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일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한 5년만에 받는 심리상담이었다.
지난 일주일이 한달처럼 느껴졌다.
정말 물리적으로 한달이 지난 줄 착각하고 있었다.
달력을 보고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는 걸 깨달았다.
상담사 선생님이 말했다.
본인이 극복한 고통에 대해 글을 써보세요.
책을 써봐도 좋고요.
책?
내가 극복한 고통?
막연히 책을 나중에 한권 써야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연찮은 이유로
타인에게 이런 제안을 받게 된 건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책을 써보세요.
자신이 극복하고 있는 과정을 글로 남겨보세요.
아- 그래야 할까보다.
다음주는 36도 폭염주의라던데
내 동생은 내 생일에 맞추어 휴가를 냈다.
우연이겠지. ㅎㅎ
다음주에는 자유수영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열기를 식혀볼까?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시원한 방에서
하루종일 글만 써보고 싶다.
지금 맛보고 있는 이 고통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감도 없다.
이런 종류의 것은 어떻게 극복하는 것인가?
할 수 있을까?
진짜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새카만 밤중에 홀로 서있는 것 같다.
감이 오지 않는 만큼
이 문제를 극복하게 된다면
그 해결방법이 기억에 오래 남겠지.
그걸 책으로 옮기는 일은 차라리 쉬울 거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몇차례의 시련을 겪어야 알게 되는 것일까?
마땅한 장소를 생각해볼까?
그렇게 내내 글을 쓰면서 일도 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볼까?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회복기를 읽는다면
도움이 될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적어도 내겐 큰 도움이 되겠지-
새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존재이니
한번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