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14

in #kr-pen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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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he writer










   아버지의 육신은 새크라멘토 밸리 국립묘지에 묻혀 있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처음 받은 인상은 국립묘지답다는 것이었다. 푸른 잔디밭 위에 몰개성한 하얀 비석들이 오와 열을 맞춰 늘어서 있는 풍경은 묘한 조형미마저 엿보였다. 나는 전에도 언젠가 그런 감상을 품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

   내가 우두커니 서 있는 게 아버지 때문이라 생각했는지 수지 큐가 내 팔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최고지.”

   즐비한 비석들 사이를 이리저리 방황하던 바람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듯 내 머리칼을 한 차례 쓸어넘기고 달아났다. 나는 발밑의 푹신한 감촉을 만끽하며 수지 큐에게 속닥거렸다.

   “간격이 조금만 가까웠으면 도미노도 가능할 텐데.”

   우리가 쿡쿡 웃자 뒤따라 오던 엄마가 헛기침으로 주의를 대신했다. 앞에서는 지미가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어느 비석 하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할당된 자리였다. 나를 대신해 수지 큐가 그 앞에 꽃다발을 내려놓았다. 출발할 때부터 나는 그걸 두고 옥신각신해야 했다. 엄마가 아니라 수지 큐와. 이곳에 묻혀 있는 건 아버지가 생애 유용하게 썼던 유기질의 도구일 뿐이므로 헌화 따위는 불필요한 의식이다. 그런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그녀는 철부지 10대의 개똥철학 같은 소리 그만하라며 기어코 꽃을 사는데 돈을 낭비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거야.”
   그녀가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런 게 부질없다면 거긴 왜 가는 건데?”

   적절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다시 일어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사후 세계가 있다면 벌써 봤을 테고, 아니라면 보여줄 대상이 없으니 갈 이유가 없다. 어느 쪽이든 어차피 그곳에 아버지가 있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면 수지 큐의 말대로 엄마나 지미를 위해 가려는 걸까? 이유도 모른 채 나는 아버지의 비석 앞에 섰다.

   “아버지, 조니가 왔어요.”
   지미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엄마는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잭이라고.”

   나는 볼멘소리를 뱉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나는 조니, 제임스는 지미로 불렸다. 지미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짐이라는 애칭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감금증후군에서 풀려나면서 모두에게 앞으로 잭이라는 애칭을 공식적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잭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이유는 단 하나다. 좀 더 강한 남성의 풍모가 느껴지기 때문에? 아니다. 그런 부분도 있긴 하지만 내게는 설명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불리는 게 내 마음속 어딘가에 강렬한 울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불려본 적도 없으면서 이미 그 느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와 지미는 한결같이 나를 조니로 부르며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이에게 넌 늘 조니였어.”

   엄마가 말했다. 가벼운 데자뷔가 일어났다. 고개를 흔들자 수지 큐가 옆구리를 쿡 찔렀다. 또 볼멘소리를 하려나 착각한 모양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아까 내 머리를 쓸고 지나간 바람이 다시 날아와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도망쳤다. 나는 비석 위로 떨어지는 햇빛의 난반사에 눈을 찡그렸다. 세 사람은 묵념을 마치자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의례 그래야 한다는 듯이 나만 남겨둔 것이다. 나는 달리 할 게 없었다. 아버지의 육신이 누운 자리가 아버지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다. 나는 그저 기억 속의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자리를 뜬 사람들의 수고에 보답했다. 산뜻한 머스크향과 따뜻한 담배 냄새와 부드럽게 울리는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으로…….

   돌아오는 길은 떠날 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 때문인지 지미의 테슬라 뒷좌석에서 수지 큐가 뜬금없이 말을 꺼냈다. 전부터 혼자 들떠 있던 기분 전환용 여행에 관한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가 좋겠어. 돈 좀 따고 즐기다 보면 기분이 훨씬 나아질 거야.”

   글쎄.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 것 같지 않았다. 막연하긴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건 그런 행운이 아니었다.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해 빚어지는 체증과 짜증만 부추길 뿐, 그녀의 제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반드시 잭팟이 터진다는 보장이 애초에 어디 있나.

   “그래, 한번 가 봐. 나도 대학 때 가 봤는데. 너도 알지, 조니.”
   “별로 내키지 않나 봐.”

