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이다. 나는 또라이인가?

in #kr6 years ago (edited)
  • 요지경 [명사] :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는 우리의 세상, 우리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세상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조금씩 책을 읽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하면 할 수록, 정말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가?

법?


고속도로를 운전 중이었다. 차에는 아기 둘과 아내가 타고 있었다. 터널 안이었다. 이른바 칼치기로 내 앞에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있었다. 외제차 였다....... 어??? 놀란 마음을 진정할 틈도 없이.. 휙! 하고 또 한 대가 그 뒤에서 다시 또 칼치기로 들어왔다. 내 앞에 가는 차들 사이를 이리저리 마음대로 끼어들며 운전했다.

와.. 나.. 씨X XX, 뭐고??? 순간 적으로 욕이 나왔다. 나 혼자 타고 가고 있었다면 몰라도, 정말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터널 안에서 사고를 당할 뻔 했다....... 뭘까? ........ 내가 왜 저런 사람들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지?

그럼 그.. 외제차를 타고 다니던 개 같은 놈들은 뭘까? 어떤 처벌을 받을까? 그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벌금을 내게 될까? 정말 많이 벌금 때린다고 해서 100만원이라고 해보자... 그 벌금이란 것이 외제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과연 무서운 형벌에 해당될까?

법이란 무엇일까? 법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를 지키지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득권과 부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들의 부와 안락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가? 텔레비젼에서는 정치인, 기업인들은 휠체어 타고 사진만 몇 장 찍으면, 왜그리도 강자 앞에 약한 것이 법이 되었나?

외국에서는 부와 권력, 명예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 무거운 형벌의 가중치를 둔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는 우리 나라의 법과 제도는 왜그리도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가? 나만의 착각인가?


교육?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선생님께서 책을 강매하셨다. 사립학교였고, 같은 학교 선생님의 책을 전교생이 사야한다고 했다. 나는 이상했다. 아무리 선생님의 책이라도, 그것을 꼭 전교생이 다 사야하나? 몇 권 함께 사서, 교실 뒤에 두고 돌려보면 되지 않는가? 책을 사지 않을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집안 사정도 어렵고,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 생각해서 손을 들었다.

담임교사는 친구들이 모두 보는 교실에서 내 뒤통수를 갈겨버렸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뒤통수를 맞은 일은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그렇게 민주적인 소통을 끊어버리고, 고3 담임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다수의 학생들을 강압한 일이다. 학생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내 친구는 로스쿨을 떨어졌다. 들어보니 로스쿨은 등록금이 상당히 높았다. 이상했다. 열심히만 공부하면 성공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돈이 없으면.. 로스쿨도 못들어 가는구나 싶었다. 몇 년 후..... 신문에 나의 가슴을 콱 찌르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로스쿨 입학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학벌이 높은 편이고....... 어쩌고 저쩌고.. 교육도 학벌의 대물림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지금도 이상하다. 우리나라는 겉으로만 민주, 평화 교육인 것인가...... 돈 많은 학생들이 따로 다니는 사립 초, 중, 고등학교가 존재한다. 심지어 유치원도........ 만약 우리 아이가 그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까?

교육과 선발을 통해 신분 계층의 이동이 불가능하면 불가능할 수록 그 나라는 망한다. 우리는 그 망하는 길로 들어서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미술, 발레 등 예체능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돈 없으면 예고도 못 가는 거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우리 아이는 발레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는데..........


세금?

세금이란 무엇인가? 나라늘 지키고, 다수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세금이 아닐까? 그런데 나는 왜 내가 모르는 은행과 기업의 부실 때문에, 나의 세금을 거기에 투입해야 하지? 돈은 내가 내는데, 왜 정치인이 생색을 낼까?

세금을 통해 부를 재분배 해야 하는데.... 왜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없는 이는 더 없을까? 양극화란 단어, 부의 재분배라는 단어는 꺼내면 되지 않는 것인가? 나는 공산당인가? 북한의 3대 세습을 그리도 욕하면서, 왜 그리도 부자들은 몇 대까지 건물이며.. 땅이며.. 부동산과 동산을 대물림 할까? 왜 가난한 사람은 부모를 잘 못 만난 죄로, 병원 치료도 힘들어 해야하고, 있는 집 사람은 1등실을 써야 할까? 병원에서는 만인 앞에 평등이란 없는 것이구나..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못 가진 사람들도 형편에 맞게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이리도 세금은 월급쟁이만을 노리는 것인가? 세금을 측정하고 환수하기 쉬운 것 때문인가?

기득권은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안정"이다. 혁명이든 쿠데타든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슈거리를 던지고... 본인의 권력과 재산의 안녕을 지켜간다.

가상화폐, 암호화 화폐, 블럭체인 등 말이 많다. 그런데 왜...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실명제와 부당한 소득에 대한 세금일까? 거래소에 대한 안정적인 서버운영과 해킹 방지는 중요하지 않나?

내가 어릴 때, 재미로만 흥얼 거리며 따라 부르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대표 민주주의가 과연 필요한가? 이제는 기술도 발달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정치 참여가 가능하다. 대표 민주주의가 과연 우리를 좀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었나? 우리 사회 리더들은 능력에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양심있는 정치를 실천해왔는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차라리 스팀잇처럼 돌아가면서 보팅파워를 가진 사람들이 보팅을 하듯이.. 정치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더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미친 생각인가? 나는 또라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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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ABC란 아이디가 무슨 뜻인지 갑자기 생각해보게 됩니다. 세상의 기본원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뜻인가요? 작가님은 건강한 비판의식을 가진 우리같은 시민이지요~ 가즈앗!!

미국에서도 자본소득에 비해 노동소득에 과세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법은 정의와는 다르고 법을 만드는 대표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죠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대표들을 위한 정치를 하죠

세상이 또라이죠... 부조리와 미친놈들이 널린게 한국인것 같습니다...
한국은 아직도 후진국이라.. 스스로가 악착같이 살지 않으면 안되는거 같아요... 외제차놈들은 진짜 죽여도 시원치않을 놈들이네요.. 언젠가 칼치기하다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겁니다..

늘 핵심을 빗나가는 우리나라인것 같습니다 ㅠ

부조리 참 많죠... 공감합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생각나네요ㅜ
작가님은 또라이가 아닙니다
세상이 요지경일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