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베트남 음식들, 종류도 다양하고 뭐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어요

in #kr-travel6 years ago

쌀국수(퍼, Phở)

베트남에 갔으면 당연히 쌀국수를 먹어야 합니다.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 식도락 코스입니다.


사이공 스타일 쌀국수 <사진 : 송종식>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Phở 2000에 들러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호찌민 도착 첫날에도 먹었고, 다낭 여행을 끝내고 호찌민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리워서 또 한그릇 먹은 기억이 납니다

맛은 우리나라 분들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국물은 얼큰하고 시원하며 고기향도 좋구요. 관광객 분들이 많아서 일반 포 가격 보다는 조금 쎈 듯 하지만 맛은 충분했습니다.

미꽝(베트남 중부지방 쌀국수)

다낭 등 중부 지방에서 먹는 쌀국수를 미꽝이라고 부릅니다.

다낭의 허름한 해안가 길거리에서 먹었던 미꽝, 정말 최고 <사진 : 송종식>


Quán Mì Quảng 1A에서 먹었던 미꽝<사진 : 송종식>


호텔에서 먹었던 미꽝, 고기도 듬뿍, 면발도 듬뿍 <사진 : 송종식>

미꽝은 사이공 쌀국수보다 면발이 굵고 국물이 진한 게 특징입니다. 국물이 진하고 기름이 많아서 뭔가 모를 매력이 있고 맛도 좋았습니다. 면발이 굵으니 면을 입안에 넣고 굴리다가 끊어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땅콩 가루를 뿌려주는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텔에서 먹은 미꽝이 맛있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고기랑 땅콩도 듬뿍 주고 면발도 아주 굵직하고 맛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곳은 Quán Mì Quảng 1A이라는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2만동(우리돈 천 원) 내외입니다. 가격이 싸서 현지인들이 많았고, 저희 옆테이블에 일본인 20대 여성 관광객 둘이 앉아서 '오이시이'를 남발하며 먹더군요. 아 또 먹고 싶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미꽝.

짜조(Chả giò)

버섯과, 국수, 고기 같은 걸 넣어서 찹쌀로 만든 떡으로 감싸 이를 튀겨서 먹는 베트남 전통 음식입니다. 베트남식 스프링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브이비엔 어딘가에서 먹었던 짜조 <사진 : 송종식>

튀긴 만두 같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와서 먹는거라 그런지 맛있게 느껴졌는데요. 먹을만 했습니다.

사이공 스타일 커피(Cà phê sữa đá, Cà phê Đen Đá)

베트남이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인건 저도 베트남에 가서 알았습니다. 커피 문화가 정말 발달해 있습니다.


호찌민 1군 9월 23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먹은 카페쓰아다 <사진 : 송종식>

어딜가나 손쉽게 커피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커피는 호치민 1군에 있는 길쭉한 9월 23일(제 생일) 공원 길거리에서 사 먹은 커피입니다. 가격은 우리돈 500원. 더운데 뭘 계속 마셔야 되는데 커피, 신또, 쩨를 달고 삽니다. 셋다 너무 맛있습니다.

밥 먹을때도 늘 이렇게 카페쓰아다 한잔씩 <사진 : 송종식>

커피가 일상인 나라입니다.


카페쓰아다 <사진 : dabblemag.com>

베트남 커피, 사이공 커피하면 가장 많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게 바로 이 Ca phe sua da(카페쓰아다)입니다. Ca phe가 커피, sua가 연유(우유), da가 얼음이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얼음과 연유가 들어간 커피이죠.

맛있게 만들어 먹는 법은 얼음을 잘개 쪼개서 가득 채워넣어야 합니다. 얼음이 녹아서 커피맛이 연해지면 안되니까 커피를 엄청 진하게 넣구요. 입맛에 따라서 컵의 1/5~1/2 정도의 연유를 잔뜩 넣어서 막 저어주면 완성입니다.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저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나밀크에서 파는 연유를 잔뜩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서 카페쓰아다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G7을 샀구요. 한국에서도 베트남 맛 그대로 납니다.