   아무 말 없는 나를 보며 수지 큐가 단정 지었다. 나는 갑자기 속이 불편해졌다. 내 심리를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눈치채주기를 바랐지만 막상 들키고 나니 어쩐지 부정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딱히 중요한 일도 없으면서 여자친구의 여행 제안을 거절하는 속 좁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 처음부터 여행이니 뭐니 꺼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나는 그렇게 쪼잔한 생각을 하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렇다기보다 알다시피 내가 완전하지 않잖아, 아직은. 안 그래, 주치의 양반?”
   “그걸 아는 녀석이 더한 것도 하고 다니냐?”
   “더한 거?”

   지미는 대답대신 룸미러로 수지 큐를 흘깃 보았다. 그녀가 들어서는 안 될 말이었나 보다. 제 딴에는 카운터라고 날린 모양인데 때를 잘못 골랐다. 면박을 주려다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수지 큐가 말했다. 그 말은 내게 가벼운 데자뷔를 일으켰다.

   “인간은 완전해질 수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나 망가질 방법을 먼저 찾는 걸까. 그런 현상을 자연의 이치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자연의 이치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과한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을 말하니까. 자연스럽다는 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즉 가만히 두어도 일어나는 일을 말한다.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작용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 일어나게 하기보다는 훨씬 쉽다. 식물이 빛을 받으면 무엇을 하는가? 광합성을 한다. 그 순간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위적인 힘이 필요하다. 별도의 수고가 들어간다는 말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린다. 인생은 인간이 서서히 망가져 가는 과정일 뿐이다. 인위적인 힘으로 그 과정을 붙잡고 틀어막고 갖은 애를 쓰지만 때로는 한순간에 앞당겨지기도 한다. 망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언제나 쉽게 손닿는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완전해지기란 불가능하기에 차라리 망가지겠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있는 게 아닐까. 물론 그런 상태를 극복하려고 의지를 불태우는 게 인간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중력이라는 자연의 법칙 때문에 땅에 붙박여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하늘로, 우주로 날아오를 수 있는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자연이 인간에게 부과한 이치 아닐까.

   아니면…… 어쩌면 이 모든 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지 않을까. 애당초 자연은 의지가 없다. 법칙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자연의 이치란 사실 우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는 처음부터 생명을 잉태하고 태어난 게 아니다. 지금의 자연과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지구는 이웃 행성처럼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고 앞으로도 언제든 그렇게 될 수 있다. 지구는 태어나는 순간 사형 선고를 받았고 태양이라는 사형집행인 앞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진실은 이렇다. 우리는 그저 46억 년이라는 시간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지구에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가능성뿐이다. 어쩌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가능성. 지구, 그리고 지구를 낳은 우주가 가지고 있던 것은 그거 하나였다. 그렇다면 쇠락에 순응하는 것도, 쇠락을 극복하려는 의지도 모두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부자연스러운 일이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무슨 짓을 하든 무엇을 만들어내든 모두 처음부터 우주가 품고 있던 가능성에서 나온 것이기에.

   내가 나를 더 빨리 망가뜨릴 수 있는 유혹에 빠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일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촉발되었다. 그런 일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계속













스티븐 호킹 박사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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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큐 넘나 착하네요

그러게요. 주인공에겐 과분한 듯...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싸 1빠.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가즈앗!

리스팀까지... 감사합니다! 스팀 스달 언제 가나요. 계속 밑으로 가는 느낌적인 느낌...

조니녀석 아니 잭 아주 까칠하군요. 그래서인지 더 안되보입니다.
하지만, 헌화따위에 대한 생각은 저와 비슷해서 더 깊이 빠져드는군요. 제게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에...

그런 일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는 예고 글입니다. 그보다 더한짓은 뭘까요.!!!

