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페이 첫 경험과 한계, 그리고 실생활의 블럭체인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lackyo 입니다.

날씨가 궂어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빈둥빈둥대다가 딸 아이에게 저녁으로 뭘 먹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난 피자가 먹고싶어"

이 말 한마디에 번뜩 떠오르는 2가지

  1. '화덕과 베토벤'
  2. 스팀페이

좋아!! 오늘 저녁은 스달로 가즈아아아아!!!!!!!!



그간 스팀잇을 하면서 벌어 둔 스달로 오늘 외식은 내가 쏘겠노라 호기롭게 외치고, 월곡으로 출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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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m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이유없는 장거리 이동을 싫어하는 아내이지만,
사실상 공짜밥이나 다름없어 오늘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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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과 베토벤의 전경과 오늘 먹은 메뉴입니다^^
마르게리따 피자, 까르보나라, 알리오 올리오 입니다.

저녁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괜시리 기분이 좋았습니다^^;;
훈남 사장님께 정성스레 만들어 주신 음식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만, 오늘은 음식에 대한 평을 하지 않겠습니다. 스팀페이를 처음 써보고 난 후기에 더 포커스를 두고 싶어서요...

@asbear 님이 개발해주신 steempay 페이지에서 QR코드를 사용한 결제는 정말 순식간에 이루어 졌습니다. 물론 수수료도 0 이라는 것은 압도적인 장점입니다. 그 어떤 결제수단도 현재로서는 따라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집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분명 빠르고 좋은데... 그 반면에 실생활에서 쓰이기엔 극복해야만 하는 분명한 한계점들이 느껴졌습니다.

스팀페이의 실 사용 후 느낀 (고객/업주 관점에서) 보완 되었으면 하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 훨씬 더 진보된 스팀페이가 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피드백 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누군지, 니가 얼마 벌었는지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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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후 내가 누군지, 나의 지갑에는 얼마가 들어 있는지 너무나 투명하게 보여집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매장의 매출이 얼마인지, 누가 뭘 사갔는지 아무나... 누구나 다 볼 수 있어요. 음식과 카페 같은 경우야 사실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의료라던지... 기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서비스들을 이용할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지요.

그런때는 안쓰면 되잖아!

라고 말씀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
익명성 코인들은 반대의 경우, 똑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문제점은 정보와 장부의 투명성을 위해 탄생한 블럭체인의 기본 개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강점에 가깝지요. 하지만, 사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불편해질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이런 우려스러운 점들 몇가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어서 입니다.
과연 제가 쓸데 없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인지
문제는 문제이지만 이미 해결이 된 문제들인건지
아니면... 해결이 되어야만 하는 문제들인 것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몇가지 예와 함께 스티미언 님들께 여쭤봅니다!!


1. 스팀안에서 내 자산이 전부 다 보인다?
  • 온라인 상에서야 모르겠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신변의 위협까지도 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신변의 위협이야 과하더라도, 불편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는 대부분의 사람이 선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2. 불만상황 발생시 과연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 제품, 서비스 등의 불만상황이 발생 했을시, 스팀잇 안에서의 관계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 A상점의 사장이 수만 스파를 보유하고 있는 고래라면 과연 어떨까요?
    [물론, 오늘 저녁은 너무 만족스럽게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3. 세금은 어떻게?
  • 현재 블럭체인과 관계된 세금에 관한 법률은 한가지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보통 물건의 가격에는 부가세 10%가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문제를 삼고자 하면 '탈세' 의혹을 받을 소지가 있지 않을까요?
4. 환불과 환율
  • 구매당시 시세는 1SBD/3000원 이었고, 저는 9,000원 짜리 물건을 3SBD를 지불하고 샀습니다.
  • 생각해보니 마음에 안들어 3일 뒤 환불을 하러 갔습니다.
  • 오늘의 시세는 1SBD/4000원 입니다.
  • 이런 경우 환불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 9000원을환불해주면 구매자가 불만, 3SBD를 환불해주면 판매자가 불만 아닐까요?