카페덴다 <사진 : misadventuresmag.com>

Ca phe den da(카페덴다)에서 den이 의미하는 것은 '검은'입니다. 그래서 카페덴다는 블랙아이스커피라고 보시면 되구요. 저는 덴다는 써서 잘 못먹었습니다. 원래도 단걸 좋아해서..

저에게 카페쓰아다와 카페덴다를 소개해주던 베트남 친구는 카페쓰아다는 여자를 위한 커피, 카페덴다는 남자를 위한 커피라고 재미있는 비유를 들어서 소개해줬습니다.

보뚱쎄오(Bo tung xeo)

보(Bo)는 소고기를 의미합니다. 보뚱쎄오는 송아지 고기를 화롯불에 구워먹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를 굽기도 하고 양고기, 악어고기를 굽기도 한다네요. 저는 송아지 고기랑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이렇게 구워먹습니다.

호찌민 르엉썬꽌(Lương Sơn Quán)의 보뚱쎄오 기본 상차림 <사진 : 송종식>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근처에 있는 보뚱쎄오 맛집 르엉썬꽌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마늘밥 <사진 : 송종식>

이 마늘밥 정말 맛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간을 하고 살짝 마늘을 뿌려준 것 같은데 맛의 비법이 궁금해질 정도였구요. 보뚱쎄오 고기만큼 맛있는 밥이었습니다. 또 먹고 싶네요.


고기 대기중 <사진:송종식>

불판위에 올라갈 고기들이 대기중입니다. 호찌민에 가신다면 르엉썬꽌에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서비스 정신 투철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정말 맛있는 요리를 서비스 해 줍니다.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건 냐짱 락깐에서 먹었던 보뚱쎄오 <사진 : 송종식>

리뷰들을 보면 락깐에 대한 칭찬 일색인데요, 나트랑 가시는 분들께 저는 락깐은 비추합니다. 일단 직원분들의 서비스 정신도 별로구요. 딱 돈만 벌려고 돈에 눈 바짝 뜨고 있는 느낌. 보뚱쎄오야 원래 기본 맛은 있으니까 맛 가지고는 뭐라 못하겠지만 기본 창사림부터 부터해서 좀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들었던 가게였습니다. 호찌민에서 르엉썬꽌의 맛을 봐서인지 락깐은 별로인 느낌이었습니다.

랑팜(L'ang farm) 디저트

달랏은 베트남 남부 비엔고원에 위치한 자그마한 도시입니다. 바람과 공기가 좋고, 풍광이 예쁜데다 먹거리가 발달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입니다.

랑팜은 달랏 지역의 특산 브랜드입니다.

랑팜 과자들과 하이랜드 커피의 다정한 샷 <사진 : 송종식>

랑팜 디저트 과자들은 생과일이나 열매들을 그대로 말려서 만든거라 맛도 좋고 손도 자주 갑니다. 제 입맛에는 고구마가 가장 잘 맞았구요.

호찌민에서 랑팜 특산물을 구입하실분들은 유니온스퀘어 지하 매장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타고 내려가시면 락앤락 매장이랑 키즈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반베오(Ban beo)

후에 왕조의 웅장한 성을 구경할 수 있는 후에. 후에에 가서 후에 왕조 음식을 파는 꽤 괜찮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입가심용으로 반베오가 나옵니다.

후에의 명물 반베오 <사진 : 송종식>

반베오는 쌀가루를 쪄서 만든 떡(보다는 연하고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위에 새우가루와 돼지고기 등을 얹어서 나오는 음식입니다. 짭쪼름하니 맛있습니다.

<사진 : 송종식>

이건 이름을 모르겠네요. 반베오를 그릇에서 긁어서 떼어 먹는다면 이건 그냥 줏어먹으면 됩니다. 재료는 똑같은 것 같았습니다.

