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변화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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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에 중동은 동서진영의 세력 각축장이라는 의미와 서방의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상황은 사회주의 진영에게 유리했다. 오랜 식민지 경험은 아랍민족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중동지역 국가들이 소련의 영향을 받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한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와 이집트 그리고 리비아는 사회주의 국가나 마찬가지였다. 이라크와 알제리 같은 나라도 사회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겨우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도가 미국에 가까웠으나 이란은 호메이니에의해 신정국가로 복귀해버렸다. 왕정을 하던 사우디가 겨우 미국에 가까웠다. 사우디는 왕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전반의 반미 분위기로 노골적으로 미국편을 들기도 어려웠다.

반미분위기가 지배적이던 중동이 지금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의 일이다 보니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그저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변화는 그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매우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시된 거대한 전략적 구상이 아닌가 하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랍의 변화는 역사적으로 보아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냉전종식이후 25년만에 중동에서 정치세력으로 미국에 반대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정국가가 되었던 이란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또다른 신정국가었으며 이란보다 더 과격했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도 9ᆞ11 테러이후 미국에의해 무력으로 축출되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ISIS도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칠전인 10월 21(?)일 부터 이라크 정부군이 ISIS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모술로 공격을 개시했다. 지금 ISIS가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지역에서 버티고 있으나 그리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 중동에서 유일하게 러시아가 진출해있는 국가가 시리아이다. 시리아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 미국이 지원하는 반정부군 그리고 ISIS가 복잡하게 엉켜져있다. 미국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전복을 제1의 전략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위해 반정부세력을 지원했다. 이과정에서 ISIS는 세력을 확장시켜나갔다. ISIS가 커지면서 미국이 잠시 주춤하긴했으나 적어도 시리아의 제1 목표는 아직까지 아사드 정권의 제거인 듯 하다. 미국은 더큰 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조금 작은 적과 서슴없이 손을 잡아왔다.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시리아에 개입하면서 ISIS보다는 미국이 지원하는 반정부세력을 공격하는 현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리아는 때늦게 미국과 러시아의 세력 각축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부시행정부이후 중동의 민주화 정책이 최근 우리가 목도할 수 있는 중동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민주화를 중동변화의 핵심이라고 이해했다. 라이스는 민주주의 국가간에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라이스의 주장과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의 봄 사이에 묘한 연관성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할까? 중동의 봄은 그저 어느 좌절한 청년의 분신으로 시작된 우연이었을 뿐이었을까?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상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