일단 가장 궁금한 점들은 위의 4가지 문제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사실, 첫 스팀페이를 활용한 실물 거래를 경험해보고 나니,

  1. 이게 진짜로 된다.
  2. 너무 편하다
  3. asbear 님 감사합니다

등의 생각에 흥분이 됐지만, 갈수록 고민이 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실물 경제에서는 사생활을 품고 있는 블럭체인 SNS 스팀잇 기반의 화폐는 여러모로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마도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겠지요...)

물론 이제 시작이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 별 것 아닐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스팀과 스팀페이가 더 보완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 짧은 생각이라도 포스팅하여 여러분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었습니다.

제 표현이 서툴어서 불편하셨다거나,
제 생각에 오류가 많았다면,
부디 너그러이 봐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상 @blackyo 였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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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d by @kimtae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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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결제 전용 월렛이 나오던지 해야
실생활에 쓰이겠지요.
지금은 전재산을 들고 다니는 상황인지라...

네 결제 전용 월렛도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구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ㅎ

진짜 현실적인 문제네요. 전 싸볼곳이 없어서 써보진 못했습니다.

와, 굉장히 현실적인 화두네요.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네요~

^^ 찾아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투명한게 짐이 되는것이 사실이죠.
  2. 그런생각 못해봤는데 ㅋㅋㅋㅋ 고래라니...ㄷㄷ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ㅋㅋ
  3. 세금은 세법이 정해지면 법대로 지급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환율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현재시점' 환율로 합의하고 지불하는것이니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판매자는 스팀이 망할지도 모르는데 위험하게 스달을 받는것이고, 구매자는 스팀이 오를지도 모르는데 일단 지불하는 위험을 가지는것이죠. 알수없는 미래에 대해서 환불을 논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4번 같은 경우 사업자는 변동성을 헷지하기 위하여 아마도 즉시즉시 환전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의 환율 변화가 문제가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그 정도로 활성화가 된다면 이미 어느 정도는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변동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겠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고민해볼 사안들이네요. 고민하면서 저도 여기 인사이트 있는 답변들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아 그런 엄청난 문제점이 ㅋㅋ 역시 해봐야 알게되는군요

엄청난 문제랄것 까지는... ㅎㅎ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병의원 등의 개인정보 문제는 생각을 미처 못 해봤었네요.
메모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홍보해

네...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결국 실 생활의 지불 수단으로는 다크코인들의 장점들이 일부분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버지의 레이스 프로토콜 같은 기능 말이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홍보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blackyo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sjcho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중요한 지적이네요. 팔로우/업보팅/리스팀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걱정/불편사항들이 반영되야 더 좋은 시스템으로 발전하겠지요. 스팀잇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스팀잇 커뮤니티 회원들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공동체적 역량으로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스팀잇계정을 만들어 놓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 꾸준히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팔로우해 주시면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어제 올린 글 링크합니다. https://steemit.com/kr-economy/@onugi/5hffzd

@onugi드림.

진심을 담은 댓글 감사합니다^^
잠시 링크 주신 글을 클릭해보니 시간을 두고 음미하며 읽어야 할 글 같아 이따 집에 가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우 하였습니다.
자주 뵈어요

팔로우 감사합니다. 자주 뵙죠 ^^

사실 저도 같은 생각를 가지고 있었네요.
분명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네!! 단점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보완하면서 진행이 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하셨네요.

ㅡ우와.. 되게 맛있겠어요 부럽다

전 아직 안해봤지만. 앞으로 전시 등에서 스팀페이로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4는 @cowongloball 님 말씀처럼 이미 합의 기반, 1-3은 남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세금은 (벌써 그런걸 걱정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ㅎㅎ) 저도 개인사업자라 스팀페이 매출분을 적당히 '기타'로 신고해야 하나, 의문이 생기긴 하네요.