<사진 : 송종식>

대나무 잎인지 바나나 잎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열면 쌀가루로 찐 떡에 고기나 야채 같은게 들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고 맛있습니다. 이것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껌승(Com suong)

태국 서민들에게 팟타이가 있다면 베트남 서민들에게는 껌승이 있습니다. 음식 이름에 껌(Com)붙은 건 밥 입니다. 숯불덮밥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트랑 해변가에서 사먹었던 껌승 <사진 : 송종식>

보기엔 이래도 맛은 환상적입니다. 베트남 매니아들 중에는 껌승 중독자분들도 많으니까요. 껌승은 밥집에 들어가서 사 먹어도 되지만 길거리 곳곳에서 껌승을 파는 곳이 많기 때문에 먹고 싶으면 언제든 먹을 수 있습니다.

반쎄오 (Ban Xeo)

색이 노란색이라 계란도 들어간 것 같은데 쌀로 만든 부침개라고 합니다.

반쎄오 펼친 모습 <사진 : 송종식>

쌀로 만든 부침개 안에 새우, 고기, 숙주, 버섯 같은 것들을 넣어서 만든 음식입니다.

반쎄오 닫은 모습 <사진 : 송종식>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합니다. 생긴건 저래 보여도 정말 맛있습니다. 포스팅 하면서 계속 맛있다는 말만 하네요.

고이꾸온(Gỏi cuốn)

찰쌀로 만든 피 안에 고수, 새우 등의 해산물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땅콩 소스에 찍어 먹었던 고이꾸온 <사진 : 송종식>

고수의 톡 쏘는 향과 새우, 국수 면발 그리고 찹쌀의 오묘한 조화위에 땅콩 소스 마무리.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크기가 크고 먹을때 쏟아지는 것 빼면 괜찮은 음식이었습니다. 현지에서 원조 월남쌈을 맛 보세요.

분짜(Bun Cha)

분짜는 국수 면발에 고기를 얹어 고수 등과 함께 먹는 베트남 음식입니다.

브이비엔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 : 송종식>


호치민 냐향응온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 : 송종식>

처음엔 적응하기 힘든 고수의 향도 나중엔 없으면 아쉬울 정도로 맛있습니다. 간이 잘 된 돼지고기에 고수잎 한장 얹어서 국수에 말아 먹으면. 캬! 정말 좋습니다.

반미(Banh mi)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나라여서 바게뜨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식으로 나온게 반미(Banh mi)입니다.


호텔에서 먹었던 반미 <사진 : 송종식>

반미는 어딜 가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는 곳 마다, 도시마다 가격도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반미는 대체적으로 맛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알려진 가게 이외에도 노점에서 파는 곳들을 잘 공략하면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는 반미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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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중 맛없는 찾는게 힘들던데요
다 맛났습니다

그쵸? 제 글에 힘 하나 더 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베트남 음식 뭐하나 맛없는게 없어서 더 그립다는~~^^

배트남에서는 돈 쓰는 재미가 나름 있다는... 모하면 다 몇십만동... .ㅋㅋ@홍보해

웅웅.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 몇년후에는 물가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될수도 있지만, 정말 고급 레스토랑에서 호화 식사한끼가 우리돈 1만원도 안되는 수준이 수두룩해서 돈쓰는 재미가 너무너무 좋다능~

@jongsiksong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겨울이님은 처음봅니다. 앙증맞은 두발이 너무 매력적이시군요 ㅎㅎ

곧 친구들과 벳남 가는데 너무 기대가 됩니다!! 좋은 자료 감사드려요ㅠㅠ 음식을 많이 고민하던데 요대로 딱 먹고와야겠네요 :)

베트남에 한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 이말이 있는데, 이건 진짜 공식입니다. 아마 갔다오시면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푹 빠지실거에요. 그리고 맛난 것두 많이 드시고 오시구요~~

우와, 진짜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베트남가서 딱 이대로만 먹어도 될거 같아요 ! ㅎㅎ 전 분명 배부른데
음식사진보니까 배고픕니다 ㅠㅠㅠ

네~ 여기있는 것들만 돌려먹어도 충분하죠^^
아직 밥시간 멀었는데, 애매한 시간에 위꼴테러 사진을 투척해서 죄송해요~~

아직 베트남 쌀국수도 못 먹어 봤는데...^^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 이루 말 할 수 없죠...