오늘도 재밌게 보다 가네요. 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 보군요. 저도 잭과 비슷한 생각이긴 한데 산 사람을 위해 따를 수밖에 없더군요.
더한 짓은... 뭘까요ㅋㅋ

그러니까요.^^ 근데 이렇게 작가가 글을 쓰고 바로 답변으로 소통할수 있는곳이 많진 않을텐데.. 이럴수 있음에 문득 감사드리네요.^^

조회수에 비해 댓글이 이렇게 많은 곳도 드물죠. 정독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감사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김 작가님!!
'천개의 고원'처럼 매 회를 따로 떼어 읽어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무시무시한 소설입니다!!!
각 회마다 전후 회와 연결이 되면서도 각 회가 독립적인 하나의 이야기로도 읽혀집니다!!!!
아 종이 책을 읽는 것처럼 여백의 미와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소설입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지요 주인공처럼!!!
봄밤 꽃봉오리를 터뜨릴 정도로 무척 포근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들뢰즈의 명저가 언급되니 쑥쓰럽네요. 요즘 감기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며, 아름다운 시상이 끊이지 않을 포근한 봄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어쩌면 스티븐호킹박사님이 감금증후군같은
신체의 속박에서 끊임없는 생각을 하며
우주에 대한 깊이있는 업적을
이룩한게 아닌가 잠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생전에 화성 못 가신 게 안타깝습니다...

드디어 주인공의 이름이 나왔네요.
조니... 왠지 나약해 보이는 이름이기는 하네요.
지난 글에서 지미와 한바탕 말싸움이라도 벌어질 기세였는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지미의 이야기를 아직 듣지 못해 계속 궁금하네요.

신체적으론 같이 나이지만 형이 훨씬 어른스럽다 보니 싸움이 잘 안 붙네요.

아.... 안돼 줵..........................ㅠ

줵....! (타이타닉 버전으로 불러 봅니다)

와 작가님 제가 그 드립까지 칠려다가 실례가 될까 싶어 참았다구욬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이미 댓글에서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냥 실례를 무릅쓰려고 했는데... 작가님이 먼저 해버려서 당황...

철학적 내용이네요~ 저는 우주 이야기가 나오면 철학적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가능성을 지닌 이야기가 쓰여질지 궁금해집니다~

맞습니다. 삶과 우주 이야기 나오면 대체로 철학적이죠.

외롭지 않으려고 조니는 별에 별 생각을 다했네요. 몇일 전 조니워커블랙이 생각납니다. 별 하나 보이네요 여기는. 근데 일인칭 작가 시점이였죠? 조니 이름 첨 들어봄...내가 몰랐나.

1인칭 주인공 시점... 이름 이번에 처음 나온 거 맞습니다. 화자의 이름을 몰라서 1회에서부터 다시 확인하고 오신 분들 많았죠.

1인칭 주인공 시점...개나 줘버려라고 쓰실 것 같다고 말하려다...ㅋㅋㅋ
그의 이름이 실검에 떴을 때 작가님의 이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떠나간 별에서는 외롭지 않기를

영혼이라는 게 있어서 우주 여행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어요.

조니였군요. 까칠잭의 다음 행보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여러번 나오는 데자뷔의 정체도 궁금하고.... 소설가들은 각 캐릭터에 빙의하는게 맞는거 같아요..ㅎㅎ

메소드 작법으로 썼습니다 ㅋㅋ

가신님의 명복을빕니다

'타계'라는 표현이 참 적절해 보이더군요. 그렇게 좋아하시던 우주로 가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아마도 스티븐호킹 박사의 서거에 맞추어서, 우주철학적인 내용을 가미시킨 것 같군요.

이미 완고된 작품인데 우연의 일치인치 오늘 분량에 딱 저 내용이 나왔네요.

꺅!! 주인공이름이 드디어 나왔네요 조니!!! 잭!! 기다렸어요~ 언제 이름이 불리나 하고요~ 생각해 보니까 아빠는 저에게 이름 보다는 ‘막내야~ ‘ 라고 더 많이 부르셨네요. 물론 이름도 부르셨지만...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ㅠㅠ 잭에게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망가져가는 과정일까요? 부분마다 온전해지는 과정은 안될까요?

부분마다 온전해지는 과정... 괜찮은데요? 근데 한 부분이 온전해지면 다른 건 엉망이 되지 않던가요. 저만 그런가...

흑 ㅠㅠ 그러고보니 저는 온전한 부분이 없이 망가지기만 한 거 같기도 해요.

미처 자각하지 못했을 뿐일 겁니다...ㅠㅠ

글을 쭉 읽다보니 마지막 스티븐 호킹을 기리며 라는 말이 쿵 하고 가슴을 깊이 때리네요- 주인공과 자꾸 겹쳐진 모습이 떠올라요.

