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쿵!쿵!쿵!쿵! 처음 듣는 내 아이의 심장소리

in #kr6 years ago (edited)

태교일기2.JPG

안녕하세요. 예비아빠가 된 @bi1216입니다.
10개월 가량되는 예비아빠의 시간.
이제는 7개월 조금 더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면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태교일기를 적기로 결심했습니다. 클릭해서 들어와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기니까 편한 문체로 적고있으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병원에 가면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한다.
마지막 생리일로부터 5주는 지나야 그나마 초음파로 태아를 확인할수 있다고.
최소한 2주는 더 지냐고 나서 병원에 가야 하는구나.

인터넷에서 주변지역중 가장 괜찮다는 병원을 검색해 예약을 잡으려 연락했다.
후기로는 이지역 아이는 다 여기서 낳는다나, 뭐라나.
그런데 막상 예약하려 하니 초진이라 안된다고 한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날짜가 토요일이라 예약도 밀려 있어, 일찍가지 않으면 오래 대기해야 한다고도 하셨다. 당일날 최대한 일찍 가서 기다려보자고 아내와 이야기했다.

처음 임신을 확인하고 병원에 가기위해 기다리는 2주의 시간은 말년병장시절보다 길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마음 속 달력에 줄을 그어가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떨림, 설렘과 같은 감정이 절반, 진짜일까? 진짜였으면 좋겠는데 하는 걱정이 절반

비로소 2주가 지나고

나와 아내는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오픈시작 30분전에 도착을 했는데도 먼저와서 기다리시는 부부들이 보였다. 순번은 3번째. 번호표를 뽑고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점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처럼 초진인지는 모르겠으나 임신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 것 같은 분들
부터 만삭이신 분들까지. 다들 어떤 마음으로 병원을 찾고 계실까? 기대감일까? 혹시나 아이가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일까?

일찍 와서인지 대기시간은 다행히 길지 않았다. 아내의 이름이 불리고 아내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다. 마지막 생리일과 나이 등 간단한 정보를 물어보고, 간호사가 아내를 안내해서 초음파 방으로 들어갔다. 어느정도 준비가 된 후 아빠도 들어오시라고 하셔서 나도 방으로 들어갔다.

눈앞에 보이는 모니터에는 검은색 화면에 동그란 무언가가 있었다.
와...

화면을 보면서 정말 뭐라 말할수 없는 형용감을 느꼈다. 여기 조그맣게 보이는 이 부분이 아이입니다. 지금은 0.27cm이고요.

저게 내 아이구나..

쿵!쿵!쿵!쿵!쿵!
지금 들리시는 이 소리가 심장소리입니다.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때에 오셨네요.

아..

뭐 정말 아무생각이 안들었다. 그냥 와.... 하는 느낌. 멍해지는 느낌과 벅찬느낌.

갑자기 간호사가 내게 휴지를 주며 아내에게 전해주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려 아내를 보았다.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 또한 눈물이 고여있었다.
왜 눈물이 고였는지도 모르고, 고여있는것도 몰랐는데.

집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왜 물어보니, 왜인지 모르겠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고 한다.

초음파가 끝나고 의사선생님께 간단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건강하다. 2주 후에 다시 오시면 된다. 임신초기에는 조심해야하니 부모님께는 죄송하다고 하고 설에는 집에 있는게 좋다 등등

진료실을 나와서는 간호사분께 보건소에서 등록해야하는 부분, 태아보험에 대한 부분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수납 후 병원을 나가는 길에서야 좀 실감이 났다. 아내와 나는 계속 신나서 웃었던 것 같다. 서로 부모님께 연락드려서 임신 사실을 전했다. 우리 부모님도, 장인/장모님도 듣고 좋아하셨다. 장인/장모님댁에서 5분거리에 사는 터라 저녁에 찾아뵙고 자세하게 또 이야기를 드리기로 했다.

집에와서도 몇번이고 초음파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정말 정말 정말 볼 때마다 마음이 벅차고 행복했다.


bi1216의 예전 글

<태교일기>
1.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2.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스팀잇 관련 글>
1.bi1216의 '가상화폐가 화폐인 이유'
2.현직 컨설턴트가 바라본 "스팀잇에 글을 쓰면 돈을 주는 이유"+2주뉴비의 수익인증
3.현실의 고래(기업)들은 스팀잇의 바다로 들어올 것인가?
4.스티미언을 위한 90장의 무료 PPT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5.스팀잇에 적응하는 방법: 쓰지말고 읽어라, 경독
6.PPT로 만들어본 스팀잇 홍보물

Sort:  

임신 축하드려요~~~!!!! 처음 듣는 아이의 심장소리라 ..감동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태교일기도 쓰시고 좋은 아빠가 되실것 같아요 :)

축하드려요!
스팀잇에도 산부인과 의사분이 계시다는 거 아시나요? @forhappywomen님이세요. 임신 관련한 글 꾸준히 올려주시고 계시니까 블로그 한번 방문해 보세요.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

감사합니다. 덕분에 @forhappywoman님을 팔로우하고 좋은 정보를 보고있습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 많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임신 축하드립니다!!
태교일기라니!!
정말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가되실것 같습니다.

제 와이프가 이 글 못보길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시간날때마다 일하다 중간중간 올리신 글을 읽고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감동적인 순간이겠네요 ㅎㅎ

넵 제 삶에서 손꼽을정도의 감동적인 순간이었던것 같아요

태교 일기요?
저는 아빠였지만 그런 것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참 다정다감한 아빠가 되실 겁니다.
그런 것을 못 해본 것이 아쉽네요.

아직 저는 좋은 아빠가 아니랍니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요.

저를 팔로우해주셔서 감사해요. 인사가 늦었죠.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해요.

그리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육아를 하시는 아버지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 저도 그 길을 잘 걸어나갈 수 있길ㅠㅠ
넵 자주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일때문에 스팀잇을 자주 하지못해서 ㅠㅠ 답글이 많이 늦었네요ㅠㅠ
좋은하루 되시고 오늘 부쩍 추워졌는데 건강조심하세요

아 정말 너무나도 감동적인 순간이죠!
처음 받는 인사라 할까요.ㅎ

맞습니다ㅠ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ㅠㅠㅠ
세상에 나와 마주할때는 얼마나 더 감격스러울까 싶습니다ㅠ

태명은 지으셨나요? 축하드립니다. 태아보험은 꼭 드세요. 요즘은 어린이보험까지 연계되서 쭉 가져갈 수 있습니다. :)

태명은 축복으로 지었습니다ㅋㅋ 태아보험은 12주전에 들라고 하는데 아직까진 못들었어요ㅠ
얼른 들어야겠네요ㅠ

축하드립니다^^좋은 아빠가 되실거 같네요^^

감사합니다ㅠㅠ 아직 덜렁대고 많이부족해서ㅠ부족한부분을 잘 채워나가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ㅠ

아빠가 되신걸 진심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글 읽다보니 저도 임신하고 첫 심장소리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게요^^

정말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존경합니다ㅠㅠㅠ
앞으로도 육아선배님들께 많이 배워야겠어요ㅠ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