눈으로 베트남 음식 호록록~~~ 하고 갑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베트남 쌀국수는 대부분 본토 쌀국수에 비하면 그 맛이 너무 터무니 없는 경우가 많아요. 베트남 가시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정말정말 맛있어요.

일단은 눈으로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취양은분짜인듯요 저는 고수를 잘못먹어서리..

엇. 분짜 드셔보셨군요! 짱짱. 말씀하신대로 분짜가 무난히 맛있기는해요. 우리나라에도 꽤 있는 냉면과 고기를 같이 주는 느낌에서 냉면을 일반 국수 생면으로 바꾸시면 돼서 ㅎㅎ 고수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거 같아요.

베트남 음식 요즘에 엄청 빠져서 많이 먹는데, 정리해주셔서 감사 ㅋㅋ 베트남에서 길거리 반미 먹어도 눈물이 나온다던데 ㅋㅋ 맛있어서... 가야겠어요 ㅎㅎ

베트남에 다녀오셨군요! 베트남 매력에 빠지셨군요!!ㅎㅎ 반미 맛있는거 먹으면 진짜 들고 다니면서 울면서 먹지요 ㅋㅋㅋㅋ 길거리에서 파는 300원짜리 베트남 커피들도 너무 맛나고요~~~~

분짜 먹고싶당 ㅠㅠ 합정동 리틀파파 가고싶네

댓글 달고 있다가 보니 베트남 음식들 너무 땡기네요 ㅋㅋㅋ 합정동 리틀파파의 베트남 본토 음식맛 재연율은 얼마나 되나요?

군침돕니다~잘보고 가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신혼여행 패키지로 갔다가 베트남을 제대로 못즐기고와서 두고두고 한이 되네요ㅠㅠㅋ
남편이랑 언젠가 자유여행으로 다시 가서 제대로 즐기고오자고 매번 다짐중이에요ㅎ

신혼여행을 가셨으니 베트남을 제대로 못 즐기신게 이해가돼요. 두눈에 서로만 보일텐데 관광은 나중일이죠~ㅎ
나중에 한번 시간내서 가보셔서 구석구석 한번 느껴보시고 오세요~ 정말 역동적이고 좋더라구요.

크흡.... 그정도로 불타오르던 신혼은 아니었....;;;;
패키지다보니까 가기싫은 곳도 억지로 가야했고, 천천히 즐기고 싶은 곳은 후딱 와야했으며, 식당도 정해진 곳에서 시켜준 음식만 먹다보니...ㅠㅠ
TV에서 베트남 나올때마다 땅을 치고 후회한답니다...

베트남 음식 짱짱맨인것 같아요 ㅎㅎ 저도 출장가면 빈미랑 분짜 그리고 모닝글로리 맨날 먹습니다 ㅎㅎ

네~ 정말 짱짱맨이죠! 말이 필요없음. 베트남 출장도 자주가시고 좋으시겠어요!

시각적으로 맛있어보이네요.

실제로도 맛있어요~^^

하나하나 맛나게 보이네요
물론 사진빨도 없지는 않겠지만...

커피 하니까 떠오르네요
스타벅스가 의외라면 의외일지 모르겠지만
배트남에서는 밀리고 있더군요

맛의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잘 보고 갑니다.

제가 사진을 못 찍는 편이라서 실제보다 더 맛없게 나왔을거에요 ㅎ
스타벅스가 자리를 못 잡는 나라가 이탈리아와 베트남입니다.
두 나라 모두 커피라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들이라서요 ㅎㅎ
그리고 사실 스타벅스는 커피맛으로 가는 곳은 아니고 장소를 사려고 가는 개념도 크구요~~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