읽으며 조금 더 조금 더! 하면서 스크롤을 내렸어요 ㅋㅋㅋ 막 아껴 읽었네요 :) 도미노 ㅋㅋㅋ 어쩜 그런 상상을- :)

앞으로 조니로 살지 잭으로 살게 될 지. 궁금해지네요.🌿

아껴 읽는다는 말씀에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우와 기다렸습니다! 늘 느끼지만 등장하는 지명들이 낯익어서 더 가깝게 다가와요 ㅎㅎ

계도님은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ㅋㅋ

김작가님! 극중 이름 진열장에 있는 술 보다가 대충 지은거죠!!
잭다니엘스 조니워커 존제임스 짐빔
ㅇㄱㄹㅇㅂㅂㅂㄱ ㅇㅈ? ㅇㅇㅈ ㅋㅋ

이거 진심 반박하려면 A4 열 장은... 좀 무리고 ㅋㅋ 한 두 줄로는 가능한데 오늘은 일단 여기서 물러나지요ㅋㅋ

앞으로 전개되는 극중에 발렌타인이나 글렌이라는 이름있으면 ㅃㅂㅋㅌ!!ㅋㅋㅋㅋ
아니~ 그러고보니 수지큐는 캡틴큐 냄새가 나는데요... ㅋㅋㅋㅋㅋ

캡틴큨ㅋㅋㅋ 캪틴큐 아닙니까ㅋㅋㅋ

라스베가스에서 큰건 하나 나오겠군요!! 궁금해욧 ㅋㅋㅋ

잭팟 하나 터지나요ㅋㅋ

인간과 우주에 대한 고찰이라니 오늘 타이밍 한 번 절묘하네요. 그나저나 지미의 차는 테슬라였군요^^ 어울려요.

하필 오늘 타이밍이 그랬네요. 좋은 데 가셨기를...
지미는 딱 성격대로 노는 것 같아요. 이런 남잔 재미없는데 -.-

수지큐는 육감적일뿐만 아니라, 넉넉한 누나처럼 잭을 품어주는 매력이 있네요.ㅎ 다 가진 여자! 회복된지 얼마 안된 주인공이 다시 유혹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군요. 살살 다뤄주세요.ㅋ

역시 주인공 버프가 무섭습니다. 지미를 놔두고 잭이라니. 여자의 마음이란...

내가 나를 더 빨리 망가뜨릴 수 있는 유혹에 빠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일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촉발되었다. 그런 일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엇..도박에빠지나요..? 아니면 마약이라던가... 음. 아니면 별을 관찰하는 일?. 자신을 빨리망가트리는 일이 뭘까요, 궁금해지네요 ㅎㅎ. 왠지 마약,도박 같은 건 아닐 것 같은데.. 맞다면 대단한사람이 되겠다 해놓고선 너무나락으로 빠지는 것 아닌가 싶고.. ㅋㅋㅋ다음편이기다려지네요.

코인에 올인?ㅋㅋㅋ 스팀 스달 빼고 다 죽 쓰네요.

13회 보다 분량을 확실하게 늘려주셨군요!!!

벌써 다음편이 또 기다려지지만, 13회 처럼 마우스 휠을 한바퀴 채 돌리기도 전에 끝나지 않고 읽을 내용이 많아 정말 기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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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이 제가 부탁드린것 때문은 아닌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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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의 타계에 맞춰 경의의 뜻을 표하실 목적을 겸하여, 생명과 우주의 존재 의미를 포함하는 문단을 넣으시기 위해 분량을 늘리신것 같습니다.