이렇게 멋진~ 의리의 후문을 쓰시는 줄 몰랐습니다. 휴일인데 급 gif 후문 제작 욕구가 생기네요! ^^

다양한 시도가 많아질수록 그에 맞게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오겠지요.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ㅎ

가장 논의되어야할 부분이 4번이라거 생각합니다. 화폐로서 기능을 하려면 가격이 안정적인 게 매우 중요하니까용

근데... 안정성은 사실 거의 모든 암호화폐가 갖고 있는 리스크이기 때문에... 뭐 시간이 해결해주겠죠ㅎㅎ
댓글 감사드려요^^

안 그래도 저도 같은 고민 중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컴퓨터를 팔고 있어서 제품의 단가가 큽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스달 가격의 변동이 저나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세금 문제는 좀 복잡하긴 한데요. 이건 원가와 매입 세금과 관계가 큽니다.

결재 당시의 시세 적용이라든지 하는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빠른 시간내에 시세가 안정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요^^

가상화폐는 변동성때문에 오프라인에서 결제하기가 꺼려져요 ^^
한 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경험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여. 감사합니다. ^^

와 스팀페이 개발된다는 말만 듣고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사용해보셨군요. 맛있는거 드셨네요..ㅎㅎ 근데 정말 고민해야될게 많은거같아요. 특히 세금부분에서도 이게 당장 문제가 안되더라도 추후에 문제가 되면 또 그걸 게워내고 하면 속이 많이 쓰릴거같아요.ㅠㅠ 저도 애드센스 해보면서 많이 그런걸 느꼈거든요.
정말 좋은 글인거같아요!

고민하는 문제들에대해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저릐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데... 언제 한번 아이들과 가봐야겠어요 ㅎㅎㅎ

강추합니닷!!!
진짜 생각의 가치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피자 파스타를 사줄수 있어요ㅋㅋ
생각만 하셔도 너무 좋지 않나요??ㅎㅎ
저는 얼마나 우쭐 했었는지 모릅니다

스팀잇은 정말 너무 투명해요^^

(24/100)감사드리며 tip! 1.0

선무님께서 스팀페이 사용기에 1SBD를 후원해주셨군요.
방식은 다를 수 있어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목표는 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신 스팀달러 잘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i @blackyo! You have received 1.0 SBD tip from @leesunmoo!

@leesunmoo wrote lately about: Feel free to follow @leesunmoo if you like it :)

@tipU is looking for SP delegators - pays out 100% of profit to all investors. Write a comment: @tipu I want to delegate X sp - where X is the amount of SP and @tipU will answer you with a delegation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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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가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요즘인데 보완책이 필요한 것 같긴하네요;!!

네 아무래도 개인의 생각, 생활이 공유되는 SNS인 스팀잇과 연동 되어있으니 조금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정말 생각해볼만한 좋은 포스팅이네요.

제 의견을 드리자면 1번은 현재로는 본인이 지혜롭게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2번은 현재로는 그럴수 있겠지만 혹시 불만을 이야기한다고해서 모두가 보고있는 스팀잇 상에서 무리한 보복성 다운보팅은 없을 것 같습니다. 3.세금문제는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국도 나중에 바뀌지 않을까요. 4.시세는 거래당시의 시세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원의 제품을 구입한다면 사는시점에 만원에 해당하는 스팀달러를 지불해야하고 환불하게되면 그 시점에 만원에 해당하는 스팀달러를 받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암호화폐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기에 그 특성에 맞게 사용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이더리움 받는곳이 많으니 스팀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해서 사용한다거나. 병원에서 알리고 싶지않은 코인을 사용하고 싶으면 모네로 같은 코인을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활용법이 쉽게 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좋겠네요.

상세한 생각과 의견을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전 사실 암호화폐는 실질 거래 화폐 용도라기 보다는 주식,금 같은 자산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 주식인데 거래도 가능한 거죠.

네!! solnamu님 의견에 저도 공감합니다!!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31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번 말곤..스팀페이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현실경제와 암호화폐의 괴리에서 나오는 단점같아요..

네. 대부분 암호화폐의 단점이지요.
그 단점들이 스팀잇의 사생활에 연관되어 더 크게 느껴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