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일지 16차] 미워도 무능해도 결국 주인공은 안철수

in #kr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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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테마주를 연구해보지 않을 수 없다.

반문의 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음모론자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정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통계청장을 경질해버린 이후의 설문조사는 신뢰하기 어렵다. 여론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포털은 다음이 아니라 네이버이고, 두 곳을 다 가보고 판단한 바로, 서초동의 조국 수호집회 인원보다 광화문의 조국 반대집회 인원이 월등히 많다.

문재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주변에 많이 들린다. 특히 그 중 유의미한 사례로,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을 오래 동안 지지해왔던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가 이 정권 하에서 사업하려면 감옥갈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대학생 시절부터 항상 민주당 계열을 투표한 40대 초반 형이 금번에는 민주당 계열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로 젊은 남성들의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는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부동산 문제로 인해 수도권 중산층 역시도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

원래 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많이 많지만 보수를 지지하는 세력은 말이 적다. 말을 잘못 꺼내면 토착왜구가 되는 마당에, 나는 반문이라고 쉽게 공표하기는 어렵다. 정치성향이 오른쪽에 가까운 나까지도 문재인을 찍게 만든 지난 선거에서, 샤이 박근혜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샤이 반문은 매우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

어차피 30%는 절대적으로 문재인에게 충성할 것이고, 20%는 자유한국당을 찍을 것이다. 나머지 50%에서 문재인은 인심을 잃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 표들이 자유한국당에 갈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만든, '민주당이 차악이고 자한당은 최악, 먼저 자한당부터 없애자.'라는 프레임은 매우 강력하다. 여당을 심판하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야당을 심판하는 결과로 나온 적을 떠올려보자.

무엇보다 야당은 지금 너무 무능하다.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의 도덕성 문제(감히 '객관적'으로 지금 여권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과 별도로)에도 불구하고 우파 계열을 찍은 것은 그때 우파 계열은 사악해보였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심해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내부자들 실사판으로 보여지던, 영원히 집권할 것 같은 저 계열의 이미지는 지금 '저 병신들은 뭐냐.' 정도로 떨어졌다.

자기 지지세력은 결집시키고, 중도는 금번 선거를 건너뛰게 만든다. 이게 아마 이 정권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개연성도 높다. 여기에 야권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황교안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만약 황교안이 유승민과 손을 잡는다면 보수는 필패할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TK지역은 다 갈려나갈 것이고, 우리공화당 조원진 같은 사람들이 지역구마다 전부 후보를 내서 순식간에 지역할거형 전당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물론 확장성은 제로에 가까운 그 정당이 뭘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여하간 이건 보수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금 박근혜 탄핵이 정당했는가라고 묻는 이슈는, 군사정권이 문민정권으로 이양될 당시, 군사 쿠데타의 적법성을 묻는 것과 비슷하다. 보수는 박근혜 탄핵을 인정해서도 부정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는 중도와 부정하는 영남을 모두 먹을 수 있다. 유승민을 들이는 것은 결국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결국은 군사정권이 김영삼을 데리고 왔던 것처럼, 보수는 안철수를 데려올 것으로 판단한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안철수가 우습게 보이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가 나오면 여전히 안철수를 뽑겠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누가 BOSS인지는 자신이 아니라 남이 결정해주는 것이고, 그래서 정치거물이었던 손학규가 안철수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특히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사례가 흔하다. 안철수가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것은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모두가 안다. 하지만 문재인을 견제하는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고, 문재인이 싫어서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들의 표를 받기에 여전히 충분하다.

게다가 안철수가 대통령감은 아니라는 것은, 오히려 보수에서 안철수에게 자리를 넘겨줄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 자기 말대로 호랑이굴에 들어간 김영삼은 호랑이를 잡았지만 아마 안철수는 잡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흥행용 바지사장으로 일단 이번 위기를 밀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매우 훌륭하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것, 여하간 인물은 아니지만 무난하면서도 반문의 대항마로서 그 색깔은 선명했던 사람을 내세우는 것, 애매한 PK의 인심을 순식간에 가져올 수 있는 부산 출신 사람을 선택하는 것, 이런 점에서 결국 보수의 선택은 안철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통해 30%의 친문에 맞서 골수보수세력 20%와 중도 50%를 먹는 것이 금번 선거의 필승 전략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안랩 주식 매수


물론 틀릴 수도 있다만 결과가 어떻게 결착되든, 적어도 안랩의 주가가 10만원 이상으로 갈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안랩을 매수할 계획이다. 잘 되지 않아도 30% 정도는 가능하다고 보고, 만약 안철수가 보수의 당대표가 되어 선거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온다면 안랩은 제 2의 이화공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정치로 세상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다. 견제와 토론을 통해 조금씩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 집단을 적폐나 빨갱이로 몰며 미워하고,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이미지나 이념과 자신의 빈곤한 삶을 동일시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태도 없다. 폐지 줍는 노인들이 죽어라 기득권인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그 과거가 코메디라면, 문재인의 경제정책으로 줄어든 일자리 속에서 역대 최악의 취업난과 영업 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 역시도 그 이상의 코메디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어차피 그렇게 선동당하기 쉬운 사람들이 이 세상의 주축이기에, 생각하는 소수는 늘 대중을 지배하고 자산을 늘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좌나 우가 없다.

오만할 것 없이, 어느 쪽이든 빨리 방향을 읽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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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저 이거 보고 정말 매수해도 되겠슴니꽈 남편에게 말해보니 안철수는 백퍼 대선에 또 나올것이니 떡상할꺼라는 추측도 당연한듯 보이네요ㅋㅋ와우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뻘글인데 전문가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잇에서 오랜만에 정독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잘 지내셨죠? 5월에 골프 약속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ㅋㅋㅋ

ㅎㅎ 안잊었죠 ^^ 연습하고계신가요?

연습은 안 하고 있으나 채는 이미 구비... ㅋㅋㅋ
설날 이후부터 빡세게 트레이닝 하려고요 ㅋㅋ

대학생 시절부터 항상 민주당 계열을 투표한 40대 초반 형이 금번에는 민주당 계열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내용

민주당의 초심(?)이 변했는지, 아니면 사람 (개인)이 40대에 접어들면서 변한건지 그게 궁금하네요.

전자로 봅니다 정권을 잡기 전에는 민주당이 더 나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