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3.당황스럽던 핀란드의 스키장)

in #kr-travel6 years ago

[여행] 내 생에 첫 자유여행 - 핀란드 (3.당황스럽던 핀란드의 스키장)


이전 여행기는 핀란드 친구집에 도착해서,
친구내 가족과 함께 했던 얼음낚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얼음낚시가 끝난 다음날에는 스키장에 갔는데,
나는 스노우보드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운나라로 여행을 가고, 기회가 된다면 꼭 스키장에 가본다.

스키장 정보

스키장의 위치는 '라티'라는 도시 근처인데,
사실 이 도시는 둘러보지 않아서 자세히 모르겠다^^

.

스키장이름은 Messila ski resort 였다.
9개 정도의 리프트가 있고, 10개의 슬로프로 구성된
중간사이즈? 정도의 리조트 인것 같았다.
먼저 리프트권을 사러 갔을때 찍은 매표소의 모습이다.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 스키어&보더 들이 오기때문에
대부분 직원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셨다.
리프트티켓 가격은 대략 30유로에서 40유로다.
6시간을 탈수있는 티켓이 조금 비싼편이고,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 까지 탈수 있는 티켓이 30유로다.
https://www.messila.fi/en/messilan-rinteet-2/hinnat
스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위 사이트로 가서 확인할수 있다.

스키장의 정상에서 찍은 슬로프의 모습이다.
많은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지형과는 달리
핀란드는 그리 높은 산이 없고, 평탄한 지형이 많다.
그래서 인지, 스키장의 슬로프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경사도를 가진 슬로프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원하는 경사도에서 즐겁게
스키나 보드를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스키장과의 차이점

설질

우리나라의 스키장과 비교했을때 차이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설질' 이다.
우리나라 스키장들에 비해서 이곳의 슬로프 상태가
전반적으로 푹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루에도 몇차례 눈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슬로프 정설 작업이 진행되어도
금방 슬로프위에 눈이 쌓이게 된다.
그래서 보드를 타고가면 미끄러진다는 느낌보다
눈을 헤치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넘어지더라도 눈이 푹신해 크게 아프지 않다는점은 좋았지만
너무 슬로프에 눈이 쌓여있어서 속도감은 떨어지는듯 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속도감 보다
푹신푹신한 눈을 가르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즐기기에
정말로 즐겁게 보드를 타고 왔다.

리프트!!!!! 중요!!!

한국의 스키장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자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은
'끌려가는 리프트'이다.
내가 한국의 스키장에서 탔던 리프트는
안전요원의 신호에 맞춰서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올라가는 것이였다.
하지만, 핀란드 스키장의 리프트는 긴줄에 달려있는
T자 형태의 막대를 잡거나, 다리사이에 끼우고 가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형태의 것이였다.
스노우보드를 신고 옆으로 서서 막대를 잡고 슬로프를 올라가는데
중심잡기가 정말로 어려웠다.
출발지에서 대여섯번은 넘어졌다.
뒤에 줄서서 리프트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미안함&당황스러움속에서 한참 허우적거렸고
마침내 막대를 잡고 올라갈때는
줄서서 기다리던 스키어&보더들의 박수까지 받아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스키장 직원이 아시아권 스키장과 유럽지역 스키장의
리프트 차이를 알고 있다며 계속 도와주셔서
결국에는 리프트를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슬로프의 정상과 중간지점에는
나무로된 쉼터가 있었는데,
모닥불이 피워져 있어 사람들이 불을쬐며 쉬기도 하고
소시지를 구워먹을수도 있었다.
이곳에서 에스토니아에서 놀러온 대학생 무리를 만났다.
먹고있던 음식도 나와 친구에게 나눠주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북한에 대한 질문을 정~~~~~~말로 많이 받았다.
처음에 내가 남한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북한에서 왔을거라고 생각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도 그럴것이, 항상 뉴스에서 북한이야기와 함께
군인들이나 미사일이 나오는 장면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갔나보다.


스키장에서 친구내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저녁시간이 다되었다.
그런데 친구와 내가 스키장에 간 사이
사냥을 취미로 하시는 친구 아버님이
'순록'스테이크를 준비해 주셨다.
어릴적 요리사를 꿈꾸셨다고 들었는데
직접 사냥한 순록으로 손수 요리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도 근사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순록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로 부드럽고, 냄새도 없이 고소하고 육즙도 풍부했다.
열심히 보드를 타고나서 배고플때 먹은걸 감안해도
표현력이 부족한 내 글쓰기 실력이 안타까운 맛이였다.

이렇게 핀란드에서 3일째 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