호킹박사가 가시는 길에 부디 우주를 두루 들려볼 수 있으시길 기원하며, 그에 더해서 김작가님 소설에 잠시 임재하시어 본 14회 분량을 늘려주신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ㅠㅠ

(뭐 진지한 내용 전개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굳이 이런 댓글을 달려던건 아니었으나... 제가 6시간이나 지나서 블로그를 찾아 뵌 탓에, 호킹 박사 서거에 대한 깊은 애도, 주인공 이름이 드디어 나온것, 우주와 철학의 역학적 관계, 줵!!, 조니워커, 휴양지에서 지미의 유혹에 대한 궁금증.... 등등등 생각했던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다른 스티미언 분들이 댓글로 달아주셨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어엿비 너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씽키님 요청도 있어서 한 번쯤 고려하고 있었는데 호킹 박사 타계 소식을 들어서요. 마침 맞아떨어졌네요. 닐 타이슨 박사님은 오래 사셨으면...ㅠㅠ

그러게요.. 저는 몰랐는데 호킹 박사님이 42년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겪고 계셨던 신체적 질환등을 감안하면 그렇게 빨리 돌아가신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워낙 세계의 석학이시라 너무나 아쉬웠어요.
닐 타이슨 박사님은... 혹시.. 신 <코스모스>에서 뚝배기 아저씨처럼 우주를 설명해 주시던 그 분이신건가요? 제가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아주 어렸을적에 티비에서 보고 워낙 감명을 받았던 터라(그래도 장래희망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만 ㅠㅠ) 몇 년 전에 새로나온 닐 타이슨박사님의 코스모스를 두근두근하면서 보았고, 칼세이건의 제자라는 것을 알고 엄청 반가웠었어요. 근데 코스모스는, 제가 그 구닥다리 코스모스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는것인지, 그만큼의 감동을 선물받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닐타이슨 박사님이라도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ㅠㅠ

그리고 호킹 박사님 덕택에 분량이 늘어나서, 읽다말고 잉!ㅠㅠ 벌써 끝인가, 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그저 감사할 뿐이네요 ㅎㅎ

뚝배기 아저씨ㅋㅋㅋ 명왕성 퇴출의 일등 공신이지만 미워할 수 없죠 :)

아하. 그분이 그분이셨던거군요 ^^ 밑줄 쫙!

맞아요 꽃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죠.
(적 아직도 먹지도 못하는 꽃을 왜 사는지 모르는 어리석으누사람이지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어수선하여 박사님의 죽음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엇... 주목을 못 받았나요? 어제 생각보다 많이 접한 것 같은데...

아... 전전대통령분을 포함해서 뉴스지분을 상당 차지하신 분들 덕에.... 호킹박사님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밀리더라구요

그랬군요. 당면한 일이 작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네요.

우주 자연 지구에 대한 이야기는 감명 깊었습니다
태어나면서 사형선고..
태양이라는 사형집행인..
모두 작가님 글에서 처음 읽었는데 신선한 충격 이였습니다
아버지 묘지 앞에선 조니 보다 지미가 더 생각이 많았을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별의 소멸도 필연적인 일인데 너무 먼 훗날의 얘기라 영원처럼 느껴지죠.

꾸준한 연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비한 비석들 사이를 이리저리 방황하던 바람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듯 내 머리칼을 한 차례 쓸어넘기고 달아났다. 나는 발밑의 푹신한 감촉을 만끽하며 수지 큐에게 속닥거렸다.

표현들이 정말 섬세합니다.
글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본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런 묘사를 좋아하지 않는데 가끔 필요할 때가 있네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거야.”

이 말이 왜 이렇게 울림을 주는지...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스누피 우 180.jpg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글이 이렇게 써질 수 있는게 신기해요. 제가 느낌 감정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모르겠어요. 마지막 세 문단은 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매번 감정 표현에서 언어의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니까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다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하지 않나요? 모르겠네요.
마지막 문단이 서늘하네요. 자꾸 데자뷰를 느끼는 것도 수상한데, 무슨 사고가 벌어질지..

스티븐 호킹. 그도 별이 됐을까요?

잭도 결국 그렇게 결론 내렸죠. '처음부터 부자연스러운 일이란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무슨 짓을 하든 무엇을 만들어내든 모두 처음부터 우주가 품고 있던 가능성에서 나온 것이기에.'
호킹 박사는 별이 되어 붙박여 있기 보단 별들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녔으면 좋겠네요ㅠㅠ

이번 회차 개인적으로 특히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잊지 않고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간은 가만 놔두면 스스로 망가지는 존재.. 그걸 늦추기 위해 발버둥치는 거고 진시황 역시 불로초로서 그 법칙을 깨려고 했지만 오히려 죽음을 더 앞당기게 되었죠! 마지막 문단 가능성의 법칙이 인상에 남네요..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자연법칙을 거스르고 싶어하는 게 또 인간의 자연스러운 습성이라... 불로불사가 언젠가 이뤄지길 꿈꿔 봅니다.

