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아빠의 태교일기) 아내가 입덧을 시작했다.

in #kr6 years ago (edited)

태교일기4.JPG

아내가 입덧을 시작했다.
'입덧'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단어였다. 여배우가 잘지내다가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면 "너혹시.." 하면서
드라마 분위기에 따라 축하를 해주던가, 아니면 극이 막장으로 흘러가던가.
임신을 했다는 거을 알리는 극적 장치일뿐, 입덧 자체에 포커스가 가진 않았던 것 같다.

옆에서 본 입덧은 상상과는 다른 것 같다. 와.. 정말... 저래서 사람이 버틸수 있나 싶을정도?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1. 우선 전보다 음식냄새가 훨씬 더 잘 느껴진다고 했다. 부엌에서 내가 김치통을 열면 방안에서 맞추는 정도였다.

  2. 중요한 것은 그 음식냄새가 역겹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음식냄새를 잘맡게 되었는데, 음식냄새를 맡으면 속이 울렁거리고 역겹다고 했다. 길을 가다 남이 구역질해둔것을 보면 순간적으로 구역질이 느껴지는 그런느낌이랄까. 차를타고 가다가 멀미때문에 울렁거리는 느낌이랄까.

  3. 또한 뭘 먹어도 음식이 맛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대체 어떻게 밥을 먹은걸까? 스스로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루종일 먹을것만 생각하면서 살았지. 아침먹을땐 점심뭐먹지? 생각하고 점심먹으면서는 저녁뭐먹지? 하고 살았었는데' 하고 말이다. 지금은 음식을 입에 넣어도 맛이 없고, 뭘 먹고싶은 생각도 안난다고 한다.

  4. 마지막으로 무엇을 먹든, 몇분 후에는 토할것 처럼 속이 울렁거린다는 것이다. 아예 안먹자니 힘이 없고, 영양이 아이한테 안갈까봐, 하루에 한끼라도 최대한 챙겨먹는 편이다. 그런데 밥을 먹고 조금 지나면 속이 울렁거린다고 한다. 요즘은 구역질때문에 화장실 변기를 자주 가서, 그나마 깨끗한 화장실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변기 클리너를 구매하여 이틀에 한번씩은 화장실을 청소해주고 있다.

그나마 신건 잘 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온갖 신걸 다 사왔다. 레모네이드 원액과 깔라만시 원액. 새콤달콤, 아이셔 등의 주전부리, 한라봉,천혜향, 오렌지 등의 온갖 귤 등등

물어보니 신것이 그나마 먹을만한거지, 또 엄청 당기거나 괜찮은건 아니라고ㅋㅋㅋ

입덧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좀 도움을 받으면 좋았을텐데, 주변에는 막상 입덧을 세게 하신분들이 적었다. 장모님은 입덧이 심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다.(정확히는 먹는 입덧을 하셨다고 한다). 입덧에 두가지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입덧은 전부 음식을 먹으면 게워내고, 헛구역질이 심한 일반적인 입덧이었는데, 반대로 먹지 않으면 울렁거리고 먹으면 괜찮은 먹는입덧도 있다고 한다.

아내가 임신을 하고 오히려 몸무게가 줄고, 입덧이 너무 심한 것 같아 의사선생님께 진단받을 때 가서 방도가 없냐고 물어보았다. 너무 심하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조금 참는게 낫다고 하셨다.

14주에서 16주 쯤 입덧이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연 정말 다시 음식을 먹고싶은 날이 올까 싶다고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진짜 심하면 피까지 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인터넷상의 많은 분들이 겪은 입덧 증상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심하지 않은게 이정도라고 하니, 정말 다들 어떻게 이런시기를 겪었나 싶기도 하다.

아내가 계속 입덧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다보니, 요즘은 왠지 내 속도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ㅋㅋㅋ

최대한 빨리 입덧이 끝나면 좋겠다. 입덧시기동안 옆에서 잘 보살펴주고, 끝나면 먹고싶은 걸 실컷같이 먹으러 다녀야지.

**혹시 입덧하실때, 남편이 이렇게 해주는게 좋았다 싶으신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계하여 링크거는 산부인과 의사 @forhappywomen님의 입덧관련 포스트

해당포스트에서 나온 지압치료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bi1216의 예전 글

<태교일기>
1.임신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아빠라고?"
2.결혼 두달, 아빠가 되다- 당시 병원다녀온 후 적은 단문
3. 쿵!쿵!쿵!쿵! 처음 듣는 내 아이의 심장소리
4. "갑자기 피가나와.." 부정출혈 발생ㅜ 사색이되어 병원에 달려간 어느날

<스팀잇 관련 글>
1.bi1216의 '가상화폐가 화폐인 이유'
2.현직 컨설턴트가 바라본 "스팀잇에 글을 쓰면 돈을 주는 이유"+2주뉴비의 수익인증
3.현실의 고래(기업)들은 스팀잇의 바다로 들어올 것인가?
4.스티미언을 위한 90장의 무료 PPT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5.스팀잇에 적응하는 방법: 쓰지말고 읽어라, 경독
6.PPT로 만들어본 스팀잇 홍보물

Sort:  

ㅠㅠ 아내분 너무 힘드실것 같아요. 저도 입덧 초기 하시는분 봤는데 아예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하시더라구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꽤 오랫동안.. 엄마들은 정말 대답합니다 ㅠ

그러니까요, 제가 볼때는 제 아내도 엄청 심하게 하는 것 같은데..
막상 이정도는 덜하는거라고, 더심하게 하시는 분들도 많다하니..ㅜ
정말 이땅의 어머니들은 모두 위대하신것 같아요ㅠ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