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날이다.

in #kr-poem5 years ago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날이다.
뭔가에 홀린듯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있던 그녀는 서랍을 열어 가방을 꺼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가방이었다.
그 가방에 하나 둘, 그녀의 추억들을 우겨넣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그렸던 그림노트, 매일 밤 머리맡에 두고 자던 시집, 오랜 시간을 함께한 펜촉, 겨우내 그녀의 몸을 데워주던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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