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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 감정] 17 감정의 재배치

in #kr-series5 years ago

@fgomul 님 섬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하나 할 때마다 외부 대상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하나씩 짝을 맺고 저절로 그 대상을 상상하기만 해도 그 감정이 내게로 온다. 카톡은 짜증, 커피 포트는 여유, 전화벨은 두려움, 쿠키는 충만함, ATM기는 유쾌함, 은행나무는 그리움으로 치환된다. 이유와 기억은 잊었어도 내겐 익숙한 감정의 방아쇠로 작용한다.

정말 그러네요. 우리에게 개념화된 존재들은 감정이나 느낌을 짝으로 데리고 다니는 군요. ㅎㅎㅎ 재미있습니다.

그는 나 같은 감정적인 인간을 처음 만나보다고 했다. 그래서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끔 네가 힘들어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그보다 좋은 순간이 더 많아. 너랑 있으면 다채로워서 좋아!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기뻐하고 더 많이 슬퍼하고 더 많이 화가 나고 그래서 더 많이 행복해야지. 다채로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거다.

fgomul님의 있는 점을 더 많이 느끼는 지혜로운 남자친구 분을 두셨네요. 다채로운 감정을 마음껏 느끼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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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님 정성어린 댓글도 달아주시고 앞으로 고물이라고 편히 불러주세여 :D

네 저의 부족한 면도 그대로 받아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마녀님 단어 사점에 어떤 감정이 개념화되어있을지 궁금해지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