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ibalization 자기잠식효과 / 제살 깎아먹기란?

in #kr5 years ago (edited)

Cannibalization이란?

글자그대로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제살 깎아먹기"란 뜻이며 좀 더 근사한 표현으로는 "자기잠식효과"라고도 표현합니다. 글자 그대로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의 경쟁자가 되어 손해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애써 신제품/새로운 서비스 같은 것을 내놓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cannibalization으로 인해 오히려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 사례가 페북이 스팀잇 같은 SNS를 지금 만든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 겁니다.

너무 당연한건데 제가 말한 cannibalization은 oldstone님이 쓰신 것처럼

"가장 큰 이유로 cannibaliztion을 들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스팀잇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중에도 가장 큰 책임은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고래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

가 아닙니다. 어떻게 이렇게 해석이 가능한지가 전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게다가 저의 고래에 대한 시각은 많이 투자한 사람이 많이 가져가는게 뭐가 문제냐 셀봇이 뭔가 문제냐 시스템의 문제이지라고 여러번 밝힌 적이 있습니다.

페북이 스팀잇같은 것을 만들면 cannibalization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라는 것은 제 글에서 여러번 설명한 적 있고 최근에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리브라는 마치 스팀잇의 스팀처럼 페이스북 사용자의 활동에 보상으로 주어지는 암호화폐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근 미래에도 페이스북이 스팀잇같은 것을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 1위 기업으로써 작년 매출은 65조원 가량 되며 이중 광고수입 비중이 98.5%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620조 정도로 현재 coinmarketcap.com 기준 암호화폐 상위100개의 시총을 다 합쳐도 320조로 페이스북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특히 현재 그나마 가장 활성화된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소셜네트워크 스팀잇의 시가총액은 6-70위권으로 1500억원 수준이다. 물론 페이스북이 스팀잇과 같은 것을 만든다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고 그만큼 시장규모도 커지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광고수입을 유저와 나눠야하며 이는 결국 제살깍아먹기 (cannibalization)밖에 안된다.

필자가 <스팀잇 토큰이코노미> 연재를 하면서도 여러차례 이야기했지만 보상이 남에게도 보인다면 그 자체를 싫어하는 유저들도 많다.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또 누구나 남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한다. 유저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광고수입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비록 페이스북의 성장이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확고한 소셜네트워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스팀잇 같은 것을 만들 리가 만무하다.
[Coindesk] 페이스북 리브라, 블록체인 업계에 무임승차 혜택 줄 것 Facebook Libra Free Ride

비슷한 내용이지만 아래 글 같은 것을 참고하셔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비록 성장이 둔화되었어도 멀쩡히 1위하고 있는데 보상이 주어지는 블록체인기반 SNS만들면 탈중앙화 이야기 나올 것이고 결국 광고 수익도 배분하자는 이야기 나올텐데 페북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지요.

ps, (올드스톤의 코인이야기) Blockchainstudio님의 댓글에 대한 저의 생각에 저와 제 댓글을 언급하셨던데 @oldstone님이 전혀 잘 못 생각하고 계시길래 아래 댓글 달아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annibalization은 한국말로 "제살 깎아먹기"란 뜻입니다. 경제 마케팅에서 영어그대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라 그냥 영어로 쓴 것인데 제 과거 글에서 언급한 적도 여러번 있고 그냥 검색을 해봐도 알 수 있는 것인데 이걸 본인께서 전혀 엉뚱하게 해석하시고 광고가 희망이다. 어느덧 스팀잇 광고수입 월 1억원같이 희망을 준 글을 바로 얼마전에 쓴 사람보고 "댓글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금의 스팀은 가능성이 없다는 것 같다."니 안타깝군요.

https://steemit.com/sct/@blockchainstudio/re-oldstone-blockchainstudio-20190704t10435162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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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리고 제가 요즘 느끼는게, 스팀이 다단계 사이트가 된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아마 큐레이터형 고래분들이 파워다운하고 떠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해진 목표의 실질 셀봇 비율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자동화된 포스팅 체계를 갖춘 고래분들은 대체로 남아있는 것 같고(물론 이 들도 과거보다는 수익실현을 하는 편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큐레이터형 고래분들은 보람이 줄어서라도 떠나고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직도 좋은 분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이 있으시지만 과거보다 그 비중이 너무 줄었죠.

어그로드가 머리를 정말 잘 쓴 것 같아요. 채굴기. 일단 토큰 가격을 토큰세일+추가 자금 투자로 강제로 형성해서 믿음을 주고 채굴기 판매로 목돈을 만들고 다시 그 수익으로 토큰 가격을 다시 떠받치는^^

보팅풀이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단기 수익극대화로만 가는 방향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저도 매우 궁금합니다. 물론 스팀은 이미 규모가 작아져서 더 바닥으로 내려가기도 힘든 상황이니 외부변수가 더 클 것 같습니다. 일단 광고가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스팀자체 능력보다는 외부 크립토시장의 회복에 따른 동반 상승으로 유저가 유입되는 식이 되면 기사회생할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그게 안되어도 충분히 재단 물량도 풀리고 pob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떠나고 사람이 더 줄어들면 딱히 하는 거 없이도 잡코인 마냥 오히려 뜬금없이 종종 시세가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애정을 많이 가졌던 지금도 가지고 있는 플랫폼으로써 광고수익을 잘 확보해서 좋은 개발자들도 고용하고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잘 운영해서 균형있는 발전이 되길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근데 광고 수입을 토큰으로 공유하게 되면 법률상으로 이익 배당과 유사한 권리가 부여되 증권형 토큰으로 인식됨과 동시에 치명적인 규제가 적용 될거에요. 그리고 스팀잇 회사가 그럴 생각도 없는것 같아요.

얼마전 G20에서 가상자산 관련 FAFT 주석이 통과하고 리브라도 들어오고, 이시장도 이제 프로들의 비즈니스가 되었는데 스팀잇 회사는 네드 꿀딴지겸 자선사업하는 사회단체처럼 운영되는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저도 그 부분 때문에라도 페북은 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페북이 망해가고 블록체인은 더 큰 시장이 된 상황이 아닌한 없다고 봅니다.

참고로 네드 트위터 보면 비트코인 관련 글들을 엄청 리트윗 하던데 ㅋㅋㅋ 네드의 포폴이 궁금하더라고요. ㅋㅋㅋ

네드가 트위터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도 처음알았네요ㅎㅎ

진짜 비트코인 언급한 트윗하나에 사람들이 그럼 스팀은? 하고 댓글 단 것들이 인상적이네요. 아마 여전히 스팀 부계정으로 많이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비중도 적지 않을듯. 주변에 보면 자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해도 비트는 보통 다 보유를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예전에 한번 비꼬아서 이야기 했더니 그 트윗 자체를 삭제해버리더라고요... 네드는 스팀에 마음 떠났나봐요.

오 댓글도 달아보셨군요ㅎㅎㅎ 네드가 스팀에 글쓰면 악플과 다운보팅 받아도 어쩔 수 없으니 트위터를 더 사랑하게 되었나 보네요.

오를때를 대비해서 보험 성격으로 놔둔게 제법있을테고 혹시 일이 잘 풀리면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아니면 그냥 멀어지는 것 같네요. 이전에 이야기한 destiny란건 대체 무엇이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그냥 낚시였나 이래저래 하다 안돼서 접은건지.

잘 읽고 갑니다 ㅎ 감사하빈다