괜히 할머니할아버지 산소도 상상해보면서 읽고 그랬네요. 수지큐의 한방 대사 맘에드네요. "인간은 완전해질 수 없어" 역시 수지큐 ㅎㅎ 라스베가스편도 기대할게요 :)

저런 말 듣고 오기를 부리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오늘 팬 서비스인가요?? 분량 늘어나서 좋네요!
게다가 드디어 주인공 이름까지...! 여태껏 뭐라고 불러야 하나 고민하면서 돌려 적었는데 ㅋㅋㅋㅋ속 시원합니다 ㅎㅎ
오래 누워있어서 그런지 동생이 좀 시니컬하네요. 아버지 추모하는 거에 그렇게까지 나왔을 필요가...; 그렇게 좋아했던 아버진데!!
그리고 이 대목에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떠올랐어요.. 어머니의 죽음에 그렇게 태연한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잭도 만만치 않네요 ㅋㅋ

마지막 호킹 박사 기리는 부분에서도 소름돋고 갑니다..

이번 편은 여러모로 더 즐거움을 드렸군요 :)

곧 사건이 벌어지겠네요 ;D
잭 하니까... 캐나다로 이민가던 친구가 원래 잭키(버파2 캐릭터)로 이름을 하고 싶어 했는데 깡패 이름이라 못쓴다며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쉬운 대로 울프를... ㅋㅋ

스티븐호킹 박사님의 서거와 맞물리니 더 색이 진해집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김작가님 팬입니다. 다음회을 기다릴께요!

애독 감사합니다 :)

저는 과거에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의 더 커다란 의미, 그리고 제목과 연관지어 정말 주인공이 우주인이되기 위한 트레이닝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ㅋㅋㅋ 앞으로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행동할까요? 다음편을 기다리겠습니다:)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죠ㅠㅠ 그 전에 뭔가를 꿈꾸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를 기린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네요. 주인공과 일정부분 닮은면이 있어서 그럴까요...인간과 지구라는 것 자체가 소설에 나온 것처럼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군용. 마지막 암시가 엄청 불길합니드아!!!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쌤! 불길함을 뒤로 하고 일단 블로그 놀러갈게요.

주인공의 이름이 조니였네요. 잭이 더 남성미 넘치는 것 같지만 조니라는 이름이 정감이 가는건 어쩔 수 없네요.
이번회차는 우주와 관련되어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가 적절하게 잘 접목이 된것 같아요. 읽는내내 표현이 넘 깊고 멋져서 계속 반복하면서 읽었어요.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조니가 정감이 가신다니 주인공에게는 섭섭한 일이겠군요 :D 하지만 간단한 바람조차 이루기 힘들 때가 있는 게 인생이겠죠. 그 친구는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드디어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빠밤!! 그동안 놓친 분량에 집중하기 위해 벼르다가 드디어 쭈-욱 완독했네요 ㅎㅎ 드디어 이번에 주인공 이름도 나왔구요! 다음 편도 어서어서 내놓으시죠 :)

느려 터진 스팀잇을 이겨 내고 정주행을...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세번째 문단도 원작 그대로인건가요?

즐비한 비석들 사이를 이리저리 방황하던 바람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듯 내 머리칼을 한 차례 쓸어넘기고 달아났다.

이부분이 왠지 참 좋아요. 바람이 한번 더 잭의 머리를 헝클인 것도.

공교롭게도 저 두 문단은 토씨조차 안 고쳤지요.
언급하신 부분은 이 소설이 꽤 감성적인 척하는 몇 안 되는 부분이라는 ㅋㅋ

센스있는 척도 모자라 감성적인 척까지.... 전직 격투기 선수맛좀 보셔야..

...그래서 방은 다 치웠습니까?

....이렇게 저를 치우시는군요.

일단 스티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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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뵐 줄은 몰랐습니다. 레어템이니 잘 간직하시구요. 앞으로 종종 뵙지요.

나는 볼멘소리를 뱉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나는 조니, 제임스는 지미로 불렸다.

그렇다면 잭의 이름은 조너선인가요?

조너선은 아니구요. 후에 나오긴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