어느 주에서 살 지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뉴욕 통근열차 노선도. 여기에 지하철 노선도를 합쳐놓으면 서울 지하철 못지 않게 복잡하다]

뉴욕이란 도시가 참 쉽지 않은 곳이다. 일단 맨하탄 섬이 속한 뉴욕주 뿐 아니라 근처에 2개 주가 인접해있다. (뉴저지, 코네티컷) 주가 다르면 소득세를 비롯한 여러 세금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지역별로 범죄율과 공립학교의 수준 등도 따져야 하고... 그리고 물론 실제 집값이 어느 정도인 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동네 저 동네 zillow.com에서 조사해 볼 수 밖에 없다. 더하여 '실제로 생활비 차이가 많이 날까?' 하는 궁금증에 이런 사이트도 찾아보고 있었다.
[CNN Money] Cost of living: How far will my salary go in another city?

[에게.. 별 차이 안나는 구만.. 아니 잠깐, 우리 동네가 이렇게 비싼 곳이었어? @@]


내가 그 때 왜 이런걸 쓸데없이 따지고 있었을까?
이유는 불명확하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신이 난 상태였다는 것이다. 마치 여행 떠나기 전 계획 세우며 설레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뉴욕 근처 지역 조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당장 내가 뉴욕으로 이직한다고 바로 집을 살 수는 없다며 적당한 지역 아파트 렌트 가격을 알아보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최소 얼마의 월급을 받아야 하는지, 그런걸 계산하느라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물론 계획 세우느라 한껏 고무된 내 마음이 그렇다고 내내 지속되는 건 아니었다. 1주일은 커녕 며칠만에 기본적인 조사(?)는 끝났고, 여전히 헤드헌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즐거움은 불안감으로 바뀌어갔고, 통화하고 연락없이 2주가 되었을 때, 나는 그 헤드헌터에게 직접 연락해보기로 결단을 내린다.
(계속)

Sort: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1/21]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머리말에 이어 오늘은 ‘뜬구름 편’이네요.
다음은 ‘허망한 결말 편’일 텐데, 내용상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고 하기도 그럴 것 같고, 거 참!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다음편에서 바로 끝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발버둥을 조금 쳤거든요 ㅎㅎ

연락을 직접 해보셨군요. 그래서요? 흥미진진.....

고맙습니다 덕분에 힘내서 다음편 스토리 가다듬고 있습니다 :)

내 마음은 이미 뉴욕으로 떠났다
공감합니다ㅋㅋㅋ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Posted using Partiko iOS

마음만은 뉴욕 뿐 아니라 이미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ㅎㅎ

뒷 이야기 부터 읽었는데, 처음부터 집을 알아보셨다니! 정말 들뜨셨었나 봅니다. 그런데 연봉 100%보너스 실화인가요? +_ +

연봉 100% 보너스에 써니님도 좀 들뜨신 것 같습니다만.... ^^
소문입니다. 저도 직접 경험은 없는지라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어마어마 하겠죠.

(계속)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