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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qrwerq, diary] ㄱㄴㄷ일기 1

in #kr7 years ago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니 무의미한 말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물론 지금도요)... 문득 반성합니다.

@qrwerq님이 쓸 전시 비평(?)을 생각해보다 나중에 앨범 낼 때 @qrwerq님에게 소개 글을 부탁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요즘은 스팀잇에서 재미난 일들이 자꾸 벌어져서, 제 작업 구상도 스팀잇을 떠나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오프라인에 즐거운 일이 가득하더라도 가끔씩 소식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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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다고 어디가는 건 아닙니다 (...)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스팀잇에 쏟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간 워낙 많이 해놔서ㅎㅎ) 아마 소식은 의외로 자주 남길 것 같습니다ㅎㅎ 댓글을 찬찬히 달게되는 작업이 아마 매우 느릿느릿하게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이야기드리듯이 언젠가는 무조건 꼭 답니다.)

사실 무의미한 것들은 의미있는 것들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무의미한 것들이 항상 나쁜것은 아닙니다. 모든 노래에 간주가 전혀 없고 가사로 빽빽히 들어차있다면 그것도 뭔가 이상한 일이겠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가사가 있어야할 노래에 간주만 들어있는 것이지, 간주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

음악가에게 앨범은 자신의 삶으로 잉태한 자식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말씀 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그러한 작업을 잘 할 수 있을지는 역시 자신이 없습니다. 앨범을 내시게되면 스팀잇 내의 출중하신 작가님들께 한번 의향을 여쭈어보시고 그 후에 혹여나 남는 (아주 조그마한) 자리가 있으면 살짝 (소심하게) 끼는 정도의 위치 정도면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즐거운 일이 가득하기보다는 어지간하면 일을 즐겁게 하는 편에 속합니다.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지요 (...) 즐거워져라. 즐거워져라. (일이 쌓이고 있어서 지금 정말로 자기 최면 중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해하기 쉽게 음악에 비유해주셨군요. 제 노래에는 전주도 있고, 간주도 있고, 후주도 있으니 제 자신보다는 제 음악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그것도 관습을 따른 것이니... 또 그렇게만 볼 수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 앨범이 저의 삶으로 잉태한 자식이라면... 자식 농사에는 진즉 실패했지만 내 눈엔 예쁘니 어쩔 수 없이 키우는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실은 앨범 소개글이라하면... 암묵적으로 '좋은 말만 써주세요'가 되지만, 왠지 @qrwerq님이라면 그 좋은 말을 굉장히 잘 써주실 것 같습니다. 일단 앨범을 내야겠군요.

저도 즐거우면서, 즐겁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요. 어쨌건 마무리만 되면 돌이켜봤을 때 즐거운 일이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